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남도답사

천은사

winwin55 2011. 5. 17. 18:44

2011.05.08

 

입장료(@1,600)를 내고 들어가니 주차장이 나오고 그 뒤에 일주문이 보인다.

조계종 제 19교구인 화엄사의 말사인 "泉隱寺"는

화엄사,쌍계사와 함께 지리산 3대 사찰중의 하나다.

"일주문"이란 사찰의 입구에 세워져 속세와 불계의 경계역할을 하는데

문을 통과하는 순간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가 일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지붕은 대게 다포계의 맞배지붕이며

소속산문과 사찰의 이름이 새겨진 현판을 건다.

현판의 글씨는 조선 4대 명필가인 "원교 이광사(1705-1777)"가 "水體"

즉 마치 물이 흘러 떨어질듯한 필체로 썻는데

그 후로 자주 발생하던 화재가 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문을 들어서니 오른편에는 원시림을 방불하게 하는 울창한 활엽수와

 

소나무 군락이 있어 마음 뿐 아니라 몸 까지도 속세를 벗어난 듯 하다.

 

계곡에는 무지개다리가 있고 그위에 "수홍루"라는 2층 누각이 보인다.

정면,측면 각 1칸으로 조선 후기의 아름다운 누각이며

현판의 글씨는 "염제 선생"의 작품이란다.

 

무지개다리에서 "천은제"를 바라 보노라면 그윽한 경치에 모두들

발걸음을 멈추고 말문도 막힌듯 그저 바라만 보고 있다.

"천은사"에서 제일 기억이 남는것이 무었이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모두가 이곳의 경치를 떠 올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리를 지나서 오른편에 "사천왕문"이 있는데

그간의 부드럽고 조용한 분위기와 달리 위엄을 세운 석축이 기를 죽인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곳의 "사천왕상"보다도 어찌 얼굴색이나 표정이 험상궂다.

 

약간 주눅이 든 마음으로 앞을 보니 석축과 건물의 배치가 엄숙한 분위기를 만든다.

 

이곳도 "화엄사"와 마찬가지로 "普濟樓"를 돌아서니 마당이 나오고

마당 끝자락에 본전인 "극락보전"이 보인다.

 

오른편에는 "회승당"이 있는데 맞배지붕에 "ㄷ"자형 건물로 요사체이고

 

가운데에는 "보제루"가 있다.

"보제루"란 대중의 법요식 집회소 건물인데 정면 5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이며

내부는 우물마루를 깐 대청형식이다.

특이한것은 앞에서는 일층이지만 후면은 중이층 형식이다.

막돌 초석위에 원통형(일부는 배흘림) 두리기둥을 세웠으며

공포는 행공첨차를 두어 외목도리를 받게한 2익공식이다.

현판은 1934년 호남의 명필 "이삼만"의 글씨다.

 

왼편에는 정면 6칸 측면 6칸으로 맞배지붕을 한 "설선당"이 있다.

이 건물도 "ㄷ"자 형태인데 주 출입구를 중정 반대쪽에 두어 본전 공간의

성스러움을 배려했고, 구조는 막돌 초석형 두리기둥을 세운 2익공 양식이다.

부분적으로 편리하게 툇마루를 설치 한것이 특징이다.

 

"천은사"는 신라 중기 흥덕왕 3년(828) 인도에서 온 "덕운 스님"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며,조선 숙종 5년(1679) "단유선사"가 중수하면서

절 이름이 "감로사"에서 "泉隱寺"로 바뀌었다.

그 후 영조 50년(1774) "혜암선사"가 중창하여 지금의 가람배치가 완성되었다.

본전인 "극락보전"은 서방정토 극락세계의 교주이며

중생들의 왕생극락을 인도하시는 아미타부처님과 그 협시보살을 모신 법당이다.

1774년 "혜암선사"가 세운 전각으로 조선 중기이후의 전통적 다포계양식이다.

높직한 방형의 장대석으로 기단을 쌓고 그 위에 민흘림의 둥근기둥을 올려

전체적으로 아담 하면서도 장엄한 분위를 풍긴다.

앞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이며 창방과 평방을 걸고 공포를 구성했는데

다포양식으로 상부에 계두와 연봉이 있고 중앙칸 기둥 위로는

봉두장식이 있는 등 전반적으로 화려하다.

"아미타여래"를 중심으로 "관음""대세지보살"이 협시한 삼존불상과

그 뒤에 보물 제 924호인 "아미타후불탱화"가 봉안되어 있다.

 

"극락보전" 왼편으로 가니 "명월료"라는 맞배지붕 건물이 있고

 

계단을 오르니 "팔상전"이 나온다.

"팔상전"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생애인 여덟장면을 탱화나 존상으로 모신곳인데,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으로 "석가모니"부처님이 단독 봉안되어 있다.

 

늦게까지 피어있는 "동백꽃"의 화려한 붉음을 감상하고

 

고개를 돌리니 마당 한 가운데에 커다란 돌이 놓여있는데

돌담의 선과 맞배지붕의 장엄한 선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뒤쪽으로 돌아드니 석축 옆으로 아담한 대문이 있는데 굳게 닫혀있고

건네다 보니 뒤쪽으로 나무사이에 건물이 있는데 수행공간 인듯하다.

 

"명부전" 옆에는 보리수 나무가 있는데 수령은 200-300년으로 추정되며

이 나무 열매로 만든 염주가 효험이 있단다.

 

돌아 내려오면서 다시 한번 본존 "아미타여래"께  작별 인사를 하고

 

"사천왕문" 앞의 거목들 그늘에서 땀을 식혔다.

 

효험 좋다는 "천은사"표 보리수나무로 만든 염주를 사서 나오는데

샘물 가에는 따스한 햇살을 즐기며 "선탠"하는 달마대사가 있다.

 

옛날 한 스님이 큰 구렁이를 죽이자 샘물이 말라버려서

"샘이 숨었다"는 뜻으로 "泉隱寺"라 이름 지었고

그후로 화재가 끊이지 않았으나

현판을 "이광사"의 글씨로 바꾼뒤에는  불이 나지 않았다지만

"천은제"의 이토록 시원한 풍광에 화기가 사라진 것은 아닐까?

 

* 천은사; 전남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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