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30
아침에 일어나니 안개는 걷힐 기미도 안 보인다.
대산,서산,태안을 지나도 안개가 더욱 심해지니 걱정이 앞서는데
태안에서 신두리로 방향을 틀자 "태안 마애삼존불" 표지판이 보인다.
입구에 차를 세우고 700m의 산길을 오르니 길 왼편에 커다란 바위가 보이는데
생김새와 달리 "백조바위"라니 웃음이 절로 난다.
"太乙庵"에 들어 서니 안개속에 건물이 보이고
앞 마당을 지나니 바위에 "太乙洞天"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바위가 나오는데
은거하고 있는 무림의 절세 고수가 나타날 듯한 분위기에 조심 스러워 진다.
"感慕臺"라는 육각형 구조물까지 있어 사뭇 엄숙해 지는데
"마애삼존불"은 전각 안에 모셔져 있다.
국보 제 307호인 삼존불은 다른 삼존불들과 달리
2구의 불입상과 1구의 보살입상이 있는 특이한 형식이다.
2구의 불입상은 양감 풍부한 얼굴에 크게 번지는 미소,당당한 어깨와
장대한 체구를 가지나,뒤로 물러난듯 작게 새겨진 보살입상은 관에 무늬가 없고
타원형으로 길고 통통한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머급고 있다.
하반부에 백제시대의 연화대좌가 있어 도상적 가치가 돋보이며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에 선행하는 조형 양식을 지닌 백제 最古의 마애불이다.
커다란 바위로 "광배"까지 만들고
그 안에 불상을 조각한 선조의 눈썰미에 감탄할 따름이다.
삼존불에게 안개를 걷어 달라고 빌었으나 불심이 약했던지
"신두리 사구"의 안개는 더욱 심하여 앞을 볼 수가 없다.
모래를 채집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으나 별 효과는 없는듯 하고
오히려 해변에 설치된 옹벽으로 인하여 침식이 심화 되는듯 하다.
생각과 달리 "신두리 사구"는 "沙丘"라고 부르기에는 부족한 듯하고
훼손이 심하여 천연기념물(431호) 로서의 가치를 잃어 버린듯 하다.
지금도 "沙丘"에 건설되고 있는 숙박시설 때문에 훼손이 빨라질 듯하여 안타 깝다.
안개를 뚫고 "만리포"에 도착 하였으나 짙은 안개만이 나를 반기는데
이곳도 모래사장에 도로를 건설하여 모래가 쓸려 나가고 있다.
만리포 사랑은 표지석을 세운다고 되는것이 아닐텐데,
그리고 "정서진"이란 표지가 있는데 어디를 기준으로 "正西津"인지 알쏭 달쏭 하다.
나오는 길에 "시골밥상 정식"을 먹었는데
귀농 7년차인 아주머니가 하는 식당으로 오후 3시면 식당문을 닫고
산나물을 채취 하러 가고 그 나물로 반찬을 한다고 한다.
아쉬움을 안고 "안면도"로 향하다가 "몽산포"에 들렀다.
울창한 海松들은 변함이 없지만
이곳 해변도 모래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해변가의 시멘트 계단을 없앨수 는 없을까?
"안면도"로 내려가서 "꽃지 해변"을 찾으니 이곳도 심각하고
안개속에 명승 69호인 "할미,할아비바위"가 보일듯 말듯 하다.
모래가 없어 지는 이유는
해변을 가로 막는 구조물이 문제 일텐데, 더욱 많아 진듯 하다.
내친김에 "안면도"의 끝자락인 "영목항"까지 내려 갔다.
"대천항"까지 연륙교 공사가 완성 되었을것을 예상 했으나
다리는 흔적도 없고 바다에는 작은 배와 갈매기 만이 여유롭게 떠있다.
다시 "안면대교"를 건너서 "원청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서산 B지구 방조제를 넘어 "간월암"을 찾았다.
마침 물이 빠져서 걸어 갈수 있었는데 웬지 2% 부족한 느낌이 든다.
조선시대 "무학대사"가 창건 하였는데 이곳에서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었다 하여
"간월암"이라는 이름이 유래 되었다 한다.
대웅전은 변함이 없고 바라 보이는 바다도 변함이 없으나
왼편의 암자는 지붕의 기와가 없어져 버려서 썰렁한 느낌이다.
절을 나설때도 바닷물은 들어 오지 않아 걸어서 나갈수 있었다.
서산 A방조제를 지나서 "궁리항"을 지나서 "남당항"에 도착했다.
"새조개 축제"를 한다기에 왔는데 조금 스산한 느낌이 들고
조개 껍질이 무더기로 쌓여 있는 모습이 황량하기 까지 하다.
그러나 이곳까지 와서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조금 깔끔한 식당에 들어서니 아줌마가 반기는데 "새조개 샤브샤브"를 먹으며
새조개에 대해서 아는바를 조금 이야기 했더니 흉금을 털어 놓는다.
그리고 세팅 음식을 촬영하자 관심을 갖고 식당 홍보에 열심이다.
"새조개"도 한 바구니 담아 놓고 사진에 담으란다.
"왕언니네"의 적극적인 장사 수완이 인상적 이다.
* 여정 ; 대호방조제- 대산- 서산- 태안- 태을암(태안 마애삼존불)- 신두리 사구-
만리포- 태안- 몽산포- 꽃지- 영목항- 안면대교-서산B지구 방조제- 간월암-
서산A지구 방조제- 남당항- 홍성방조제- 보령방조제- 오천항(40,609km)
* 주행거리 ; 235km
* 경비 ; 기름 60,870 숙박 30,000 식사,간식 57,000
(\ 147,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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