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9.27
2번째 올레길 탐방에 나섰다.
16;10 김포공항을 출발하여 제주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2층 이스타나항공에 가서
올레 제주편 패스와 가이드북을 구입한 다음 100번 버스를 타고
"남서광마을"에 내려서 검색했던 맛집을 찾았다.
오후 5시부터 영업한다는 이곳은 평범한 횟집 분위기였고
우리는 제일 작은 小자를 주문했는데,먼저 입맛 돋구는 횟감이 작은 접시에 나오고
오래지 않아 메인 횟감이 나온다.
물론 횟감의 종류는 주인장 마음대로 그날 그날에 따라 틀려 진다는데
일단 큼직 큼직하고 붉으스레한 모습이 맛있어 보인다.
회를 제법 좋아하는 우리가 먹기에 양도 많고 싱싱하여 만족 스럽다.
수제비까지 전부 먹으려니 배가 부를듯 하나
내일부터 걸어갈 올레길에서의 배고픔을 생각하며 깨끗이 비웠다.
시청앞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5.16도로를 거쳐서 서귀포 중앙로터리에 도착하니
날은 이미 저물어서 어둑 어둑하다.
미리 전화를 해둔 숙소에 도착하니 트윈침대가 놓인 깔끔한 방이 마음에 들었고
짐을 풀고 샤워를 마친 다음, 우리는 내일 코스에 대한 작전(?)회의를 시작했다.
그런데 난데 없는 모기의 습격에 시달리느라 잠을 약간 설치고 말았다.
2013.09.28
아침에 일어나서 식당을 찾았으나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아침 토스트가 제공 되지 않는다기에 준비해간 간편식으로 아침을 때우고
"올레 옮김이"에게 다음 숙소까지 배낭 1개를 부탁한 다음 길을 나섰다.
택시를 타고 7코스 입구에 도착하여 조금 걸으니 "바람의 언덕" 이다.
시원하고 상큼한 바닷바람을 잠시 쐬고나서
"용머리(?)"도 구경하고
파도가 철석이는 해안 절벽을 바라보며 걸어 가니
지난 봄 7-1 코스를 마무리 하면서 보았던 "외돌개"가 나온다.
계속되는 해안절벽의 경치를 보면서 길을 걸어 가다가
"용과"를 사서 먹어 보니 부드럽고 담백하며 촉촉한 맛이 갈증을 식혀 준다.
7코스는 잘 정비된 나무데크 길(돔배낭길)이 계속되어 걷기에 편하고
그래서 그런지 산책하는 사람들과 가끔 마주 치며 인사하는 재미도 좋다.
해안가를 벗어나 동네로 접어 들고 3거리를 지나다 보니 감귤밭이다.
잘 여문 녹색의 감귤을 보니 제주에 왔다는것이 실감이 난다.
잠시 도로를 걷다가 왼편으로 꺾어들고 다시 오른편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니
"속골" 이다. 물이 고이는 지역이라 농사를 지을수 있는 특이한 곳 이라는데
계단식 논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우체통만 가득하다.
1년 후 보내지는 편지를 넣는 우체통 이라니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것도 좋겠다.
골이 깊고(?) 수량이 풍부한 골짜기가 바다까지 이어지므로
여름이면 마을 사람들이 더위를 식히러 오는곳 이란다.
"속골"을 지나니 흙길이 이어지고 작은 언덕을 오른다.
염소길을 사람이 걸어 다닐수 있게 만들었다는 "수봉로"는 길이는 짧지만
나무와 풀숲이 제법 빽빽하여 리본을 잘 보고 걸어야 한다.
길은 다시 바다를 바라보며 이어지는 데 갑자기 비가 내리더니 잠깐 그치고
또 내린다. 오늘 비 예보가 없었으나 변덕스런 날씨에 발길이 더디다.
해안길을 벗어나서 포장된 농로에 오르자 갑자기 앞으로 무언가가 지나간다.
확인해 보니 뱀이다.
마침 내가 앞서 걷고 있고 뒤따라 오는 아내는 눈치를 못 채었으니 다행이다.
포구로 이어지는 해안길에서 잠시 멈춰 서서 바라 보는 풍경은 아름다웠다.
이렛날(일곱째날)마다 다니던 堂인 "일냉이당"이 있어서 "일냉이"라 불리는 곳으로
해돋는 모습이 장관 이란다.
이곳은 "공물(깍)"으로 평소에는 솟지 않다가 천둥과 바람이 치면 솟아 나는 물로,
물이 나고 나지 않음이 하늘에 좌우 된다고 하여 "공물"이라 하며
"깍"은 마지막 부분을 가리키는 제주어로 "공물깍"은 공물의 끝에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다음은 "망다리" - 옜날 선대들이 동산에서 달을 바라보는 정취가 일품이라 해서
望月이라 하며, 해안으로 칩입하는 "묵호"들을 감시하기 위해 망대를 세웠던 곳이라
해서 "망다리"라고 불린다.
포구 확장 공사로 방파제가 만들어 지고 주변이 일부 매립되었다.
"법환포구"에 도착하니 한적한 모습이다.
소라,전복,해삼이 제주도에서 제일 많이 생산 된다는데, 고요 하기만 하다.
한치철인 8 - 9월에 와야 북적거리는 모습을 볼수 있단다.
그러나 이곳은 해안로를 따라 마을의 특색과 자랑거리를 적은 안내판이 즐비하다.
이곳 "법환포구"는 고려 공민왕 23년(1374) 최영장군이 원나라의 牧者들이 일으킨
"목호의 난"을 토벌할 때, 범섬으로 도망간 잔당을 토벌 하기위해 "법환포구"에
幕을 치고 머물렀다 하여 "막숙"이라고 불렸으며
동쪽 동네로 이어지는 길가에서 솟아 나는 물인 "동가름물"과
포구옆 자연 용천수로 주로 서쪽동네 사람들이 식수로 사용했던 "서가름물"도 있다.
마을 해녀의 집을 지나다가 "성게국수" 메뉴를 보니 먹고 싶지만
1인분씩 먹기도 부담스러워 1인분만 시켜도 되느냐고 물었다.
흔쾌히 응해 주시는 덕분에 둘이 한그릇을 나눠 먹는데
약간 비릿한 맛은 있지만 싱싱한 성게의 상큼함이 입안에 오래도록 남아서 좋았다.
해녀 체험장을 지나니
"배염줄이"가 나타난다.
바다로 길게 뻗은 "여(바다 해저에서 솟아 오른 바위)" 라는데 물이 차서
형체는 잘 보이지 않으나, 고려말 "묵호의 난"을 진압하기 위해
이곳에서 "범섬"까지 뗏목을 이었다고 한다.
배(船)+연(連)+줄+이 의 합성어로 해석된다.
이곳은 "오다리"라 불린다.
"묵호의 난"을 일의킨 잔당들을 소탕하기 위한 군사주둔지로
"오달"이란 장군의 이름을 따서 불려진 이름 이라는 설도 있고,
"옷"은 갈매기나 오리를 "도리"는 다리를 나타내는 제주어로
이곳 지형의 생김새에서 유래 되었다는 설도 있다.
여기는 "흰돌밑(황해산성터)" 이다.
까마귀 혹은 물새들이 이 돌에 앉아 똥을 싸기 때문에 돌이 희게 보인다고 하여
"흰돌"이라 했다 한다.
마지막으로 "두머니물" 이다.
법환마을과 강정마을의 경계선으로 "頭面怡물" 이라 해서
머리 "두" 낯 "면" 화할 "이"로 풀이 한다.
마을 경계로 충돌이 생기지 않도록 상호 조심하고 마을 책임자 또는 상군해녀들이
서로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화합을 다짐하는 장소 이기도 하다.
"강정마을"로 들어 서자 험한 바닷길을 지나는 "일강정 바당올레"가 시작된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자갈을 반듯하게 깔아 놓은 길을 지나고
올레길은 오른편으로 이어 지는데 길 위에 빈 페트병이 뒹굴고 있어 볼상 사납다.
다시 이어지는 거친 바윗길을 조심 조심 건너느라 조금 힘은 들지만
7코스에서 가장 어렵고 흥미 진진한 길인듯 하다.
눈앞에 "썩은섬"이 보인다.
섬의 토질이 죽은 흙이라고 하여 그렇게 불리는데, 하루 두번씩 썰물때마다
바닷물이 갈라져서 걸어 들어 갈수 있다.
이 섬 앞바다를 "너븐물"이라 하며 종종 돌고래때가 나타난다고 하나
일정상 건너가서 살펴 보지 못하여 아쉽다.
썩은섬을 지나니 멀리 해군기지 공사가 한창인 "강정포구" 앞바다가 보이고
바닷가에 내려가 보니 어느 조각가가 정성들여 깎아 놓은듯한 바위들이 인상적이다.
길은 자갈길로 이어지고 해안 절벽 사이로 계단이 보인다.
2012년 태풍 볼라벤으로 자갈톱이 생겼다 하며
그대 쓰러진 나무는 "소원낭"으로 변하여 이곳을 지나는 모든이들의
조그만 소원을 차곡 차곡 담고 있다.
계단을 오르니 "풍림리조트"다.
왼편 둥근 정자 아래에서 중간 스템프를 찍고 더위를 식힌 다음
시원스레 쏟아지는 물소리에 이끌려 내려가니 "악근천"이다.
마치 깊은 산속의 계곡같은 모습이 신기하고 바위 사이를 휘돌아 가며 흐르는
빠른 물살이 인상적이다.
길은 다시 숲속으로 이어지고
왼편에 흐르는 "강정천"을 보면서 아기자기하며 좁은 길을 가다보니
오른편으로 육각형 모양의 돌기둥인 "柱狀節理"가 있어 흥미롭다.
왼편으로 "강정교"가 보이는 데
공사 반대 시위가 벌어 지는곳이라서 경찰과 사제들의 밀고 당김이 한창이다.
구호가 난무하고 침묵시위를 하는 이들이 있어 지나기에 민망도 하여
조용하고 재빠르게 그들의 곁을 지나쳤다.
"강정포구"에 도착했다.
포구 앞 해녀의 집에는 "1박2일" 촬영지라는 프랑카드가 붙어 있으나
해녀 아줌마는 "김민종"이 왔는지 "성시경"이 왔는지 모르겠단다.
마침 점심때라 "한치비빔밥"을 먹는데 갑자기 비가 억수로 쏟아 진다.
강정 앞바다가 보일때에 잠시 비가 내렸다 그치더니 드디어 시원스레 내리는데
그래서 그런지 지나가던 차들이 멈춰서더니 사람들이 들어 온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다시 길을 재촉 하는데
바다를 왼편에 두고 잔디가 깔린 시원한 길을 걸으니 기분이 상쾌해 진다.
시원한 제주바다의 풍광을 가슴에 담으며 걸어 가니
조그만 포구가 보이는데 "월평포구"다.
이름처럼 달밤의 풍광이 아름답다는데 그냥 지나치니 아쉬운 생각이 든다.
포구를 지나니 더욱 아름다운 해안의 풍광이 우리의 걸음을 더디게 하고
숲길은 갑자기 오름편으로 90도 꺽어 지는데 "굿당산책로"라는 간새가 보인다.
키가 크고 곧게 자란 나무 사이로 부서져 내리는 햇살을 즐기며 걸어 가다가
양식장 앞을 지나니 마을이 나오는데 마을수퍼를 돌아 서도 스템프가 보이지 않는다.
가이드북을 꺼내보고 나서 계속 직진하니 길 왼편에 소나무가 여러그루 서있는데
주차된 트럭 뒤편으로 스템프가 보인다.
이 나무들이 달의 정기가 바다로 빠져 나가는 것을 막으려고 심은 "아왜낭목"이었다.
8코스는 귤밭을 따라 이어지고
곧 "약천사"를 만난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대적광전(대웅전)으로 이름난 이곳은
약간 이국적인 느낌이 나는 사찰인데,
그래서 그런지 중국 관광객으로 붐비고 있으며 "하귤"을 정원에 많이 심어 놓았다.
"약천사"를 내려와서 도로를 건너니 다시 바닷길이다.
푸른 바다와 기기묘묘한 바위들을 보면서 걷는데
갑자기 밑으로 내려 가라는 화살표가 보이는데
여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지나칠 뻔 했다.
좋은길을 버리고 험한 바윗길을 조금 가니 "대포(큰개)항"이다.
생각과 달리 많은 사람들과 배들이 있는데 어선도 있지만 주상절리 관광요트투어를
하는곳이다. 북태평양을 향해 진출하기에 좋은 지리적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
예로부터 해양교통의 중심지 였으며 최근에도 연근해와 동중국해로 진출하는
어선들의 어업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항구를 떠나 걸은지 얼마 되지 않아 해안 왼편으로 "주상절리"가 보이는데,
가까이 다가가서 보았으나 일기 여건상 사진이 선명하지 못하여 아쉽다.
되돌아 나오면서 보이는 이 바위도 節理의 형태를 취하고 있어 신기하다.
입장권을 끊어서 "대포주상절리(지삿개바위)"를 보러 갔다.
천연기념물 제 443호로 육각형 기둥모양이 어느곳 보다도 선명한데
節理(joint)란 암석에서 발달된 갈라진 면으로
柱狀節理(columnar joint)와 板狀節理(platy joint)가 있는데
이곳은 주로 현무암질 용암류에서 형성되는 기둥모양의 수직평행한 절리로
약 섭씨 1,100도의 두꺼운 용암이 화구로 부터 흘러나와 급격히 냉각되는 과정에서
수축작용에 의해 생겨난 틈이다.
위에서 보면 일정한 다각형의 형태를 보이는데 대부분 4-6각형의 형태를 이룬다.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니 또다른 주상절리도 볼 수 있다.
관광안내소 앞에서 스템프를 찍고 잘 정비된 산책로 를 따라가니
중문단지 축구장이 나오고,컨벤션센터의 정원과 산책로를 지나니
간새는 "씨에스호텔"로 길을 인도 한다.
예약해둔 숙소에 짐을 풀어 놓고 전복 해초비빕밥을 먹었으며
침구는 부드럽고 푹신했으나 창문도 없고 난방도 조절이 쉽지 않아서 불편 했다.
* 제주시 - 서귀포
* 외돌개- 돔배낭길- 속골- 법환포구- 두머니물- 일강정바당올레- 썩은섬-
풍림리조트- 강정포구- 월평포구- 굿당산책로- 월평마을 아왜낭목- 약천사-
대포포구- 주상절리- 씨에스호텔; 일계 19.3km
* 항공료 \160,200(2인) , 제주패스.책 \30,000 , 횟집 \45,000 , 버스 \1,900
시외버스 \6,000 , 생수 \1,000 , 숙소 \27,000 ; 일계(27) \271,100
* 택시 \3,000 , 올레옮김이 \8,000 , 용과 \5,000 , 성게국수 \6,000 ,
점심.막걸리 \23,000 , 약천사 \1,000 , 음료 \2,000 , 주상절리입장료 \4,000
저녁 \50,000 ; 일계(28) \102,000 (누계 \373,100)
'가족 여행 > 제주 올레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차 올레길 답사 3일째(8코스; 씨에스 호텔- 대평포구) (0) | 2013.10.08 |
---|---|
2차 올레길 답사 4일째(10코스; 산방산-모슬포 하모체육공원,11코스; 모슬포항- 대정여고)) (0) | 2013.10.08 |
2차 올레길 답사 5일째(9코스; 대평포구- 화순금모래해변,10코스; 산방산) (0) | 2013.10.08 |
3차 올레길 답사 일째(10-1코스; 가파도) (0) | 2013.10.08 |
3차 올레길 답사 일째(11코스; 모슬포- 무릉생태학교)) (0) | 2013.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