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0
점암면 성기리에 있는 "능伽寺"를 찾았다.
국립공원 표시가 있는 주차장에 입장료(주차료)를 W5,000 이나 내고 들어갔는데
30M도 못가서 소형주차장이 오른편에 있고 "능가사"가 빤히 보인다.
"화엄사"의 입장료가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여기는 한수가 아니라 세수쯤 바가지를 씌운다.
"일주문"은 없고 바로 "天王門"이 나온다.
"능가사"는 신라 눌지왕 원년(417) 阿道화상이 창건하여
"普賢寺"라 했다는데 신빙성은 없고,임진왜란때 불탄것을
조선 인조 22년(1644) 碧川이 중창하고 "능가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신라때에 10대 사찰이었던 이곳은 현재 비구니의 도량으로 이름이 높다.
목조 사천왕상은 전남 유형문화재 제 224호이며 높이가 4.5M이다.
사천왕은 원래 인도 재래의 방위신이 불교에 흡수된 것으로
우리나라 에서는 6세기 말 7세기 초에 만들어지기 시작하여
9세기 이후부터는 주로 석탑이나 부도의 기단부에 조각되었다.
1995년 천왕문을 복원하면서 발견된 상량문에 조선 현종 7년(1666)
건립되어서 순조 24년(1824)과 1931년에 보수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대웅전 가는 길 왼편으로 종루가 있고
"능가사 명동종"이 있는데 보물 제 1557호로 지정되어 있다.
조선 숙종 24년(1698) 주조된 것으로 일제 강점기에 헌병대로 가져가서
종을 쳤으나 소리가 나지 않았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높이 157cm 무게 900kg 인 이 종의 龍紐(종 꼭대기 부분의 장식)는
雙龍으로 정상에는 여의주를 물고 있으며 音管을 두지 않고
그 자리에 조그만 구멍을 뚫었다.
종의 윗부분에는 범어(인도의 옜글)와 보살입상을 조각했으며
아랫부분에는 두줄의 띠를 두르고 그 안에 동굴풀이 뻗어나가는 모양의
당초문과 꽃을 장식 하였다.
종의 몸 중앙부분에 八卦의 문양이 있는데
이는 조선시대 범종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문양이다.
범종의 상부가 좁고 아래로 가면서 점차 넓게 벌어지는 형태로
'여수 흥국사 범종'과 유사하다.
대웅전은 전남 유형문화재 제 95호이며 정면 5칸 측면 3칸의
아담한 팔작지붕 건물로 뒤편의 둥그런 봉우리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대웅전 왼편 뒤쪽에는 단아한 모습의 "응진당"이 있는데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 건물이다.
응진당 왼편 뒤쪽에는 "능가사 사적비"가 있다.
전남 유형문화재 제 70호이며 높이는 5.1M 이다.
영조 2년(1726) 건립된것으로 불교의 유래와 절의 역사를 기록하였다.
방형(사각형)에 가까운 자연석 좌대위에 귀부를 올리고 그 위로 碑身과
이수(비석의 지붕)를 갖춘 완전한 형태인데,
거북의 등 가장자리에 팔괘가 새겨져 있는듯하다.
원래 탑 앞에 있었는데 "덕목"이 도술을 부려서
절 뒤로 옮겼다는 일화가 전해 내려온다.
사적비 앞쪽 담벼락 가까이에 부도가 있는데
기단부터 상륜부까지 형태가 온전하고 조각기법이 화려하다.
절의 연륜을 말해주는 고목을 뒤돌아 보고서
천왕문을 바라보니 문 사이로 속세가 보인다.
그러나 천왕문 앞에서 바라보는 속세의 모습은
또 다른 구도의 길을 보여 주는듯 차분하고 희망에 찬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