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대한민국 둘레길 일주

대한민국 둘레길 일주 7일차 - 1(향일암- 진남관)

winwin55 2012. 4. 20. 14:15

2012.04.03

 

아침에 안개가 짙어서 일출은 보지 못했지만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는 구름속에 숨어 있는 햋빛을 받아 밝게 빛나고 있다.

 그러나 이내 짙은 구름이 끼면서 바다는 어두워 지고 만다.

변화 무쌍한 바다를 바라 보다가 아침을 먹고 "향일암"으로 향했다.

"해를 바라보고 있다"라는 뜻을 지닌 암자라 그런지 높이 있는 관계로 

첫번 관문인 계단이 나를 압박 한다.

그러나 동백나무 그늘에 가려진 동굴 통로를 보는 순간 호기심이 앞서고,.

계속 이어지는 바위 사이의 좁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갑자기 시야가 화-악 트인다.   그래 바로 이맛이야!

문을 온통 금칠로 입힌 대웅전이 조금 어색하고 아직도 수리중이라 어수선 하지만

"관음전"으로 가는 길에 들어 서니 금새 호기심이 발동 한다.

 깊은 동굴을 탐사하는 기분으로 바위굴을 통과하니

"원효대사"가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관음전"이 보이고

 "연리근" 동백이 수줍게 자리 하는데

나무 앞의 포장 벽돌은 치웠으면 하는 바램이다.

 마당에 서자 남해의 푸른 바다가 온통 나에게로 달려 오는듯 하다.

"원효스님"이 참선 했다는 바위에 앉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궁금해 진다.

 늦었지만 뒤 돌아 서서 "해수 관음"께 인사 드리고

 바위굴을 내려 오는데 또 다른 정취가 느껴진다.

 아래쪽 "관음전(용왕전)"에서 바라 보는 바다는 훨씬 정감이 가고 포근하여

한동안 바라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나갈 때는 옛길로 가기로 했다.

이쪽 길도 기암 괴석 사이를 비집고 몸을 낮추어야 한다.

 좁고 낮은 바위굴을 통과하니 누구나 몸을 낮추는 법을 배우게 되는데

절을 마지막으로 벗어날 때 까지 고개를 숙여야 하게 만드는 오묘함이 놀랍다.

 연륜을 자랑하는 동백의 둥치와 반짝 반짝 빛나는 초록색 잎이

너무나도 건강하고 상큼한 기분을 돋아 주어 기분이 좋아 진다.

 나가는 길에 "돌산대교"를 감상 하고서

국보 제304호인  "진남관"을 찾았는데

 가파른 계단을 올라 서니 "鎭南館" 세글자만 보인다.

"왜구를 진압해서 평안한 남해바다를 만들기를 소망한다."는 뜻이다.

전라좌수영의 본거지로 "충무공 이순신"이 머물던 곳으로

 종묘,경회루와 함께 단일 건물로는 우리나라 최대 크기의 목조 건물이라

한쪽 끝에 서서야 전체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규모를 자랑 한다.

 정말 크고 남성적인 호쾌함이 느껴지는 건물로 현 건물은 18세기에 지어진 것이다.

 반대편에서 다시 한번 건물의 위용을 올려다 보고

마당에 서서 여수 앞바다를 내려다 보니 수군 절도사의 기개가 느껴 지는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