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충청도구경

대청호 오백리길(백골산성 낭만길)

winwin55 2015. 11. 3. 13:02

2015.11.02

 

"백골산"에 올라서 대청호를 보려고 길을 나섰다.

가뭄으로 호수가 말라 있으나 나름대로 운치가 있어 좋아 보인다.

길을 따라 주위를 둘러 보던 중에

 

드러난 호수의 일부분을 한바퀴 돌아 보기로 했다.

호수 주위는 마치 누군가 구분을 해 놓은듯 색색의 띠를 두르고 있고

오래전에 버려진 나룻배 한척이 슬쓸한 분위기를 한층  더 해준다.

숨겨져 있던 바위도 보이고 깔끔한 호수 가장자리의 유려한 곡선도 새롭다.

우람한 바위 뒤편으로 수줍게 흔들거리는 억새를 따라 가니

물러 가는 가을의 끝자락을 수 놓고 있는 억새가 아름답고

고사목에게 기운을 불어 넣어 주는듯 하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억새의 모습에 취하고

또 취해서 비틀 거리다가

"백골산성"에 가려고 진고개식당 앞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길을 왼편,오른편으로 나 있으나 우리는 왼편길을 택했다.

낙옆이 수북하게 쌓인 길을 걸어서 다리를 지나니 오르막이 이어 지고

숨이 가빠질 즈음 쉼터가 나온다.

다시 오르막이 계속되고 계단을 지나자

고갯마루에 반가운 이정표가 보인다.

그러나 길은 더 가팔라 지고 낙옆까지 덮혀 있어서 조심스럽다.

바위 조각들이 길가에 보이기 시작 하더니

제법 많은 바위 조각들이 흩어저 있는걸로 봐서 城이 가까워 지는듯 하다.

길을 올라 서니 조그만 무덤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서 대청호를 바라 보니 경치가 아름답고 가슴이 시원하게 뚫린다.

기대를 안고 조금 걸어 가니 표지판이 있다.

예상은 어느 정도 했지만 내용을 읽어 보니 역시나 山城은 없다.

밑에 있는 안내도에 그림이 있기에 그래도 어느 정도 흔적은 기대 했는데 실망이다.

아쉬움을 대청호의 시원한 풍광으로 풀어 내고 길을 내려 가는데

가파르고 미끄러워서 여간 조심스럽게 발을 디뎌야 하나

길이 나뉘는 고갯마루에 햇살이 비쳐서 가을 분위기를 더 해준다.

계단을 올라 "태봉정"에서 잠시 쉬는 사이에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태봉정"에서 내려 가는 길은 계단이 많다.

풍광도 밋밋하고 단조로우며

계단의 연속이라 재미가 없으나 거리가 짧다.

집에 가는길에 호반길을 따라 가는데 방아실을 생략하고 지나치니

멋진 다리가 나온다. "회남대교"다.

오솔길을 내려 가서 다리의 멋진 모습과 풍광을 감상하고

다리를 거닐며 물러 가는 가을 단풍의 마지막 자태도 바라 보고

 

너른 대청호에 부서지는 따스한 햇살을 한참 받아 들이고 나서

차에 오르려는데 차를 세울때 부터 우리를 따라 다니던 고양이들의 눈빛이 애처롭다.

먹을 만한것이 없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뻥튀기를 주니 그것도 맛있다고

입으로는 먹고 한쪽 발로 뻥튀기를 붙잡는 모습이 측은하게 보인다.

잠시 고양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바라 보다가 "회인IC"를 타고 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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