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31
7월의 마지막날,흐리고 무더운 날씨였지만 길을 나섰다.
흰연꽃의 자생지로 유명한 "회산백련지"에 도달하니
5일부터 열리는 축제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입장료 @\3,000원을 내고 들어서니 아직 연꽃이 피기에는 이른듯
연잎만 바람에 날리며 녹색의 향연을 펼치고 있어 약간 실망이다.
우리 만큼이나 성미가 급한 사람들은 벌써 연꽃구경에 한창이고
알록달록한 하트모양의 조형물만이 넓은 연밭을 지키고있다.
왼편으로 돌아가니 "수련"들이 수줍은 듯이 고개를 내밀고있어
그나마 위안이다. 분홍색 꽃을 담고나니
바로 옆에서 금빛 꽃술을 터트린 하얀수련이 연잎사이에 다소곳하고
한발도 못가는 거리에 당당하게 피어있는 연꽃에서는
꿀벌이 열심히 작업(?)을 하고있다.
계속되는 꽃들의 반격에 정신없이 셔터를 누르느라
허리를 펼 시간이 없지만 마음은 즐거워진다.
조금 시야를 넓혀보니 꽃들이 잎 사이사이에서 살며시
고개를 내밀며 나를 반겨준다.
잠시 허리를 펴고 징검다리 주변을 살피며 걸어가려 했지만
나를 보라는듯이 피어있는 연꽃들의 유혹에 빠져서
이내 허리를 굽히고 앵글을 잡으려 노력한다.
분홍빛이 너무도 포근하며 아름답고
흰꽃은 백설처럼 깨끗하고 단아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왼편부터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간간이 녹색잎 사이에 하얀꽃이 피어나기 시작하고
활짝 피어날 때를 기다리는듯 봉오리가 조심스레 하늘을 향한다.
보트를 타고 더욱 가깝게 연꽃을 체험할 수있는 보트장에는
가족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고
연꽃위에 놓인 구름다리는 신선의 세계인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