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일지/친구따라,,,

지리산(제석봉) 2

winwin55 2010. 9. 14. 18:11

2010.09.04

 

풀숲을 헤치며 올라가니 고사목 너머로 능선이 보이는데

안개에 가렸다가 사라지기를 여러차례 반복하여 조바심이 난다. 

그러나 풀숲에 피어있는 구절초를 보자 반가운 마음에 살펴보고 

붓모양으로 날렵한 꽃봉오리를 가진 이름모를 야생화도 사진에 담아본다. 

시야가 트이는 능선에 오르자 하늘이 제법 맑아져서  

시원한 바람을 쐬며 주위를 둘러보는데, 

 가까운 부근의 고사목뒤로는 운무가 시야를 가리며 심술굳게 흩날린다.

정상의 모습을 볼수 있을까하는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운무는 점점 더 짙어만가고 

이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제석봉(1,808m)"전망대에 서서 봉우리쪽을 바라보다가 

운무가 조금 걷히는 순간을 포착하여 계곡쪽의 풍광을 담아본다. 

 지리산의 풍광이 아름답고 소중한것은 시야에서 사라졌다가 나타나기를

반복하는 변덕스러움 때문에 더욱 강조 되는것은 아닐까!

정상쪽으로 향하다가 아쉬움에 다시한번 뒤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갑자기 봉우리가 서서히 운무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이내 시야가 맑아지고 파란하늘이 모습을 드러낸다. 

 햇살이 비추이는 나뭇잎의 싱그러운 푸른기운을 만끽하며 걸어가는데

점점 푸르러지고 높아지는 파란하늘을 보니

정상에 올라 광활한 능선의 역동적인 모습을 볼 수 있을것같다. 

이제 저 산등성이만 넘으면 정상이 기다린다. 

 통통한 아기곰바위를 지나니

갑자기 커다란 바위가 길을 막는다.

뒤돌아보니 거인의 모습같은데

"천왕봉"을 바라보다가 돌이 되어버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어서 알을 품고있는 암탉바위도 바라보며 열심히 정상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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