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20
한차례 연기된 남도 여행을 떠났다.
고속버스를 타고 "완도"에 도착한 우리는 공용 버스터미널 7번 창구에서
농협 셔틀버스(\@500)를 타고 "화흥포항"에 내렸다.
대합실 부근의 식당에서 백반을 시켰더니 한상 그득하게 나온다.
낙지는 따로 시켰고 나중에 생선이 추가 되었는데
잎세주 한잔을 곁들이니 그야말로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다음 버스가 도착하자 배표를 끊고 부지런히 걸어가서 "대한호"에 승선하니
이내 배는 바다를 미끄러지듯이 달려 간다.
섬과 섬을 이어주는 거대한 다리공사 현장을 지나자 마자
배는 "노화도" "동천항"에 도착하고
기다리고 있던 농협 셔틀버스(\@1,000)에 올라 "보길도"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려 잠시 길을 거슬러 가서 "보길대교"를 관람한 다음
버스를 내린 "보길동로" 정류장도 살펴 보고
목적지인 "예송갯돌해변"까지 바다를 끼고 걸어 가기로 했다.
바닷물이 물러간 갯벌에는 조개를 캐는 아낙들이 드문 드문 있고
해풍으로 머리를 감은듯한, 고운빛의 상록수가 우리를 반긴다.
산 허리에 노란띠를 두른듯한 모습을 보며 걷다가
삼거리를 만나 길을 물으니, 오른편으로 계속 걸어 가란다.
오르막길을 걸어가니 "통리해변"의 모습도 보이나
우리의 목적지는 아직도 멀기만 한가 보다.
콧등에 땀이 송글송글 맺힐 무렵 고개를 넘어 내려 가니
가슴 시원한 바다가 보이며
정자에서 내려다 보니 아름다운 해안이 보이는데,바로 "예송갯돌해변"이다.
반가운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 가니 둥근돌이 발밑에 밟히고
파도가 칠때마다 돌들이 "사락 사락" 부딪치는 소리가 정겹다.
마을길로 올라 와서 천연기념물인 "상록수림"도 살펴 보고
다시 해변의 경치를 살펴 본 다음,
버스에서 만났던 아짐씨가 운영하는 민박집으로 갔다.
짐을 풀어 놓은 우리는 무슨 사춘기 소녀(?)인양,
파도에 부딪치는 둥근 자갈들의 합창을 들으며 해변을 산책하고
"상록수림"을 이곳저곳 둘러 보고 나서 식당을 찾았으나
어디에도 식당이 없어,전복판매장에 들러 전복과 햇반,라면을 구입했다.
민박 아짐씨한테 김치를 얻고 전복찜을 부탁드리고
라면에 전복을 넣어 끓여서 조촐하게 저녁을 먹으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저녁을 먹은 후, 갯돌해변을 걸으며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고
파도에 부딪치는 갯돌 소리를 들으며 봄바다를 만끽한 뒤,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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