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30
4월의 마지막 날,
"진도 향토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민속공연을 보러갔다.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열리는데
공연 수준도 높고, 무었보다도 함께 어우러지는 분위기가 좋다.
막이 오르자 먼저 "걸쌈패 사물놀이"가 조용히(?) 등장하고
두번째로 토속민요가 시작된다.
물레를 돌려 실을 뽑으며 부르는데
도란도란 이야기 하는듯 하더니
흥이 오르자 바가지를 두드리면서 장단을 맞춘다.
세번째는 "판소리"
"심청가" 한 대목을 시작하더니 서서히 어깨가 들썩이고
즐거운 춤사위를 보이면서 절정을 향해 치 달아간다.
부채를 접었다가 펴면서 흥겨운 가락이 이어지다가 끝을 맺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정이 가는 것이 "판소리"가 아닌가 생각된다.
네번째는 "흥부전"이다.
부자가 된 흥부집에 찾아온 놀부가 심술을 부리다가
"화초장"을 지고 가는 유쾌한 단막 창극이다.
다짜고자 흥부를 몰아 세우는 놀부의 연기에 모두들 즐겁고,
흥부집 몸종의 익살스런 앙탈에 멋적은 놀부모습도 즐거우나,
"시숙"에 대한 원망을 늘어놓는 흥부 마누라의 한탄에는 모두들 숙연해 진다.
주안상까지 받고 나서 기어이 "화초장"을 짊어지는 "놀부"
"화초장"이라는 이름이 헷갈리며 "초화장" "장화초"등등 외치며 가는 놀부,
과연 집까지 무사히 갈 수 있을까?
다음으로 "강강술래"가 시작되었다.
"강강술래"는 중요 무형문화재 제8호인데
8월 한가윗 날 휘영청 밝은 밤에 마을의 꽃다운 처녀들과 아낙네들이
손을 마주 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면서 노래하고
여러가지 놀이를 하는 진도지방 고유의 민속놀이다.
먼저 휘영청 밝은 달 아래 조용한 몸짓으로 원을 그리다가
서서히 곡조가 빨라지고 동작이 커지면서, 원을 그리며 돌기 시작한다.
한개의 원이 2개로 갈라지더니 손을 마주 잡고
마치 문을 통과 하듯이 서로가 서로를 돌아나가고,
다시 손을 맞잡고 경쾌하게 원을 그린다.
원을 그리며 돌던 사람들이 앉아서 어깨춤을 추는가 싶더니
다시금 일어나면서 동작이 경쾌하고 빨라진다.
나란하게 늘어선 단원들이 경쾌하게 손을 좌우로 들어 흥을 돋구더니
이번에는 한쪽 발을 들면서 박수를 좌우로 번갈아 가며 경쾌하게 율동을 하는데,
공연에 너무 취하다가 보니 사진이 엉망이 되고만다.
잠시 조용해 지면서 "다리밟기(?)"가 진행되더니
또다시 흥겨워지면서 서로서로 허리를 부여잡고 좌우로 몸을 흔들며
문을 통과 하는데, 나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인다.
이제 마지막으로 "진도 아리랑"이 울려 퍼진다.
우리네 여인네들의 애잔하고 힘든 삶을 흥겹게 소화 해내는 "진도 아리랑"을
관객들도 함께 부르고 나자
출연진들이 무대를 내려와서 함께 어울린다.
모두가 하나 되는,허례 허식없이 즐기는
민속공연의 진정한 멋이 마음껏 발휘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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