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30
추계체육행사로 "천관산"에 올랐다.
수십개의 봉우리가 찌를듯이 솟아 있는것이 마치 천자의 면류관같아서 "천관산"이란
이름이 생겼으며,"김유신"을 사랑한 "천관녀"가 숨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내려오는,
절경과 사랑이야기가 어우러진 신비의 산이라서 가슴이 설렌다.
문학공원입구에서 내려 산길을 오르는데 푸르디 푸른 하늘 아래로
능선위에 거대한 바위가 나타난다.
"문학공원"을 지나서 "탑산사"왼편으로 오르니 "동백나무"터널이 나오고
양지바른곳에 "반야굴"이 버티고 있다.
바위아래의 굴에 자그마한 방을 만들었다는데 오른편 돌담안 인듯하다.
조금은 지루한 길을 가는데 머리위로 아기자기한 모양의 바위가 살며시 나타나서 조금 후에 나타날 비경을 예고해 준다.
얼굴에서 땀이 줄줄 흐르고 숨이 턱턱 막힐쯤에 "시누대"군락이 나타나고
하늘이 훤하게 보인다. 오른편은 "탑산암" 가는길이고 왼편은 "구룡봉"가는길인데
우리는 왼편으로 방향을 틀었다.
올라서니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햋볕아래에 "천관산"의 비경이 나타난다.
크고 작고 뭉툭하고 아담하고 기이한 바위들이 축제를 벌이는 듯한 모습이다.
위쪽에도 거대한 바위가 위용을 자랑하고,
오르는 길 옆으로 보이는 산 비탈에도 바위가 가득하며,
산 아래에는 다도해의 정겨운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바위 상단부에 홀로 외로이 서있는 단풍이 위태로워 보이는 길을 지나니
왼편 위쪽으로 그리스로마신화에 나오는 "반인반마"의 형상이 보인다.
이것이 "천관산"에서 제일 유명한 "아육왕탑"인데 인도의 "아육(아소카)왕"이
신병을 동원해서 하룻밤사이에 인도와 우리나라에 이 탑을 세웠다고 한다.
"거석이 겹쳐져서 5층을 이루어 외로이 서있고 4층에 긴 돌조각이 보습모양으로
받치고 있다."고 설명되어 있는데 조금 수긍하기가 어렵다.
본래 5층이었으나 맨 위의 것이 암자에 떨어져 4층만 남았다는 전설도 있다.
"구룡봉"이라는 팻말이 있는데 바위사이에 계단만 보일 뿐,봉우리는 없다.
잠시 머뭇거리다가 바위사이를 지나서 왼편 바위로 오르니
거대한 암석군이 나타나는데 그곳이바로 "구룡봉(675m)"이었다.
기대에 부응하듯 오른편으로 펼쳐지는 모습은 조금전 "천관산"을 표현했던
미사여구를 단번에 무색하게 해 버리는,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비경이다.
멀리 능선위로 보이는 3개의 기기묘묘한 바위는 "금강산"에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절경임에 틀림없다.
"구룡봉"은 아홉마리의 용들이 머리를 맞대고 노니는 형상이라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바위로만 이루어진 봉우리는 "바위 박물관"이라 할 만큼 각양각색의 바위들이
어지러우리 만큼 각자의 모습을 뽐내고 있다.
이곳은 "천관산"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곳으로 "대덕읍"과 "회진항"일대가
한 눈에 들어오는 장쾌한 모습을 감상할 수 가있다.
온갖 바위로 화려하게 치장을 한 "천관산"의 능선이 주위 산들의 부드러운 능선과
다도해가 어우러지는 모습은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경치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러나 무었보다도 압권은 "깊은재"로 이어진 능선위에 불쑥 솟아있는
"진죽봉""석단""비로봉""중수봉"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숨겨진 비경은 따로 있었으니 바위꼭대기 움푹 패인 부분에
여성의 은밀한 부분의 형상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