산행(여행)일지/four season

충남원정대

winwin55 2016. 11. 8. 20:36

2016.10.29

 

"충남문화진흥원"이 주최하고 "travis"가 주관하는 충남 여행을 떠났다.

먼저 "공세리 성당"에 도착하니 조금 우중충한 날씨라서 약간 실망이다.

그러나 특별히 허락된 성당 내부 촬영을 하게 되니 기분이 좋아졌고

간결한 스테인드글라스 창문도 살펴 보는데

한켠에 놓인 작은 예수상과 시계의 모습에서

잠시 "시간의 연속성과 단절"이 동시에 느껴진다.

밖으로 나와서 소박하고 간결한 고딕식 성당의 모습을 둘러 보고

"공세리 성당"에 관한 이아기를 듣고 전시관을 구경했다.

전시관 뒤로 돌아 가니 돌을 편편하고 동그랗게 쌓은 모습이 보기 좋았고 

돌아 나오는 길에 다시 한번 "성모"의 순결한 모습을 잠시 보니

마음까지도 순수해 지는듯하다.

언덕 아래 기도하는 곳은 출입이 제한 되어 겉모습만 보고

입구로 나가니 오른편으로 동굴과 평화로운 가족상이 보인다.

들어올때 보지 못했던 예쁜 쉼터를 지나서

버스정류장이 있는 음식점에서 두부전골로 점심을 먹은 우리는

沙丘로 유명한 "신두리"를 찾았다.

해설사의 뒤를 따라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펼쳐지는 광경은

마치 沙漠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잘 정돈된 데크를 따라 걸어 들어 가니

모래언덕 너머로 잔잔한 파도가 이는 바다가 보인다.

모래사장으로 밀려드는 파도와 살랑대는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던 우리는

바닷가로 나가서 곱고 보드라운 모래밭을 어린아이 처럼 걸어 본다.

지나간 바람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모습도 살펴 보고

누군가 남긴 바퀴자국이 저 멀리 사라져가고

갈길을 잃은 부표 하나 덩그러니 바닷가에 밀려 드는데

바람의 흔적을 품고 있는 해변에는

모래를 한알이라도 간직하려 하는 인간의 노력도 보인다.

해변에서 걸어 나오며 다시 한번 沙丘의 모습을 돌아 보고 

"꽃지"에 도착하니, 해는 구름속에 저물어 가고

제법 많은 사람들이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

기대했던 붉은 석양은 구름의 훼방(?)때문에 사라지고 말았으나

그래도 붉게 물든 바다를 배경으로 무언가를 남기고 싶은 사람들,,,,

어느덧 바닷물이 빠져 나가고 길(?)이 드러나자

사람들은 약속이나 하듯이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섬으로 향한다.

무엇을 찾는 사람도 있고 멀어져가는 석양의 기운을 받으려는듯

바위 가장자리에 선채로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도 있다.

해변의 건물들에는 전등이 하나, 둘, 불을 밝히고

한자락 남은 붉은 햇살은 한동안 바다를 밝힌다.

마지막 남은 夕陽과 스산한 바람까지 모두 가슴에 담고 해변을 떠난 우리는

이곳의 명물인 "게국지"로 마음을 따뜻하게 달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