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29
깊은 계곡과 맑은 물,기암 괴석과 절벽이 어우러져 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며
1981년 전국 최초로 군립공원으로 지정된 "剛泉山"에 갔다.
최고봉은 "王子峰(583.7m)"인데 생김새가 용이 꼬리를 치며 승천하는 모습을
닮았다하여 "龍泉山"이라고도 불렸었다.
단풍철 이라 혼잡을 피하고자 아침 일찍 출발하니
입구에 드문 드문 관광객이 보일 뿐,여유 있는 모습이다.
매표소를 지나자 마자 폭포가 있는 거대한 바위가 나타난다.
"병풍바위"를 휘감고 있는 "병풍폭포"는 2개가 있는데
큰 폭포는 높이가 40m 최대 물폭이 15m에 이르며 낙수량이 5톤이고,
작은 폭포는 높이가 30m 물폭이 5m 이다.
"병풍바위 밑을 지나 온 사람은 죄진 사람도 깨끗해 진다"는
이야기도 있고 음이온을 방출 한다는 설명에 큰 폭포도 쳐다보고,
작은 폭포도 쳐다보면서 심호흡을 해본다.
길은 평평하며 잘 정비된 흙길이라 편안하고 단풍마져 아름다워서 흥이 절로 난다.
개울가에 붉게 물들어 있는 애기단풍의 소박한 모습에 취하고
눈을 들어 하늘을 봐도 온통 붉고 노랗고 푸른 단풍의 세계에 정신이 아찔해 진다.
"비 개인 날의 수채화" 같은 단풍 모습에 발걸음은 자꾸 늦춰지고
강렬한 붉은 기운 아래에선 말 문까지 막힐 지경이다.
다음 에는 누르고 노랗고 누르스름한 애기단풍이 보이더니
다리 건너에 푸르고 노랗고 붉은 단풍이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한다.
다리 건너서 오른편으로 개울을 끼고 가는 길은 온통 가을색의 잔치판이다.
잠시 개울위 다리에서 오던길을 바라보니
어느 화가도 표현하지 못할 오묘 하고도 화려한 가을색이 한창이다.
잠시후, 거대한 바위를 지나서 길은 다시 다리를 건넌다.
한껏 햋볕을 받고 있는 단풍잎을 바라보면서 다리를 건너니
드디어 일주문인 "剛泉門"이 나온다.
寺刹앞 개울에는 누군가의 염원을 담고 있을 천탑(?)이 놓여 있고
얕은 담장 너머로 보이는 "剛泉寺"는 잘 익은 감이 탐스럽게 열려 있다.
"剛泉寺"는 신라 진성여왕 원년(887) 도선 국사가 창건 했으며
고려 충숙왕 3년(1316) 덕현이 오층탑과 12개 암자를 창건 했고,
조선 성종 13년(1482) 申末舟의 부인 薛씨의 시주를 얻어 중창하였다.
임진왜란,한국전쟁을 거치며 쇠락 했으나
1959년 칠성각과 1971년 관음전이 신축되어 비구니의 도량으로 전승되고 있다.
"강천사 5층석탑"은 덕현 스님이 강천사를 다시 세울때 세운것으로
화강암으로 정교하게 만든 오층탑으로 "多寶塔"이라고도 불린다.
2,3,4층의 덮개돌에는 6.25때 총탄을 맞은 흔적이 남아 있으며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때에 이 탑을 제외한 경내의 모든 건물이
불에 타버린 적이 있다.
노오랗고 키가 큰 은행나무와 붉으스레 하고 작은 단풍나무가 어우러지고
은행나무의 노란색으로 도배를 한 풍광을 여기 저기서 조망해 보다가
出口쪽을 쳐다보니 몸통 없는 부도와 돌탑(?) 이 나란히 있는데
이곳은 "사천왕문"이 보이지 않았고,
오른편에 2층 누각에도 무었인가 있어야 할듯 하지만
단풍으로 꽈-악 채운 풍경이 허전한 마음을 달래준다.
사찰앞에 있는 "節義塔"을 지나자
다리 건너에 조그만 비각이 그림처럼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