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21
진도 읍내에서 미리 노란 물장화(7,000원)를 구입하고서 현장에 도착하니
북 장단에 맞추어서 춤을 추는 관광객들로 분위기는 무르익고
오후 5;30쯤 되자 성급한 관광객들은 바다를 걷기 시작한다.
오늘은 물장화를 신어서 나도 그들을 따라 바다를 건너는데
발을 간지르는 작은 자갈의 감촉과
흐르는 바닷물의 유속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군데 군데 드러난 모래톱에서는 어김없이 조개를 잡느라 정신없고
뒤를 돌아보니 바다를 가로질러 건너오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 오고있다.
갑자기 넓어진 치등을 보니 "모도"까지 건너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이 일어나서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발걸음을 재촉했다.
중간에는 작업복을 갖춘 전문 채취꾼들이 조개캐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손놀림이 빠르고 갯벌을 호미질하는 소리마져 경쾌하다.
어느덧 "모도"가 눈 앞이다.
미역도 해초도 풍부한데 굵은 자갈이 많아서 걷기가 힘들어 진다.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모도"에 도착하여 뒤 돌아보니
"회동"바닷가가 아득하게 보인다.
"뽕할머니"의 가족들을 만나 보는것도 잠시, 나는 즉시 돌아갈 채비를 하였다.
2.8km의 모래 자갈길을 바닷물이 들어 오기전에 다시 건너가야 한다는 압박감에
발걸음을 빠르게 움직였다.
그런데 발바닥이 약간 화끈거려서 잠시 쉬어가야 하겠다.
뒤 돌아보니 반쯤 건너온듯 한데, 아직 바닷물이 차 오르지 않아 다행이다.
"뽕할머니"가 보이자 안심이 되는데 어제보다 바닷물이 훨씬 많이 빠진듯
치등이 넓따랗다. 40m정도 까지 길이 난다드니 정말인듯 하다.
무사히 건너와서 "신비의 바닷길"을 바라보니 더욱 더 신비롭게 느껴지고
내가 "모도"까지 2.8km에 이르는 바닷길을 왕복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뿌듯해진다.
오후 7시무렵이 되자 해는 기울었는데 아직 바닷길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사람들은 "신비의 바닷길"이 사라지기 전에 한번 더 보려는지
바다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다.
읍내로 돌아와서 "참새가 방아간 못 지나간다"는 속담이 있듯이
특산품인 "홍주"에 "바지락회"와 "간재미회"를 맛 보았다.
속살이 통통하게 오른 바지락과 부드러운 간재미를 밥에 얹어서 비벼먹고
부드럽고 구수한 "가시리 된장국"을 곁들이며 진도여행의 대미를 장식했다.
* 신비의 바닷길; 전남 진도군 고군면 금계리(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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