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01
체험관 위쪽에서 바라보니 한옥의 지붕선과 산봉우리의 부드러운
곡선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아름답다.
내려가는 길 주위는 온통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빽빽한 나무들의 녹음사이로 한가로이 굽어지는 길에는
태양빛이 강렬하고
뒤돌아보는 곧은길은 나무들의 사열을 준비하는듯 호젓하다.
향기로운 피톤치트를 호흡하며 시원한 나무그늘을 통과하고
원시림같은 숲속을 물끄러미 바라보노라니
온갖 세상사며 무더위가 모두 날아가 버라는듯하다.
나무들 사이로 어렴풋이 보이는 집에서는 금방이라도
청아한 선비의 모습이 보일듯하고,
햇살이 포근한 숲에서는 사슴 한마리가 뛰어 노닐듯하다.
강렬한 수직선이 이처럼 부드럽게 느껴지는 것은 무슨 연유인지
답이 나오지 않는다.
어느덧 출구에 이르렀지만 아쉬움에 다시한번 뒤돌아보며
피톤치트를 가슴깊이 들이마셔본다.
"우드랜드"를 나온 우리는 "정남진"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땅끝"이나 "정동진"과 달리 아무런 표지가 없고
해안도로를 가다보니 정자와 표지석이 보인다.
해안도로를 건설하는 모습이 보이고
방파제 안쪽에는 배들만 한가롭게 정박해있다.
길을 돌아나가니 위태롭게 놓인 바위가 보이고
길가에 정체불명의 정자가 있는데,글씨마져 초서로 휘갈겨서
이곳이 "사금마을" 이라는것만 알수있다.
방파제를 만들면서 정자와 데크를 만든듯한데
정자에 오르니 바람이 시원하여 동네분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방파제도로를 따라가니 오른편에 동그란 조형물이 있는데
그늘에서 더위를 피하는 사람들이 있을뿐,"정남진"표시는 아니다.
조금 더 가니 오른편 산위에 건물을 짓고있는데 삼거리에서 보았던
안내도와 일치하는걸 봐서 "정남진 전망대"인듯하다.
여기는 "삼산호"라는 간척지로 "정남진"과는 조금 방향이 틀린듯한데
전망때문에 산위에 짓는지 모르지만 의미가 퇴색하는듯하다.
방파제의 고즈녁한 풍광과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다가 발길을 돌렸다.
* 정남진; 전남 장흥군 용산면 상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