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일지/사무실

도초도 2

winwin55 2011. 11. 22. 18:04

2011.11.20

 

점심은 면 소재지로 돌아와서 싱싱한 아구찜으로 해결했는데

음식점 주인에게 물으니 주의보가 해제 되어서 배가 운항을 시작 한단다.

15;40 도초에서 18;00 비금 가산에서 출발하는 배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우리는

섬을 한번 더 구경하고 18;00에 출발 하기로 결정 했다.

길을 가다가 너무도 정비가 잘 되어있는 염전이 있어 들어 갔는데

뜻밖에 식객에 나오는 소금 명인을 만났다.

바닥이 깨끗하게 비워진 곳이 "증발지"이고

얕은 지붕이 있는 건물은 증발된 바닷물을 보관하는 "해주"라는 시설이다.

물이 채워진 곳은 소금을 만들어 내는 "결정지"로 친환경 장판이 깔려있고

둑에는 판자를 대어서 "게"가 집을 짓지 못하게 한단다.

(멀리 보이는 다리가 도초와 비금을 연결하는 "서남문 대교"다.)

"해주"를 구경하러 갔다.

친환경 지붕재를 사용해서 지은 "해주"가 지난번 강풍으로 지붕재가 파손 되었으나

아직 고치지 못하였다 하나,덕분에 우리는 "해주"의 속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해주"의 소금물을 결정지로 보내는 시범도 보고서

창고에 들어 온 우리는 명인의 "土版鹽"을 구경할 수 있었다.

일반 천일염 보다 결정이 굵고  약간 검은 회색의 "뻘"색깔이 난다.

명인의 안내로 다른곳의 우수 염전도 구경하고

전통 방식으로 지어진 "소금창고"도 구경하는 등 "염전 TOUR"를 했다.

염전을 나온 우리는 "궁항리" 石장승을 찾았다.

마을 앞 수로변에 있는 이 장승은 정확한 위치를 모를 정도로

잡초에 묻혀 잊혀져 가던 것을 주민들이 현 위치에 세웠단다.

가사를 걸친 스님의 형상으로 높이 215cm 두께 27cm 너비 56cm 인데

궁항 마을에서 멀리 바라다 보이는 용동 할매산의 바위 형상으로

큰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秘寶風水에 따라 60 여년전인 1948년경 세웠지만

이 장승으로 인해 주민들과 한씨족의 자손 번창에 화가 미친다고 하여

세운지 1-2년 만에 눕혀 놓았다 한다.

날카로운 것을 들고 있는 커다란 손의 모양이 인상적인데

특별한 祭의식 이나 의례대상으로 모셔지지 않는다.

"만년리"에 이르자 마을 입구에 담을 둘러친 비석이 있는데

돌로 비각을 만든것이 특이 한데 "효행비"라 쓰여있다.

마을 입구의 너무도 멋진 모습을 잠깐 바라보고 나서

"萬年寺"를 찾아 가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차를 되 돌리는데

돌담이 잘 보존되어 보기에도 좋다.

상수원지 위쪽에 자리한 "만년사"의 모습은 아름다웠으나

요사채도 비어 있는듯 하고 전체적으로 황량한 느낌이다.

대웅전도 굳게 닫혀 있고 분위기가 스산하여 사진만 찍고 나왔다.

서남문 대교 방향으로 달리는데 벌써 해가 기울기 시작한다.

비금 가산 선착장에 도착하니 멀리 두꺼운 구름 사이로 석양이 물들고 있다.

어두운 바다를 달리던 철부선 앞으로 불빛이 번쩍 거린다.

부둣가에 정박해 있는 어선들과 바다에 아롱거리는 가로등 불빛이

1박 2일의 여정이 무사히 끝났음을 축복해 주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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