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일지/친구따라,,,

여수 유람 1(금오도 비렁길)

winwin55 2017. 4. 6. 20:08

2017.04.01

 

용산역에서 밤 9시 38분 출발하는 기차를 타고 여수엑스포역에 내리니

새벽 2시 14분이다. 택시를 타고 가까운 사우나에 들러 2시간 정도 눈을 붙인뒤

다시 택시를 타고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하니 6시 10분 출발하는 배가 있다.

배는 서서히 항구를 빠져나와 돌산대교를 지나 앞으로 나아간다.

船上에서 日出을 볼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날씨가 좋지않아 포기하고

따뜻한 선실에서 뒹굴고 있으니 배는 어느덧 "함구미"항에 도착한다.(1시간30분)

먼저 매표소에 가서 마지막 배(오후 4시5분)를 예매하고

"비렁길"안내도를 살펴보니 종주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할듯 하여

2코스 내지는 3코스 까지만 걷기로 하였다.

포구 오른편의 시작점으로 걸어 올라가니

곧바로 동백숲이 나오는데 마지막 꽃을 피워내는 모습이 예쁘다.

조금 걸어가니 너른 바위가 나타나는데 "미역널방"이란다.

이상한 조형물이 조금은 눈에 거슬리지만

깎아지른 해안 절벽과 에메랄드빛 바다의 모습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동백나무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붉은 꽃을 감상하다가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고즈녁한 오솔길을 걸어 가니

언덕위에 반가운 쉼터가 보인다.

배를 타기전에 해장국을 한그릇 먹었지만 쉼터를 그냥 지나칠수 없기에

막걸리에 "방풍해물전"으로 허기(?)를 달랬다.

팬션 오른쪽으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니

조그만 약수터가 나오고

또다시 너른 바위가 있는데 "신선대"란다.

이곳 역시 해안절벽으로 시원한 바람과 탁 트인 바다정경으로 잠시 머무를만 하다.

길은 다시 산길로 이어지고

터널 같은 아름다운 숲길을 걸어가니

내리막길에 이르는데 오른편으로 바다가 보인다.

"산벚꽃"의 아름다운 모습을 잠시 바라보고 나서 길을 내려가니

작은 포구(두포)가 나타나고 길은 2코스로 접어 들며 산을 돌아 이어진다.

길 위에는 동백의 자취가 뚜렷하고

몇몇 나무에는 아직도 화사한 동백이 피어있다.

계속 이어지는 동백숲터널을 지나자

오른편으로 바다가 보이고 봄의 따스함이 느껴진다.

약간 휘어진 길을 오르려니 반가운 쉼터가 보인다.

돋아나는 "방풍나물"을 구경하고 있노라니

주문한 방풍비빔밥이 나오는데 서비스로 삼치조림도 추가되었다.

휴게소를 나오자 마자 이정표가 어지러운데 오른편 아래가 "굴등전망대"다.

 

 계단을 내려가서 잠시 바다를 둘러보고

길을 걸어가니 이번에는 "촛대바위"가 나를 반긴다.

지는 동백을 아쉬워하는 이들의 마음이 놓여 있는 산길을 지나니

오른편으로 바다가 보이고 길은 내리막이 시작된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가니

아담한 포구(직포)가 나오고

조금 걸어가니 삼거리가 나오는데 2코스의 끝이다.

왼편은 버스 타는곳이고 오른편은 3코스로 가는 길인데

우리는 잠시 고민하다가 오른편으로 방향을 틀었다.

길은 건물옆 동백숲으로 가는 계단으로 이어진다.

많은 동백을 볼수 있어서 인기가 많은 코스란다.

도중에 해안절벽(갈바람통전망대)도 볼수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붉게 피어있는 동백꽃이 일품이다.

잠시후 "매봉전망대"에 이르자

다시 한번 가슴이 시원해지는 풍광을 만난다.

그리고 전망대 데크를 따라 내려 가니 멀리 "출렁다리"도 보인디.

"출렁다리"는 생각보다 출렁거리지 않으며 다리 가운데 투명창도 흐릿하여

기대만큼 스릴을 느낄수 없어 아쉽다.

 

다리를 건너 오른편 아래로 이어지는 길은

3코스 종착점인 "학동마을"까지 1,1km 남았음을 알린다.

이어지는 길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멋진 풍광을 보여주며

바다 바로 옆의 암반을 지나기도 하는데

낭만은 거기에서 끝나고 길은 산길로 이어지는데 경사가 장난이 아니다.

무거운 다리를 끌고 경사진 산길을 오르려니 숨이 헐떡거려서 자주 걸음이 멈춰진다.

그러나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법,

드디어 작은 포구에 도착하니"학동마을"이다.

그러나 예약한 택시는 이곳까지 오지 않아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도로까지 오르는데

마치 산봉우리 하나를 오르는듯한 기분이 든다.

택시를 타고 "함구미"에 도착한 우리는 잠시뒤 배를 타고 여수항으로 출발했다.

구름이 가득 끼어있는 바다를 미끌어지던 배가

"돌산대교"를 지나고

오른편으로 "엑스포다리"가 보이자 터미널에 접안한다.

여수에 사는 친구와 연락을 취하고 잠시 지는해를 바라보다가

국동에 있는 "장어골목"에 갔는데 "붕장어구이"의 고소함과

"장어탕"의 담백핫 맛에 푹 빠져 들었다.

친구의 안내로 "이순신대교"의 야경까지 감상하고 숙소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