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09
너무도 청명한 날, 정릉에서 부터 산행을 시작했다.
성북구민 걷기행사를 한다기에 잠깐 구경을 하려고 갔다가
노란수건과 물 한병을 덤으로 얻었다.
"청수폭포"는 인공폭포지만 맑은 물을 담고있어 가슴을 씻어준다.
산길을 오르려니 땀이 주룩주룩 흐를정도로 무덥다.
쉼터에서 잠깐 쉬는데 주변을 보호하는라 "금줄(?)"이 둘러져있다.
조금 올라가니 삼거리가 나오고 "넓적바위"가 쉬어가라고 유혹하지만
우리는 오른편쪽 "칼바위능선"으로 방향을 잡았다.
계속되는 오르막을 한달음에 치고 오르니 능선이 나오고
잠시 땀을 닦으며 바라보는 서울의 하늘은 정말 푸르렀다.
멀리 "도봉산"도 보이고 그 너머도 보이는 것은 올해들어 처음인듯하다.
톱을 묻어 놓은듯한 날카로운 바위를 오르니 마치 칼로 베인듯한 바위도 나오고
길다란 나무판을 세로로 포개어 놓은듯한 바위도 있어서
산을 오르는데 상당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우리가 가야할 능선은 청명한 하늘과 구름아래 유유히 펼쳐져 있는데
갑자기 날카로운 바위산이 앞을 막는다.
온통 톱니모양의 날선 돌들이 있어 "칼바위능선"인 모양이다.
고래가 바다위로 고개를 내미는 듯한 바위뒤로 펼쳐지는
아파트숲들이 햇빛에 반짝이고 그 뒤로 흐르는 능선들의 모습이-몽환적이다.
네발로 기어서 바위를 오르자 보답이라도 하듯이
"북악산""인왕산""낙산"이 보이고 "한강"까지 유유히 흐른다.
그런데 그뿐이 아니고 오른편으로 "삼각산" 세봉우리도 위용을 자랑하는데
"노적봉""만경봉""백운대""인수봉"의 모습이 손에 잡힐듯이 생생하다.
"자운봉"부터 "오봉"까지 "도봉산"의 아름다운 능선들도
뭉게구름 아래에 모습을 드러내니 오늘은 정말 호쾌한 산행이다.
다시 계속되는 바위를 따라오르니 나뭇잎을 먹는 공룡도 만나고
잠시 바위에서서 "삼각산"과 "도봉산"의 힘찬 모습과
광활한 하늘을 바라보며 호연지기를 길러본다.
마지막 구간의 날카로운 바위를 조심스레 헤치며 내려오고 나니
평탄한(?) 흙길이 나와서 안심이다.
"칼바위능선"보다 "공룡능선"이라는 이름이 더 어울릴듯하다.
드디어 성벽(여장)이 나타난다.
화강암을 사용하여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복원되어서 보기에도 좋다.
계속되는 산성을 따라서 가니 "보국문"이 나온다.
오르락 내리락 산성길을 따라가며 서울시내를 구경하며 가는데
그래도 자꾸 눈길을 끄는것은 "삼각산"봉우리의 웅장한 모습이다.
오늘같이 청명한 날 "삼각산"의 매끈한 속살을 실컷 가슴에 담아두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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