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일지/SC13산우회

삼각산(구기계곡)

winwin55 2010. 10. 13. 17:09

2010.10.09

 

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들을 피해 길옆에 있는데 단풍이 보인다.

약간 아래에서 바라보니 비스듬히 쪼이는 햇빛을 받아 투명하다. 

머리위에도 단풍이 곱게 물들어서 기대하지도 않았던

단풍구경을 실컷 하게되어서 기분이 들뜬다. 

이어지는 성벽은 "독수리 삼형제(?)"도 아우르고 

단단한 바위에 뿌리를 박고서 홀로 꾿꾿한 소나무도 감싸주며 계속된다.

어느덧 앞으로 넘어야할 봉우리도 2개만 남았다.

아쉬움에 뒤돌아보니 "인수봉"은 모습을 감추었으나

"만경봉"과 "백운대"의 모습이 또렷하게 보인다. 

이후 "대성문" 가는길에는 단풍나무가 많다.

아직 물들지 않았지만 조금 지나면 고운빛깔을 보여줄것 같다.

숨겨진 단풍의 명소가 이렇게 가까이 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문을 지나며 바라보이는 하늘의 모습이 너무도 평온하다. 

조금 쉬어가고 싶었지만 컨디션이 좋은 관계로 "대성문"을 잠시 둘러보고

우리는 다음 기착지인 "대남문"으로 출발했다.  

 

문루에서 내려다 보이는 서울의 모습은 생각과 달리 포근하고 푸르르다.

멀리 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모습을 볼수 있다는 것은 행운인듯하다.

장소를 물색하다가 "대남문"앞 그늘에 여장을 풀었다.

막걸리,족발,김밥을 펼쳐놓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점심을 먹는데

선선한 바람까지 귀밑을 간지르며 지나간다. 

만찬을 끝낸후에 "문수사"쪽으로 가는데 삼형제바위(?)가 작별인사를 건낸다. 

맑고 푸른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도 바람에 춤을 추며 인사를 한다. 

"문수사" 천연동굴을 참배하고 내려가는데 

커다란 바위위에 누구의 작품인지 모를 바위가 눈길을 끈다. 

쉼터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출발하려는데 녹색의 잎파리들이 싱그럽고

내려가는 등산로 한켠에 두개골모양의 바위가 이채롭다. 

세월에 주름진 바위를 지나는데 개울물소리가 유혹하기에 다가가보니,

맑은 물 속에는 기대에 부응하는듯 물고기들이 노닐고 있다.

누가 기르는것도 아닐텐데 개울에 물이 흐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물고기를

보고 있노라니,자연의 신비한 복원능력을 새삼 깨닫게 되는듯하다.

그런데 나뭇잎사이로 하얀빛이 어른거린다.

바짝 말라버린 바위위에 하얀선같은 것이 이어져 있다.

아마도 물이 흐르는 물길의 바위가 흰빛을 띄는듯한데

"구천계곡"의 하얀바위와 사촌인듯하다.  

내려와서 옷에 묻은 먼지를 터는데 계곡 한켠에 색다른 바위가 보인다.

윗부분에 물이 약간 고여있는 모습이 마치 어금니모형같다. 

너무도 맑은 날씨 덕분에 정말로 상쾌한 산행을 마친 즐거운 하루였다.

*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역" 6번출구 - 청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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