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남도답사

꽃무릇 2(불갑사)

winwin55 2011. 9. 20. 11:33

2011.09.18

 

 그런데 이곳 절마당 가운데 에는 "당간지주"같은 것이 있는데

이것은 "괘불지주"로 행사때에 탱화를 거치하는 기둥을 설치하는 것이란다.

 

왼편의 "一光堂"은 정유재란때 소실된 것을 1620년 중건한 건물로

원래 禪堂으로 쓰였으나 지금은 僧堂으로 사용되고 있다.

 

구부러진 목재를 꾸밈없이 다듬어 세움으로써 자연미를 살린 건물이다.

 

대웅전 왼편 뒤 언덕에는 칠성각 등이 있는데

사람의 얼굴을 형상화 한 굴뚝이 고요한 山寺에 인간미를 더해 준다.

 

일광정 뒤 약수터는 다른곳과 달리 수량이 매우 풍부하고 시원하여

모든이 들이 지나치지 못하는데

 

속세의 일반 주택같은 뒷모습은 마음까지 푸근하게 해준다.

 

약수터 아래에 있는 僧放을 지나서 내려가니

 

날씬한 은행나무 뒤로 종루와 법고가 보이는데

 

"母岳山佛甲寺"라는 명문이 뚜렷한 범종이 단아한 모습으로 반겨준다.

 

종루도 새로 지은듯 내부의 단청이 화사한데

지붕의 사선과 대들보의 직선,벽면의 사각면이 조화를 이루어 보기에 좋다.

 

종루와 석축 사이에는 마치 "달항아리"같은 돌이 받치고 있는데

그 후덕한 모습이 한없이 사랑스럽다.

 

누각 앞에는 밑둥에 구멍이 뚫린 고목이 있고

 

그 옆으로 몸통이 휘어진 거목이 있는데

 

오른편 쪽에 "꽃무릇"이 살며시 자리하고 있다.

 

고목 나무 밑에 숨어서 발산하는 강렬한 붉은 기운이

또 다시 꽃무릇에 대한 열정을 깨웠는지

 

눈을 들어서 반대편을 바라보니

또 다시 꽃무릇 군락이 시야에 들어온다.

 

"무각선원" 담벼락은 그야말로 꽃무릇 천지다.

더구나 녹색 잎파리들에 둘러 싸여 피어있어서 綠과 赤의 대비가 훌륭하다.

 

숨겨 놓은 보물을 찾는 심정으로 꽃무릇 밭으로 다가서니

 

마치 기다렸듯이 화사한 자태를 뽐내며 반겨준다.

 

 

강렬한 붉은 기운에 흠뻑 젖어들다가

 

잠시 나무를 바라보는데 고고한 모습의 꽃무릇이 보인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모습에 익숙한 나의 눈을 번쩍 뜨게 하듯

세그루의 꽃무릇이 청초하게 피어있는 모습은

꽃무릇이 간직하고 있는 의미를 절실하게 느끼게 해주었다.

 

세상은 陽과 陰이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듯이

거무 튀튀한 거목과 화사한 꽃무릇의 대비 또한 아름답다.

 

아쉬운 마음으로 꽃무릇을 뒤로하고 내려 오는데

 

꽃무릇은 절 입구의 담장밑에도 피어나서 걸음을 멈추게 하고

 

담장 밖 석축위에도 피어나서 시선을 사로 잡는다.

 

다리를 건너면서 꽃무릇의 붉은 기운을 푸르름에 던지고 돌아서는데

 

꽃무릇은 다시금 푸르름 저편에서 나를 부른다.

 

그러나 이제는 헤어져야 할 시간,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무릇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 相思花(Magic Lily); "잎이 진 후 꽃이 피고 꽃이 진 후 잎이 나기 때문에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만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 꽃말- 이룰수 없는 사랑

* 꽃무릇(Lycoris radiata); 石蒜(석산)

* 분홍 상사화(Lycoris erythroflora);꽃 색깔이 분홍색으로 상사화라고 하면

                                                       분홍 상사화를 말한다.

* 흰 상사화(Lycoris albiflora);꽃 색깔이 희며 "위도 상사화"라고도 한다.

'가족 여행 > 남도답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광 내산서원  (0) 2011.09.20
꽃무릇 1(불갑사)  (0) 2011.09.20
나주 반남 고분군 1  (0) 2011.09.07
나주 반남고분 2  (0) 2011.08.31
나주 반남 고분 3  (0) 2011.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