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28
전주 "한옥마을"을 찾았다.
일본인들의 세력확장에 대한 반발로 1930년 전후로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형성되기 시작한 한옥촌으로 약 700여채의 한옥이 군락을 이루고있다.
그러나 옛자취는 없고 방금 복원한듯한 한옥들이 무의미하게 늘어서 있고
그나마 공방들로 쓰이고있다.
술박물관에 들어가니 요상한 조경석이 놓여있고
술빚는 도구가 진열되어 있으나 별 감흥이 나지 않는다.
마지막 황손이 머물렀다는 "승광재"도 산뜻하게(?) 화장을 하고있고
복원된 담장에는 생뚱맞은 램프가 설치되어 혼란스럽다.
그나마 복원되지 않은 담장에서 조상들의 여유를 느낀것이 위안이 된다.
관람을 포기하고 도로에 나오니 사람과 차들로 혼잡하여
여유로운 한옥의 멋을 기대하던 나의 머리가 어질하다.
당산제가 열린다하여 찾아가니
커다란 고목나무 아래에서 제관들의 준비가 한창이다.
먼저 농악대가 흥겨운 가락으로 분위기를 돋우자
사람들이 모여들어 구경이 한창이다.
잠시 지켜보다가 "오목대"로 향하는데
드디어 발아래에 한옥의 처마선들이 춤을 추며 다가선다.
정상(?)에 오르자 "오목대"가 보인다.
이성계가 고려말 우왕 6년(1380) 남원 황산에서 왜적을 무찌르고 돌아가던 중
종친들을 모시고 연회를 베풀어 승전을 자축하던곳이다.
바로 옆에는 "이목대"가 있는데 이곳은 조선건국의 위업을 칭송한
"용비어천가"의 무대로,"태조 이성계"의 5대조인 "목조 이안사"의
출생지라고 전해진다. 고종의 친필로 새겨진 비석이 있으며 원래
"오목대"동쪽 높은 대지위에 있었는데 도로확장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역사의 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사람들은 시원한 바람과
한옥마을을 내려다 보는 재미에 흠뻑 빠져들고있다.
언덕을 내려오면서 바라보는 마을은 2% 부족하지만
처마에 처마를 기대며 늘어서 있는
한옥의 아름다움은 변함이 없는듯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경기전"을 찾았다.
사적 제 339호인 이곳은 태종 10년(1410) 완산,계림,평양 3곳에 태조의
영정을 봉안하면서 "어용전"이라 이름붙인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여늬곳과 달리 하마비에서도 범상치 않은 모습이 우러난다.
홍살문을 지나는 가족들의 정겨운 모습을 보면서 안으로 들어가니
* 전주 한옥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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