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일지/인생3기대학

봄소풍(회룡포,문경새재)

winwin55 2016. 5. 15. 17:27

2016.04.30


 학우님이 밤새 정성껏 싸온 김밥을 먹고나니 내심 기다렸던 후식이 배달된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비주얼과 다양함에 눈으로 한번 먹고

입으로 한번 먹는다.

버스는 어느덧 "回龍浦"에 도착하여 "장안사"를 끼고 언덕길을 오른다.

오르는 길 옆에 좋은 싯귀가 많았지만

내 선조님의 아름다운 서정詩가 단연 최고인듯 하다.

"사랑의 산"안내판 옆에 아마도 사랑의 자물쇠를 걸어라고 설치한 구조물에

산악회 리본만 가득하니,요즘 젊은이 들이 옛말은 믿지 않는건지

산악회들의 자기 산악회 홍보가 과한지 모르겠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回龍浦는 포근 했고

마치 누군가가 물길이 돌아가도록 江을 손으로 다듬은듯 하다.

명승 제16호로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이 휘감아 돌아(물도리) 만든곳 이며

산지에서 나타나는 曲流 하천이다.

전망대를 이리저리 옮겨 가며 멋진 경치를 감상하고

내려 가는 길목에 龍王閣이 있다.

태백산 청용과 소백산 황용이 만나 여의주를 물고 승천을 해서

飛龍山回龍浦라 불리는 곳에 제각을 지었다한다.

이어서 "뿅뿅다리"를 걸었다.

1997년 놓은 다리로 "발판 구멍에서 물이 퐁퐁 솟는다"하여 "퐁퐁다리"라 불렀으나

98년 신문,방송에서 "뿅뿅다리"로 잘못 보도가 되어

"뿅뿅다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한다.

점심은 특산물인 "약돌 돼지 고기구이"로 먹었는데

숯불에 야들야들 구워 나온 구이가 감칠맛이 있어 좋았다.

본격적으로 "문경 새재길"을 탐방하러 가는데 "찻사발축제"가 한창이다.

기다란 널판지 끝에 찻사발을 올려 놓아 위태롭지만 안정적으로

흔들거리는 조형물이 특히 눈길을 끈다.

먼저 主屹關(제1관문)을 지나니

뒷면에 嶺南第一關 이라는 현판이 당당하고

이어지는 보드라운 흙길 옆에는 범상치 않은 모습의 소나무와 정자가 어우러져서

"선비길(?)" 다운 기품있는 정경을 보여 준다.

계곡의 "꾸구리바위" 앞 에는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위 밑에 송아지를 잡아 먹을 만큼 큰 "꾸구리"가 살고 있어

물속의 "꾸구리"가 움직이면 바위가 움직인단다.

특히 아가씨나 젊은 새댁이 지나가면 희롱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다니

혹 "꾸구리"는 숫놈 인가 보다.

그런데 길 옆에 투박한 비석이 서있다.

조선 후기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원추형 화강암 자연석에 음각된

순수 한글 비석이다.

현재 국내에 古語로 된 한글비석이 4점 있으나 나머지는 國韓文 혼용으로 되어있어

이것이 유일한 순수 한글 비석 이란다.

정겨운 물레방아를 지나니

"조곡폭포"가 있는데 물줄기가 여리지만 4단으로 떨어지니 보기 좋다.

제2관문인 鳥谷關에 이르니 기품있는 소나무 숲이 인상적이고

뒷면에는 예상대로 嶺南第二關이란 현판이 걸려 있다.

점차 푸르러지는 흙길을 따라 걸어 가니

드디어 마지막 문이 보이는데 이번에는 앞쪽에

嶺南第三關이란 현판이 걸려있다.

"백두대간 조령"이라 쓰인 기념물 앞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내려 가는 길목에 선비 모습의 석상이 있고

오늘 걸어 온 길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가 씌여있다.

예나 지금이나 시험에는 금기도 많았다는 생각에 미소가 지어진다.

왼편에는 고고한 소나무가 우거지고 오른편으론 철죽이 곱게 피어있는 길을 지나

보드라운 흙길은 무성한 녹음을 따라 이어지고

마침내 "괴산군 고사리"에 도착 했다.

뒤로 펼쳐진 아름다운 산세를 바라보며 모두들 잘 가꿔진 흙길을 걸어온 소감을

나누는데, 한결같이 다시 한번 오겠단다.

잠시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서울로 가는길에 "이천쌀밥"집에서 쌀밥을 잘 먹었다.

그런데 적은 회비로 이렇게 저녁까지 풀코스로 즐겨도 되는지,,,

찬조금을 희사한 학우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