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30
어제도 비가 내려서 9코스를 건너뛰고 "산방산"으로 건너와
어제 예약한 숙소에 짐을 풀어 놓고서 "사계포구"로 향했다.
푸른 하늘과 바다를 보니 오늘의 기분은 날아갈듯하다.
"고르바쵸코프" 제주도 방문 조형물도 보고
시원하게 뻗어있는 바다 앞으로는 "송악산"이 보이고
뒤로는 머리에 구름을 이고있는 "박수기정"과 "사계포구"의 모습이 한가롭다.
해안식물이 자라고 있는 넓은 모래밭(沙丘)을 지나는데
한 아주머니가 식물열매를 열심히 따서 모은다.
말려서 베게속으로 쓰면 신경통 등에 좋다고 하며 이름은 "순비기여름" 이란다.
해변을 돌아서니 "산방산"의 모습이 뚜렷하다.
80만년 전 형성된 종모양의 뭉툭하게 생긴 395m의 봉우리는
사면 경사가 50도 내외이고 사방이 절벽인 모습인데,
다른 오름과 달리 분화구가 없고 산 전체가 용암 덩어리다.
1966년 천연기념물 제 182-5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으며 산양이 서식한다.
옛날 옛적 어떤 포수가 한라산에 사냥을 나갔다가 노루를 쏜 화살이
그만 "설문대할망"의 엉덩이에 맞자,노한 할망이 손에 잡히는대로 한라산 봉우리를
뽑아 던진것이 "산방산"이 되고 뽑힌 자리가 "백록담"이 되었다 한다.
실제로 백록담의 둘레와 산방산의 둘레가 비슷 하다고 하니 신기 하다.
해안도로를 지나가는데 "사계화석발견지(천연기념물 제464호)"가 나온다.
목재 울타리를 둘러 보호하기 때문에 둘러볼 수는 없지만
구석기 말기에서 신석기 초기인 7000년 - 15,000년 전 사람발자국,새 발자국 등이
발견 되었다는 안내판이 세워저 있다.
"형제섬"의 모습을 보니 가운데에 작은 암초가 있어
"부부섬" 혹은 "가족섬"이라 해야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길을 걸어 가니
해안 절벽과 "송악산"이 보이고
바닷가에 "산이물"이 있고
마라도 선착장 윗편에 중간 스템프가 놓여 있다.
"마라도"에 가려 했으나 뱃시간이 어중간하여 다음으로 미루고
카페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다.
일제때 뚫었다는 해안동굴은 낙석 위험때문에 출입이 금지 되어 멀리서 바라만 보고
산책로를 따라 "송악산"을 돌아가는데, 길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탁 트이고
산방산,월라봉,박수기정,형제섬이 한눈에 들어 온다.
언덕을 내려서자 시루떡을 겹겹히 쌓아 놓은듯한 지형도 보이고
해안절벽에 부딪치는 파도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모습이 시원스럽다.
절벽에 형성된 주상절리도 살펴 보면서 산책로를 따라 걸어 가다가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마라도"와 "가파도"가 손에 잡힐듯 가깝다.
기온이 갑자기 오르는 바람에 무척 더운 날씨였지만
시원한 바다와 해안에 부서지는 파도를 보면서 더위를 식힐수 있었다.
"송악산" 봉우리는 오름을 보호하기 위해 올라가지 않지만
산책로에서 올려다 보아도 그 모습이 선명하다.
바람도 불지 앟는 후덥지근한 날씨에 자꾸 걸음이 더뎌지는데
산책로를 점령한 말들이 비켜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잠시 지켜보다가 옆으로 돌아 가는데 나무 사이에도 많은 말들이 풀을 뜯고 있다.
전망대에서 한번을 더 쉬고 산책로를 따라 가니 소나무 사이로
특이한 모습의 해안절벽이 보이고
오르막을 오르자 이내 소나무가 우거지고 평탄한 내리막길이 나온다.
길은 송악산 산책로 입구와 만나서 왼편의 너른 들판으로 이어지고
벌판을 조금 오르자 "고사포진지"가 나온다. "섯알오름(40.7m)"에 온 것이다.
밭을 지나서 길을 내려가니 왼편으로 잔디밭에 구덩이 2개가 보인다.
한국전쟁 발발 후 모슬포를 중심으로 한 제주 서부지역 보도연맹원 예비검속자
210명이 학살당한 장소라니,한국 현대사의 비극에 잠시 애도의 마음을 보낸다.
위령탑을 살펴보고 돌아 서니 직선으로 뻗은 시멘트 도로가 나를 압도 하는데
약간의 열기마저 느껴지니, 갑자기 피곤함이 몰려 온다.
길의 끝자락에 화장실이 있고 비행기 모형이 있으며
오른편으로 너른 밭 사이 사이에 격납고가 산재해 있다. "알뜨르"비행장 이다.
가까이 있는 1- 2개의 격납고를 잠시 살펴 보고
밭 사이로 난 길을 걸어 가는데 군데 군데 비행장의 흔적을 볼 수 있었으나
비가 온 뒤라 길에 물이 흥건하게 차서 걷기에 불편했고
아무 의미도 없는 길을 걸어 가니 더운 날씨만큼 짜증이 난다.
밭 사이로 줄을 쳐서 확보한 길을 보니 길을 만들기 위해서 고생한 흔적이 보이지만,
비행장 화장실에서 바로 해안쪽으로 걸어 가는 편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해안을 따라 좁고 완만한 숲길을 걸어가니 "하모 해수욕장"이 나오고
이후로 도로를 따라 걸으니 "모슬포항"도 보이는데 코스종점이 어딘지 모르겠다.
올레사무국에 전화하니 시내를 조금 더 따라가면 체육공원이 오른편에 있고
공원 뒤편에 올레 안내소가 있다는데, 찾기에 힘이 든다.
시간이 조금 남아서 11코스 중 "모슬포" 시내구간을 돌아 보기로 했다.
수산물 가공공장 오른편에도 항구가 있고
토요일마다 열린다는 "토요시장"을 지나서 "산이물"도 구경하고
검은 해변길을 따라 걷는데 오른편 밭에 "벼"가 보이니 신기하다.
지저분하고 좁은 밭길을 지나 청소년수련원을 거쳐서 "대정여고"까지 확인하고
시내로 들어서다가, 떡집에 들렀는데 뜻밖에 맛집을 소개 받았다.
오후 6시까지만 영업 한다고 해서 부지런히 걸어 가니 아직 시간은 넉넉하다.
막걸리를 시키니 편육이 서비스로 나오고 주메뉴인 "밀면"은 맛도 좋고
값도 저렴하며 약간 맵고 새콤한 맛이 오늘의 피로를 씻어 주는듯 하다.
버스를 타고 "산방산"앞 숙소에 돌아 오니 오늘도 어둑 어둑 해진다.
* 산방산- 사계포구- 마라도선착장- 송악산- 섯알오름- 알뜨르비행장-
하모해수욕장- 모슬포항- 하모체육공원- 모슬포5일장- 산이물- 대정여고
; 일계 15.1km (누계 47.6km)
* 숙소 \50,000 , 택시 \13,000 , 마트 \4,750 , 점심 \13,300 , 오메기떡 \5,000
밀냉면.막걸리 \15,000 , 마트 \15,550 , 버스 \2,000 ; 일계 \118,600
(누계 \729,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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