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0
"해창만 삼거리"를 지나 "금사리"로 가기전 오른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보여서, 차를 세우고 사진에 담아 보았다.
조그만 섬들과 잔잔한 바다,그리고 쪽배 하나가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모습이다.
평온한 바다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섬들을 실컷 바라보는 것은
이번 고흥 여행에서 뜻밖에 얻은 귀중한 경험인듯 하다.
"남포미술관"앞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가는데 커브길 옆에
지붕없는 미술관 이라는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 앞 바다에는 섬들이 옹기종기 사이좋게 모여있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서 더위를 식혀준다.
전망대에서 고개를 내려가니 "남열리"다.
이곳은 마을앞 해안이고 해수욕장은 조금 더 가면 된단다.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松林이 넓고 나무가 무성하여 시원한 그늘이 많다.
백사장에는 가는 여름을 아쉬워하는 이들이 바다를 즐기고 있으나
여름 한철이 지나간 지금은 쓸쓸한 분위기만 풍기고 있다.
그리고 모래가 곱지 못하고 발이 푹 푹 빠져서 해변을 걷기에는 별로다.
"남열해수욕장"의 주차장 뒤로 나 있는 미로같은 길을
몇번의 시도끝에 겨우 찾아내서 "용바위"를 향해 가는데
"사자바위"라는 팻말이 보인다.
태초에 신이 고흥반도 동쪽에 신령스런 팔영산과 아름다운 영남해안을 만든 후
용과 사자를 보내지키며 살게 했다고 한다.
그런데 훗날 용은 공덕을 쌓아 하늘로 승천하여 용신이 되었으나
사자는 용맹스러움 때문에 사자신이 되지 못하고 그대로 바위가 되었다.
그후 사람들은 사자바위가 용암마을 용바위와 함께
영남해안을 지켜 준다고 믿어왔으며,사자바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액운을 막아 준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민박집 팻말만 밑고 "사자바위"를 가까이서 보려고 길을 내려갔으나
폐허가 된 2채의 건물이 있을 뿐,스산한 기운만 감돈다.
"용암마을"에 도착하여 길을 내려가니 "용바위"는 보이지 않고
멸치 가공공장 옆에 기묘한 바위가 있는데 "용두암"이라 쓰여있다.
먼 옜날 용암마을 앞바다 깊은 동굴에 용이 살았는데 1천년을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큰 천둥소리와 함께 바다에서 암벽을 타고 승천하였다.
그후 사람들은 이곳을 '용이 승천한 바위'라 하여 "용바위"라 불렀는데
용이 암벽을 타고 승천했던 자국이 너무도 뚜렸이 남아 있다.
훗날 마을 사람들이 승천한 용의 머리를 보고 싶다고 소원을 빌자
어느날 밤 그 용이 마을사람들 꿈 속에 나타나 '내 머리 모양을 바위로 환생해서
마을을 수호하며 영원토록 함께 할것이다'라고 말했다.
얼마후 이곳에 바위 하나가 생겨났고 마을 사람들은 이 바위가
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서 "龍頭巖"이라 부르고 있다.
마을 앞바다에 떠있는 아름다운 섬도 구경하면서
"용바위"를 찾아 나섰는데 갯바위만 펼쳐질 뿐
어디에도 龍을 닮은 형상은 보이지 않는다.
갯바위를 돌아 갈 즈음 주위의 암석과 전혀 다른 암석의 띠가
바다로 향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올려다 보니 양 쪽에 홈이 패인 모습도 신비스럽다.
남해바다의 海龍이 승천할 때 이곳 암벽을 타고 기어 올랐다 하는데
그 자국이 너무도 뚜렸하게 남아있다.
입시생이나 고시생을 둔 부모들이 촛불을 켜고 공을 드린다더니
바위 사이사이에 촛불을 켠 흔적이 보인다.
갯바위 에는 10여명의 강태공들이 한가로이 세월을 낚고 있고
아직도 龍의 흔적을 찾고 싶은 나는 계속하여 암벽을 살폈으나
어디에도 龍의 모습은 발견되지 않는다.
구멍이 벌집처럼 숭숭 뚫린 바위만 바라보다가 갯바위를 나왔다.
'가족 여행 > 남도답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흥 유람 1(소록도) (0) | 2011.08.23 |
---|---|
고흥 유람 2 (0) | 2011.08.23 |
고흥 유람 4(능가사) (0) | 2011.08.23 |
해남 우수영 (0) | 2011.07.26 |
홍 도 1 (0) | 2011.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