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23
해남 우수영 관광지를 찾았다.
맨 먼저 "약무호남(若無湖南) 시무국가(是無國家)"라는
충무공의 글이 새겨진 커다란 바위가 눈에 들어온다.
호남의 바다를 지켜서 나라를 구한 그의 강한 국토수호 의지가 담긴 말이다.
"명량대첩탑"을 지나서
전망대에 오르니 "진도대교"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오는데
마침 거북모양 유람선이 다가오는 "울돌목"의 바다는 잔잔하기 그지없다.
해남 화원반도 문내면과 진도 녹진 사이의 이 바다는 길이가 약 1.5Km이고
폭이 짧은곳이 300m 정도 되는데 물살이 거세기로 유명한 곳이다.
명량대첩때에 쇠줄을 걸었다는 시설이 복원되어 있고
바닷가에는 13척 밖에 남지 않은 배로 倭의 수많은 전함을 상대해야 하는
忠武公의 고뇌에 어린 모습이 자리하고 있는데,
"진도대교"는 그 옜날의 격렬했던 명량해전을 아는지 모르는지
울돌목을 가로질러 나란하게 뻗어 있다.
다리밑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고 있는데 바닷물의 유속이
서서히 빨라 지는가 싶더니 소용돌이를 일으키기 시작한다.
바닷물이 빠져 나가는 썰물이 시작되면서 흐르는 물소리도 커지고
가끔씩 소용돌이 치는 모습을 보니 "울돌목(鳴梁)"이라는 이름이
虛名이 아님을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이 모여드는 소리에 우수영관광지 마당에 들어서니
대장장이의 망치질 소리도 들리고
여러가지 "연"을 만들어 보는 체험 마당도 열리고 있다.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에 살대를 붙이고 연실을 매다는 장인의
손길을 바라보고 있는데
갑자기 나발소리가 들리더니 수군 복장을 한 사람들이 입장하기 시작한다.
"명량역사체험"의 "수문장 교대식"이 열리는 것이다.
교대조가 병영을 한바퀴 돌아 나올때 까지
기존 수군들은 경계임무를 충실히 하고 있고
교대조가 돌아 나오자 양 수문장이 마주서서 교대의식을 진행한다.
"함"을 주고 받는 의식이 끝나자
양 수문장이 크게 고하여 수군들을 조련하고
수군들은 각자 전달사항을 교환한다.
병영을 지키던 수군들이 교대를 끝내고 퇴장하자 "수문장 교대의식"은 마무리된다.
이어서 전래민요를 부르며
춤사위가 시작되고
다음에는 판소리의 열창 무대가 이어진다.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강강술래"가 시작된다.
조용히 원을 그리며 몇번을 돌아 나가더니
관객들에게 큰절을 올리고 나서
원 가운대에 몇사람이 나와 율동을 시작하고
다시 큰 원을 그리면서 원을 넓혔다가 줄였다가 하더니
관객들을 참여 시키고 대문 통과하기(?) 놀이를 하면서 마무리 한다.
마지막은 해남의 통키타 그룹이 연주하는 시간인데
강강술래가 끝나자 관중들이 흩어져서 쓸쓸한 분위기다.
그러나 소 달구지를 타는 어린이들은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가는길에 "충무사"를 찾았다.
계단 오른편으로 공덕비가 즐비하고
맨 위쪽에 오르자 솟을 대문이 보인다.
"이충무공비각"이라는 서체가 아름다워서 한참을 드려다 보다가
한쪽 문을 열고 들어가니 "충무사"가 보인다.
"명량대첩"은 1597년 (선조30년) 정유재란 당시에 충무공 이순신장군이
13척의 배로 "구루시마 시치후사"가 이끄는 133척의 일본 수군을 격파한 해전으로
1688년(숙종8년)에 이를 기념하기 위한 碑를 전라 우수영 동문밖에 건립하였다.
그러나 1942년 일제에 의해 철거되어 경복궁으로 옮겨 졌다가
우수영 유지들이 뜻을 모아 1950년 현위치로 이설하고
1964년 충무사를 설립하여 보존하던 보물 제 503호인 "명량대첩비"를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이전 했다는 안내문 만을 보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2011년 3월 원 설립지인 전라우수영 동문밖인- 해남군 문내면 동외리 955-6으로
이전 되었다니 다음에 찾아 보아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連理枝"를 찾아갔다.
가까이 자라는 두 나무가 맞닿은 채로 오랜 세월이 지나면 서로 합쳐져서
한 나무가 되는 현상을 連理라고 하는데,
두 몸이 한몸이 된다하여 남녀 간의 애틋하고 영원한 사랑과 비유되곤 하여
"사랑나무"라고 하기도 한다.
나뭇가지가 이어지면 "連理枝"
줄기가 이어지면 "連理木"
뿌리가 이어지면 "連理根"이라 하는데
당나라 시인 "백거이"가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을 노래한 "장한가"-
"在天願作(재천원작) 比翼鳥(비익조);하늘에서 나면 비익조가 되고
在地願爲(재천원위) 連理枝(연리지):땅에서 태어나면 연리지가 되리
天長地久(천장지구) 有時盡(유시진);비록 하늘과 땅이 다한다 해도
此恨綿綿(차한면면) 无絶期(무절기);우리의 맺힌 한이 끊어질 날 있을까"에서
그 기원을 찾을수 있다고 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