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19
굴다리를 지나서 우회전하여 바로 15번 군도를 타고가니
길가에 점포가 몇개 눈에 띈다.
점심 먹을곳을 찾다가 오른편쪽에 굴뚝이 특이하고 너와집 같은곳에
차를 세웠다.
마른잎으로 장식된 창가에 "고리산모퉁이"라 쓰여있고
분홍색장미가 음료수병에 담겨있는데
조금은 삭막한 바깥풍경을 완화시켜준다.
주문을 하고 앉아있는데 건너편자리에 있던 스님이 일어나서
지팡이만큼 커다란 대금을 연주한다.
대금소리도 구수하지만 무었보다도 그 크기가 분위기를 압도한다.
자세히보니 무슨 고사를 지낸듯 돼지머리에 봉투가 꽂혀있다.
주인장께 물어보니 방금 개업고사를 지냈다며 고사떡을 나눠주신다.
그리고 약초를 전문으로 한다며 "하수오"자랑을 한다.
탁자도 의자도 투박하나 자연스러움이 넘치는 분위기다.
드디어 "옹심이탕"이 나왔는데
바지락국물이 시원하고 감자옹심이가 담백하다.
꽃을 말려서 장식하고
서까래나 계단과 난간등의 목재를 투박하게 다듬고
자연석을 쌓아올린 모습에 정감이간다.
미니 2층방에도 하수오가 진열되어있는데
액자의 학(?)을 그린 모습이 참으로 독특하다.
문지방위는 어김없이 말린꽃으로 치장하고
입구에있는 돌확에도 꽃잎을 뿌려놓은 세심한 감성이 돋보인다.
길을 따라가다보니 막다른길(?)이 나오고 매운탕집이 있고
오른편 강쪽에 선착장이 보이기에 차를 돌렸다.
추소리마을쪽으로 내려가니 시멘트길이 끝나고 조금 황량한 강변이 나온다.
자세히 살펴보니 물이 워낙 줄어들었지만 "부소무니"다.
바위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모습이 틀림없다.
물이 가득차서 바위병풍을 휘감아 돌아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주변을 둘러볼수 밖에 없다.
바싹 마른강변에는 임자잃은 나룻배만 덩그러니 놓여있고
아무도 찾는이 없이 스산하기만하다.
길 건너편 "고리산"에 올라가면 조금더 좋은 경치를 볼수 있을듯
하지만, 여의치 않아서 메마른 주변만 둘러보고 떠났다.
* 부소무니 ; 충청북도 옥천군 군북면 추소리
'가족 여행 > 충청도구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보은 6 (법주사) (0) | 2009.06.03 |
|---|---|
| 옥천1(이지당) (0) | 2009.04.24 |
| 옥천3(정지용.고택) (0) | 2009.04.24 |
| 옥천4(고택) (0) | 2009.04.24 |
| 옥천5(고택) (0) | 2009.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