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3
등산로 가운데에 돌로 쌓은 제단이 있고 가운데 네모난 공간에 막걸리 2병이 있다.
한 모금 하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등산 초입인지라 냄새만 맡아보았다.
이어지는 등산로는 생각보다도 가파르고 암반 투성이다.
마당바위(?)에 올라서 시원한 바람도 쐬고 간식도 먹고
경치도 구경하고서 다시 길을 재촉했다.
계속되는 가파른 암반길에 두손 두발을 모두 사용해서 오르는데
나무 그늘과 땡볕이 적당히 반복되어 그나마 다행이다.
"왕관바위"표지판을 지나자 너른 바위가 나오고
바위 한편 끝자락에 거북바위(?)가 있어 다가서니
왼편으로 하늘을 향해서 솟아있는 바위가 보인다.
횃불 또는 애벌레같이 보이는데 이것이 "왕관바위"인가 보다.
가파른 바위를 또 한번 타고 넘으니 나무 사이로 귀면바위(?)가 보이고
방송 수신탑도 보인다.
바위옆을 빠져나와서 뒤 돌아보니 귀면바위(?)를 품은 커다란 바위에는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는데,그 모양이 말로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묘하다.
앞으로 가야할 길도 역시 암반 투성이 길이나 시야가 넓게 확보되어서
눈이 즐겁고 시원한 바람이 더위를 날려준다.
마지막 까지 긴장을 늦출수 없도록 하는 칼바위(?) 능선을 올라서자
바람에 휘어진 소나무의 모습과 함께 거센 바람이 휘몰아 친다.
잠시 그늘에서 바라보이는 경치에 한눈을 팔다가
등산로를 따라가니,또다시 험상궂은 암벽이 나를 가로 막는다.
그러나 한발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과
장쾌한 모습으로 힘든 산행을 보상해 준다.
삼거리에서 바로 "팔봉능선"쪽으로 방향을 잡아가다가
우리를 노리는 막걸리 포차에서 걸음을 멈추고 목을 축이는데
기묘한 바위가 눈길을 끈다.
고래가 바다를 박차고 오르는 듯한 바위를 지나서 점심을 먹는데
이번에는 "옆지기"들이 참석해서 그런지 밥상이 푸짐하다.
점심을 먹어서 조금 둔해진 몸을 이끌고 길을 가는데
"嶽"자 붙은 산 답게 기묘한 바위들이 계속하여 우리를 가로막지만,
바라보고 감상하는 맛은 정말 좋다.
조심 조심 바위를 오르내리며 길을 가는데
V자를 그리는 듯한 바위에서 넘어오는 반대편 등산객을 기다리다가
옆으로 돌아가는 편한길을 발견했다.
"될수 있으면 돌아간다"는 산행지침이 이제야 생각이 난 것이다.
갈림길에서 "관양동"방향으로 내려 가기로 했다.
잡목이 우거지고 완만한 길이라 걷기에는 좋으나 조금 무더운 것이 단점이다.
뒤돌아서 바라보는 관악산의 봉우리 위로 뭉게구름이 피어오르고
우리는 천천히 산을 내려갔다.
산길은 완만한 숲길로 이어지는데 거의 평지 같은 길이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진다.
산림욕장 입구에서 산행을 마무리 하고 2차 막걸리 파티를 마친후 해산 하였다.
* 서울대 1공학관- 자운암- 왕관바위- 국기봉(?)- 삼거리- 관양동 산림욕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