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2
화창한 봄날, 서울둘레길 안양천구간 걷기에 나섰다.
석수역 2번 출구를 출발한 우리는
뚝방 오른편 길을 걸어 가다가,금천구청역 뒤에서 다리를 건너
개나리가 만발하고 벚꽃은 피어나기 시작하는 흙길에 접어 들었다.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징검다리를 건너니
서부 간선도로 옆 뚝방에 늘어선 벚꽃 들이 우리를 반긴다.
"左 靑龍" "右 白虎" 같이 왼편은 벚꽃이 오른편은 개나리가 만개한 길을 걸으니
찌뿌둥 했던 겨울은 사라지고 가슴 설레는 봄이 다가 온다.
그래서 그런지 조용하던 뚝방길에는 봄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앞쪽에 고척돔이 보이고 목적지인 "구일역"이 보이는데
머리 위를 날아가는 비행기가 더욱 들뜬 분위기를 살려 주고
분홍빛을 띤 벚꽃이 만개한 곳에 이르자 春心(?)이 한껏 일어나서
잠시 쉬며, 무르 익어 가는 봄기운을 마음껏 즐겨 본다.
노오란 개나리꽃 터널을 지나니
"구일역"이 나오고,
우리는 잠시 다리 한 가운데에 서서 안양천에 오는 봄의 기운을 바라 보며
봄바람을 온몸으로 느껴 본다.
자전거를 타며 봄을 맞는 사람들의 모습도 잠시 지켜 보다가
역 오른편 길을 따라 안양천에 내려 가니
건너에 "고척돔"이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리는 돔속의 열기와 달리
푸른 풀밭에는 이름 모를 아낙(?)이 열심히 봄을 캐고 있고
비둘기들도 오는 봄을 맞이 하는지 부산 스럽게 날아 다닌다.
벚꽃이 소담스럽게 피어있는 정자에 앉아서
봄의 따스한 햇살과 시원한 봄바람을 맞으며 7.8km의 걷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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