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일지/사무실

흑산도(홍어축제)

winwin55 2010. 9. 14. 18:33

2010.09.11

 

 태풍이 올라오지만 내일부터 영향권이라는 일기예보를 믿고

"흑산도"가는 배에 올랐다.

그런데 "목포항"의 하늘이 심상치가 않다.

 공사가 한창인 "목포대교"를 지나니

멀리 "삼호중공업"이 보이는데 구름이 조금 걷히는 듯도 싶다. 

 "수류미등대"를 지나니 파도가 조금 높아졌으나

"안좌도" 초입까지는  모든것이 평온하다.

 그러나 갑자기 흐려진 하늘은 비를 내리기 시작하고

"신안제1교"를 지날때는 안개가 심해지고 빗방울이 굵어진다.

안개에 덮힌 바다는 신비로운 광경을 보여주기 시작하더니 

섬을 덮을 듯 점점 더 짙어지는 모습이 환상적이다. 

온통 섬을 뒤덮은 짙은 안개속을 지나는데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통통배 하나 - 신선이 타고 오는것은 아닌지,,,,,,,

안개를 헤치며 나아가자 등대와 방파제가 보이고

드디어 배는 무사히 "흑산도"에 도착한다. 

비는 조금 내리고 있으나 바람도 잔잔하고, 축제를 알리는 만국기와

프랑카드도 걸려있어 분위기를 돋우고있다.

"홍어"모양과 비슷한 "흑산도" 표지석도 구경하고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오른편으로 행사장이 보인다. 

행사장으로 발을 옮기는데 항구로 들어오는 쾌속선 한척 -

안개가 조금 있을 뿐인데 - 그림이 된다.  

구름이 조금 걷히고 

행사장에 도착하니 조그만 "달집"도 있고 모두들 준비에 바쁘다.

그러나 잠시후 기상예보가 도착하자 모든상황은 급변하고 만다. 

기상악화로 오전 11시10분에 "목포"로 가는 마지막배가 운행된단다.

남은 시간은 40분정도, 포스터만 쳐다보고 다시 배를 타야할듯하다. 

급히 홍어 한점에 소주 한잔 하고서 항구를 살피는데

안개가 산봉우리들을 감싸면서 내려오기 시작한다. 

그윽한 수묵화 한점인듯 - 변해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생전 처음 "흑산도"에 왔는데 부두에서 다시 떠나야 하는것이 원망스럽지만,  

이토록 아름다운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것 또한 보통일이 아닌듯하여

마음의 위안을 삼고서 다시 "목포"행 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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