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19
"소록도"를 가보고 싶다는 아내의 채근에 고흥으로 향했다.
"소록대교" 앞에서 보니 주탑의 모양이 특이한데
두손 모은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육지와 소록도 사람들의 화합을 상징한다.
그런데 설계시에 人道가 없다고 하더니, 길가로 노란선만 그어놓으면
주민들이 어떻게 다니라는 것인지 참으로 답답한 마음이 든다.
(다리 개설로 녹동을 오가는 정규船이 없다고 함.)
주차장에서 걸어 나오니 왼편으로는 공원과 병원및 한센인 거주지역이
오른편으로는 직원들의 거주시설로 가는 길이 있다.
철조망이 있어서 환자들과 면회를 하던 장소인 "愁嘆場"을 지나서
해안가에 조성된 데크를 걸어가니
한센인들의 애잔한 삶을 기리는 追慕塔이 있고
왼편은 병원인데 일반인은 여기 까지만 들어갈 수 있고
"중앙공원"은 병원 뒤편으로 가야한다.
공원 입구에서 안내판을 보니
"檢屍室"이 오른편에 있다.
이곳은 일제때 한센인들의 정관수술과 시체 해부를 했던곳으로
1934년 건립되었고 등록문화재 제66호로 지정되었다.
사망자는 검시절차를 마친뒤에 화장되었는데
내부에 수술대와 검시대,세척시설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검시실 위편으로 붉은 담장이 있는데
이곳은 "監禁室"로 환자를 불법 감금 했던곳이다.
1935년 건물로 등록문화재 제 6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내부에는 "H"자형 건물이 있는데
한센인들을 대상으로 강제수용을 자행한 인권유린의 현장이다.
감금실 앞쪽에 있는 자료관을 둘러보고 나오니
공원이 펼쳐지는데 입구부터 여늬 정원과 다른 분위기가 든다.
금빛을 발하는 "황금편백"들이 줄을 지어 도열한 모습이 장관이고
조금 걸어가니 "한센병은 낫는다"라는 구호가 새겨진 "救癩塔"에서는
병을 낫고자 하는 그들의 간절한 염원을 느낄수 있다.
3층으로 손질된 쌍둥이 나무도 보고
등나무 터널도 지나고 나니
숨어 있는듯 아담한 정원이 나온다.
돌을 제단처럼 꾸미고 좌우에 회오리바람 처럼 꾸민 향나무를 두고
뒤편 언덕 동굴에는 성모님을 모시고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원탁 모양의 삼나무를 지나가니
제법 너른 공간에 돌들이 자연스레 흩어져 있어
서로 마주 앉아서 담소를 나누기에 좋을듯 하다.
돌아서 나가는 길에는 향나무들이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고
길 왼편에 풍성한 자태로 자리한 나무는 특별한 보호를 받고 있다.
공원 옆의 운동장 왼편에 있는 병실같은 옜건물도 구경하고
길을 따라 조금 나아가니 향나무 군락들이 있는데
잎파리 밑에 숨어있는 가지와 줄기들의 모양이 힘차고도 기이하다.
운동장 건너편의 건물과 교회를 보는것을 마지막으로
공원 구경은 끝이지만, 아쉬움에 아름다운 길을 다시 한번 뒤돌아본다.
입구로 나오는길에 서 있는 우람한 나무들 만큼이나
이곳 한센인들도 건강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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