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충청도구경

충청유람(영평사.맹사성고택,신정호수)

winwin55 2016. 11. 1. 23:08

2016.10.21

 

아침 일찍 "永平寺"를 찾았다.

오른편 길로 올라가니 구절초가 피어있지만 때를 놓친 관계로

이미 구절초는 힘을 잃고 마치 패잔병들 처럼 억지로 버티고 서있다.

그러나 아직 남아있는 꽃들은 마지막 힘을 모아서 고개를 들고 우리를 반긴다.

대웅전 옆에 있는 샘에는 누군가가 염원을 담아 띄워 놓은 꽃들이

바람에 밀려서 구절초 꽃목걸이를 만들어놓고  

마지막 시들어 가는 가을을 붙잡아 두려한다.

샘터를 지나서 가람의 배치를 바라 보며 좁은길을 따라 가다보니

언덕 아래에 장독들이 질서정연하게 줄지어 있다.

절의 규모에 비하여 상당히 많은 장독들이 줄을지어 늘어서 있는데

그 이유는 나중에 알게 된다. 

 

 

길을 따라서 내려가니 귀여운(?) 호랑이가 반겨주고

우리는 아쉬움에 연등이 매달린 중앙계단을 올라서

소담한 길을 지나

대웅전을 한바퀴 돌아 보고

"永平寺"를 떠나기전 이곳에서 자연숙성 시켜 만들어 낸 "된장"을 구입했다.

다음 목적지는 "맹사성 고택"이다.

해설사가 왼편 건물에 있으나 전혀 해설을 해줄 의지를 보이지 않아서

먼저 굳게 닫힌 입구 앞의 "기념관"을 둘러 보고

솟을대문이 있는 계단을 오르니

관리인의 집 인듯한 건물이 보이고

오른편으로 난 계단을 오르니

맨 먼저 키가 큰 두 그루의 은행나무(雙杏樹)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孟思誠" 정승이 1400년경에 심었다니 무려 610 여년의 세월동안

그 자리를 지키면서 꿋꿋하고 우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건너편에는 작은 기와집이 있는데

원래 "최영 장군"이 살던 집이었으나  맹사성의 아버지인 "孟希道"가

정란을 피하여 隱居 하면서 후학들을 가르치던 집이다.

그래서 그런지 기와집은 검소하고 단아하며 정갈한 기운을 느끼게 한다.

대청을 가운데에 두고 양 옆으로 방을 배치한 구조는 독특하며

마치 청렴한 선비의 집을 대표하는 "모델하우스"같은 느낌이 든다.

왼편으로 난 작은 문을 지나서 "九傀亭"을 찾았다.

"孟思誠"정승이 "黃喜"정승,"權軫"정승과 함께 느티나무 세그루씩 심고

"九傀亭"이라 하였다 하며,"三相堂"이라고도 한다.

마루에 올라 서니 소나무 가지 사이로 풍요로운 누런 들판의 모습이 아름답다.

일반 정자에 올라서 바라보는 계곡이나 강물의 風流적인 모습이 아니라

농부들이 땀흘리는 들판이 바라보이는 것이 이채롭다.

"구괴정"에서 내려 오며 전체적인 "孟氏杏壇"의 모습을 살펴보고

다시 한번 "맛배집"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고

"世德祠" 앞에 섰는데,

이곳은 "孟裕 尙書公" "孟希道 東浦公" "孟思誠 文貞公"등

新昌孟氏 선조 三代의 위패를 모신곳 이다.

610 여년을 살아 온 은행나무는

올해도 굵고 튼실한 열매들을 맺었고

오른편의 나무는 약간의 치료(?)를 받은 흔적이 보이나

무성한 잎과 풍성한 열매로 보아 천년은 살아 갈듯하다.

좁은 마을길을 나와서 바로 왼편 길 옆으로

비각이 있는데

"신창 맹씨"문중의 孝子 네분의 孝行과 德行을 기리고 표창하기 위하여 세운 것이다.

 

다음은 "신정호수"를 찾았다.

뜨거운 여름의 열기가 지나간 때문인지, 하늘이 흐려서 그런지

스산하기 까지한 호수 주위를 돌아서

사그러드는 蓮꽃 단지를 지나 가는데

플라타나스 나무를 휘감고 올라가는 붉은 담쟁이 덩굴이 눈길을 끈다.

이제는 할일을 잃은(?) 오래된 취수구(?)를 돌아 제방을 건너가서

경치 좋은 음식점을 찾았다.

뜨끈한 방에서 호수의 경치를 바라보며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다시 주차장 쪽으로 돌아온 우리는 호수 주위를 걸어가며

연꽃단지도 잠시 둘러보고

迷路놀이도 잠시 즐겨 보고

흥미로운 조형물도 감상하다가 서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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