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08
용산역에서 08;56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오라고 연락을 했는데
전라선 개통으로 시간이 바뀌어 08;45에 출발한다니 큰일이다.
다행이도 다음 차가 09;02에 있어서 먼저 출발했더니
많은 친구들이 다음 전철을 타고 "운길산역"에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했다.
600m 정도의 산이지만 처음부터 가파르게 시작되는데
숲속 길과 시멘트 포장도로를 번갈아 가며 오르니 땀이 제법 난다.
일주문을 지나니 왼편 산기슭에 부도가 보이고
오른편에 논산 "관촉사"의 "은진미륵"을 닮은 부처의 미소가 자애롭다.
不二門을 지나니 계단이 나오고
계단 마지막의 약수터에 감로수가 흐르는데,
한모금 하니 더위가 씻은듯이 사라진다.
계단을 올라 서자 마자 수조(?) 같은 곳이 있어서 답답하고 어색했지만
작은 마당 오른편의 아담한 건물과
오른편의 "삼정헌"이 가지런하게 서 있다.
누가 말 하기도 전에 들어가더니 모두들 탁자 주위에 앉아서
오늘 특별히 내 놓는다는 발효차를 음미하며 한강을 내려다 보았다.
첫잔은 약간 텁텁 하였으나 3번째 부터는 깔끔하고 구수한 맛이 좋다.
융숭한 대접(?)을 받은 것이 미안해서 일행중 2명이 "보시"를 하자
몇번이고 고맙다고 하는데,오히려 우리가 미안할 지경이다.
오늘은 안개가 심해서 흐릿하게 보이지만
이곳에서 보는 한강의 풍경은 언제 보아도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水鐘寺"는 창건 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나,
세조가 신병 치료차 금강산에 들렀다가 한강을 따라 환궁하던중
兩水里에서 머물며 夜景을 감상하는데 종소리가 들려왔다.
다음날 조사해 보니 "雲吉山" 바위굴에 16나한이 있고
窟의 바위틈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종소리 처럼 들린것을 알게 되어
절을 짓고 수종사라 했다한다.
그러나 세종 21년(1439)에 세워진 정의옹주 부도가 있어
창건은 그 이전이고 세조 때에 크게 중창 된것으로 추정된다.
사립문 밖에는 수령 500년 정도의 은행나무가 있는데
단체 인증사진의 명소(?) 인지 언제나 붐빈다.
대웅전 왼편에는 부도와 5층탑이 있는데,
1939년 부도를 해체,수리 할때 발견된 고려시대의 사리구 일괄유뮬
(금동제 9층탑,은제 도금 6각갑,청자 유개호)이 보물 제259호로 지정되었고,
5층탑은 조선 초기의 8각 5층 석탑으로
높이가 330cm 이며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되어 있다.
본래 수종사 동쪽 언덕배기에 있던것을 1970년 현 위치로 이전 했는데
기단부는 2단의 8각 지대석을 계단식으로 올리고
상대석,중대석,하대석으로 이루어진 기단이 있고
그 위에 5층의 탑신이 있는 구조다.
절에서 정상까지는 1km 인데 경사가 장난이 아니고 돌길이다.
숨이 턱턱 막히고 땀이 몸을 적시는 것이
1000m 이상의 높은 산을 오르는 것 이상이다.
제법 너른(?) 그늘에서 잠시 쉬는데 별로 특이할 것도 없고
볼거리도 없는 지루한 山 이라는 생각이 든다.
황량한 바위만 널려있는 왼편길을 올라 가다가
평상이 설치된 곳에서 우측으로 조금 오르니
나무 사이로 檀이 보이고 사람들의 소리가 요란하다.
올라 보니 이곳이 정상인데 人山人海(?)를 이룬 사람들 때문에
정상에서의 인증샷은 포기 하고 말았지만,
표지석 너머로 흘러가는 능선의 흐름이 제법 장대하다.
정상 약간 아래에서 점심상을 펼쳤는데
음식 차리고 막걸리 따르는 손길들이 분주하다.
내려 올때는 등산로만 따라 내려 왔는데
잔돌이 많아서 그런지 미끄럽고,날이 가물어서 먼지가 풀-풀 난다.
구름이 머문다는 멋진 이름과 달리 급경사에 밋밋한 산 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