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12
멀리 정상을 오르는 등산객들이 붐비고 있고
"하강바위"부근에도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인다.
다음 산행때는 나도 저곳을 오를것이다.
"치마바위"에는 점심을 즐기며 쉬는 등산객들이 보이고
그 아래 바위에도 산을 즐기며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군데군데 앉아서 쉬고있는 모습이 정겹다.
종이학같은 "도솔봉"정상 바위에서 기념사진을 한장 찍고 내려오는데
학의 머리같은 부위에 햋빛이 가려지는 모습이 신비함을 주고,
감자같은 바위 하나가 유난히 하얀빛을 발하는것이 흥미롭다.
날카로운 바위사이로 "불암산"의 모습은 의연하고
산을 내려갈수록 가까이 다가오지만,
옅은 안개에 쌓인 모습이 신비스럽기 까지하다.
계곡에는 다리상판으로 쓰여도 충분할듯한 묵직한 바위가 누워있고
고래같은 바위가 낙엽에 덥혀있는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길을 내려가며 뒤돌아보니 수락산은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오른편에 우리가 올랐던 도솔봉도 작별의 인사를 보낸다.
막걸리 한잔하러 들어간 매점에는 외국인 아가씨들이 방문했고
주인장은 옜날 기타실력을 발휘하며 흥을 돋운다.
조금 더 내려가니 나무둥치에 자그만 나뭇가지를 묶어놓은것이
여러개 있는데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길옆에 매달려있는 막대기가 무었인가 살펴보니 "남근"모양이다.
익살스러운 모습이 재미있는데,
사장님 왈 "한 1,300 여개 깎으니 제법 모양이 나온다"고 한다.
본인이 녹음한 CD도 판매하는지 노래도 흥얼거린다.
그런데 갑자기 무덤에서나 볼수 있는 "문인석"이 길가에 서있다.
가까운 곳에 또 하나가 있고 상석같은 것도 있는데
무덤은 보이지 않는다.
내려오는 마지막에 갑자기 바위벽이 나타난다.
정비된 등산로가 없다면 멋진 풍광을 보여줄듯하다.
"노정"이란 글씨도 큼직하게 새겨져있어 궁금증을 유발한다.
개울옆으로는 우리시대의 마지막 기인으로 불리운 "천상병" 시인의
시가 잘 정리되어있다.
오랬만에 가슴저리는 시를 음미하니
오늘 산행은 정말로 유익하지 않았나 평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