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3
"보해 매실농원"에서 출발하여 "달마산"으로 향했다.
점심을 먹고나서 동백이 숲을 이룬 길을 따라 오르니
조성중인 일주문이 나온다.
오른편으로 주차장을 지나 오르는길도 동백이 푸르르다.
아래에 멈추어 서서 "미황사"를 바라보니
"달마산"의 기암을 뒤로하고 우뚝 솟아있다.
그러나 축대와 높은 계단이 어쩐지 위압적이고,
뒷산의 배경과 어울리지 못한듯하여 실망이 크다.
수평선과 수직선만 있으니 사찰다운 여유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나마 왼편의 푸른 동백숲이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는것이
위안이 된다고나 할까!
"미황사"는 "대흥사"의 말사로 신라 "경덕왕8년(749년)" "의조"가
창건하였다. "금인"이 인도에서 돌배를 타고 가져온 불상과 경전을
소에 싣고 가다가 소가 마지막 멈춘곳에 지었다는 설화가 있는데,
소의 울음소리가 지극히 아름다워서 "미"자와 "금인"을 상징한
"황"자를 넣어 "미황사"라 이름 지었단다.
육지의 최남단 사찰이며 음악회를 여는 사찰로도 유명하다.
대웅전은 보물 제947호로 정면 3칸,측면2칸의 "다포계 겹치마
팔작지붕"이며 기둥은 약간 배흘림기둥이다.
특히 대웅전의 "괘불탱(보물1342호)"은 가뭄에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내리는 효험이 있단다.
뒤편으로는 "달마산"의 공룡등뼈같은 기암괴석과
부드러운 곡선으로 흐르는 동백숲의 라인이 절경을 이룬다.
앞으로는 부드럽게 흘러내려서 바다에 닿아있는 능선이
가슴을 트이게한다.
석축의 모습이 딱딱하고 답답하지만
뒤편의 동백들이 뿜어내는 푸르름이 한없이 시원스럽다.
그런데 "삼성각"앞에도 있는 석등이
대웅전 앞마당에는 없다.
"탑"을 배치하지 않고 빈 공간만이 덩그랗다.
대중을 더 많이 품으려는 의도인지도 모르겠다.
다시 한번 뒤돌아서서 "달마산"의 기기묘묘한 바위와
동백숲의 어울림을 바라보다가 길을 내려왔다.
* 미황사;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247 "달마산"기슭
061-533-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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