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27
개들의 과잉친절(?) 때문에 아내는 무섭다고 오지 않아서 혼자 받은 밥상.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신선하고 푸짐한 차림에 감사하며 맛있게 먹고
"시흥리" 출발점으로 향했다.
"시흥리" 버스정류장 윗쪽 출발점에서 스템프를 찍고
농로를 걸어 가니 머지 않아 오른쪽에 오름이 보이고
조금 더 가니 "올레안내소"가 나온다.
오른편에 김밥과 음료를 파는 가게가 있고 길건너 왼편에는 펜션 공사가 한창이다.
안내소를 지나자 바로 "말미오름(126.5m)"이 시작 된다.
그런데 능선에 오르자 난데없이 "ㄷ"자형 통로가 나오고
좁아서 통과하기를 망설이며 주춤하는데
산불 감시초소에 계신 아저씨가 들어 오라고 손신호를 보내고,
출입자 방명록을 적어 달라고 한다.
발 아래 펼쳐지는 "시흥리들판"과 "성산 일출봉"을 바라보며
상쾌한 공기를 가슴 깊숙하게 들이 마시며 능선을 걷다가 오름을 내려 오니
이번에는 하얀꽃들이 눈이 부시도록 피어 있다.
표지판을 주의 깊게 살피며 걸으니 오른편으로 "알오름(145.9m)"이 보인다.
완만하고 잔디가 덮힌 길을 걸어가니 이번에는 "우도"가 바다 건너 누워있다.
오름을 내려오니 "종달리" 정자가 나오고 길은 다시 오른쪽으로 휘어 지고
마을길을 걸어 내려 와서 "종달1교차로"를 건너 갔다.
잠시 후 "종달초등학교" 옆으로 난 마을길을 걸어 가니
"종달리 소금밭"이 나오는데 지금은 묵은밭의 모습 뿐이다.
소금밭을 지나자 작은 호수(?)가 나오고
해안도로가 나오는데 길은 오른편으로 이어진다.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철석 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종달리 해안도로"를 걸으니
콘크리트 도로를 걷던 피로가 사라지는듯 상쾌한데
빨래줄에 "한치"를 말리는 광경이 펼쳐지고
중간 스템프 확인 지점인 "목화휴게소"가 나온다.
세수 하고 시원한 음료수 한잔 마시며 잠시 쉬었더니 기운이 다시 나는듯 하다.
해안의 아름다운 풍광을 음미하면서 걷고
잠시 멈춰서 어제 저녁에 보았던 오름도 감상하다 보니
어느새 우리는 "성산포 여객터미널"에 닿았다.
그러나 "우도" 가는 배가 5분전에 출항해서 2시 배를 기다리는데
쉬는김에 밥을 먹으려 해도 식당이 안보인다.
할수 없이 비상식량으로 대충 때우고 화장실에 가니 좁은 통로를 지나
식당과 매점이 있는데 또 밥을 먹기에는 어정쩡하다.
드디어 배에 올라서 "성산일출봉"을 뒤로 하고 15분쯤 가니 "천진항"에 도착했는데
광장 중간에 있는 "우도해녀 항일운동기념비" 앞에 스템프가 놓여 있다.
우리를 태우고 왔던 배가 떠나가는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다가
해안도로를 따라 걸어 가는데 자동차와 사륜오토바이가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다.
오토바이들의 굉음을 참아 가며 걸어 가니 "서빈백사"해변이 보인다.
바다속에서 광합성을 하며 세포에 탄산칼슘을 침전시키는 석회조류의 일종인
"홍조단괴"의 퇴적물로 이루어진 해변으로 해변 전체가 천연기념물 438호이다.
주변에 펜션도 많고 모래사장의 흰빛과 바다의 오묘한 푸르른 색상이 어우러저서
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언제나 붐비는 곳이다.
계속되는 4륜오토바이의 굉음을 들어가며 부지런히 걸어가니 "하우목동항"이고
"성산포"로 가려는 자동차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스템프가 보이지 않는다.
방파제 중간, "우도"의 상징인 황소상 옆에 숨어 있으니 찾기가 힘들다.
길가에 "산물통(샘물통)"이란 표지가 있어 가보니 우물이다.
해수침투와 빗물이 고여 만들어진 우물로
최근까지 우도주민의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되었다 한다.
마을 입구에는 "주흥동 동짓당"이 있는데
매월 초하루,보름에 마을 주민의 안녕을 "선왕신"에게 기원하는 곳이며
이지역 여성들의 공동체 참여 공간으로 삶의 애환을 기도하던 장소다.
사륜오토바이의 굉음이 조금 뜸 해진 사이 재미난 광경이 보인다.
바닷가에 유모차들이 줄지어 서있고 그너머 바다에 해녀들의 물질이 한창이다.
나이 든 해녀들의 출퇴근 보행수단으로 사용되는 듯 한데
고령화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가까운 해변에는 물질을 하고 나온 해녀들이 몸을 녹일수 있는 시설인
"불턱"도 보인다.
"우도"의 거의 북쪽 끝에 다달았을때 등대가 보이는데
"올레길"은 오른편으로 휘어 지지만 호기심에 해안도로를 따라 가니
그 역할을 다한 "봉수대"가 등대와 나란히 하는 보기 힘든 장면을 연출하고 있으며
옆으로 "불턱"도 있고 해안가에 많은 돌탑들이 장관을 이루며 서 있지만
여기까지 사륜오토바이들이 점령하여 정신이 혼란스럽다.
되돌아 가서 "올레길"을 따라갈까 생각했지만 밀려오는 피로감과
해변의 멋진 경치를 보고자 하는 마음에 그대로 해안도로를 따라가니,
heart 모양의 "독살"이 나를 미소짓게 한다.
잠시후 길 옆으로 보통 돌담 보다도 높고 두터우며 기다란 돌담이 나타 나는데,
"환해장성"으로 왜적의 침입을 막위해 중종 5년(1510) 제주목사 장림이 명월목성을
축조했고 그후 헌종 11년(1845) 겨울에 수축한 성벽이다.
마을길을 돌무더기가 가로막고 있는것이 보이는데 "防邪塔"이다.
마을 어느 한 방위에 불길한 징조가 비치거나
풍수지리설에 따라 기운이 허하다고 믿는곳에 세운 돌탑으로
우도의 해안지역을 따라 총 13개소의 방사탑이 2기 1조 형식으로 세워져 있다.
집집마다 태극기가 펄럭이는 풍경을 보면서 걸으니
"하고수동 해수욕장"에 이른다.
높이가 3m, 무게가 3.5t 이나 되는 해녀와 지역주민의 무사안녕을 지켜주는 수호신인
동양최대의 해녀상과 인어공주상이 너른 해변에 자리하고 있는곳이다.
해변길을 돌아 서자 반가운 스템프가 보이고
아픈 다리를 이끌고 계속 걸어가니 "비양도"가 나타난다.
다리를 건너니 펜션이 있고 조금 걸어가니 섬의 끝자락에 해녀의 집이 있고
"일출 소원성취의자"와 등대가 보인다.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모두 이루어 진다니 참고 하시기를,,,
언덕위의 "봉수대"를 살펴 보고 "비양도"를 나오는데
해는 기울고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오래 걸어서 발바닥은 욱씬 거리고
눈앞에 "우도봉"이 보이는데 "올레길"은 또 구부러 진다.
해안도로를 따라 얼마를 걸었을까, 드디어 "검멀례"에 도착 한듯하다.
미리 예약한 숙소에 전화를 하니 길을 올라 오라 하나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으나
억지로 길을 오르니, 해안 절경과 해녀상이 나를 반긴다.
배낭을 내려 놓고 밥을 먹으러 나오니 주인장이 해안가 동굴을 구경하라 권유한다.
그 유명한 동굴음악제가 열리는 "東岸 鯨굴"이란다.
바닷가로 내려가니 이름 그대로 모래가 검은것이 신기하나
먼저 제1동굴 입구를 찾으려는데 어두컴컴 한게 조금은 무섭다.
조심 조심 들어가서 길을 살피니 앞쪽으로 조그만 입구가 보이고
밖으로 나와서 제2굴을 찾는데 입구가 작아서 찾기가 쉽지 않았다.
두번째 굴은 규모가 상당히 크고 넓으며 파도소리가 들리고
입구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모습이 신비스럽다.
어둡고 적막감이 드는 동굴이 무섭다며 아내가 빨리 나가자고 재촉하여
2동굴부터 역순으로 나오는데 걸음걸이를 신중하게 하지 않으면 넘어질듯 위태롭다.
짧은 시간 이었는데도 처음 들어왔던 입구가 보이자 어찌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저녁은 회덮밥에 "우도 땅콩막걸리"로 피로를 달랬다.
* 1코스;시흥리 출발점- 말미오름- 알오름- 종달리소금밭- 종달리해안도로-
성산포항(12.5km)- 1-1코스;우도- 서빈백사- 하우목동항- 하고수동해수욕장-
비양도- 검멀례(12km) ;; 일계; 24.5km
* 아침; \5,000 물; \1,400 휴게소; \3,400 성산포항 간식;\14,400
우도배삯;\7,000(2인) 저녁;\25,000 숙박;\35,000 ;; 일계; \91,200
누계; \588,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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