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남도답사

사성암

winwin55 2011. 5. 12. 18:22

2011.05.07

 

"섬진강"이 손에 닿을듯한 호젓한 길 옆에 주차장이 나온다.

예전에는 "四聖庵"까지 올라 갔었는데 4년전쯤 부터 셔틀을 운행한다기에

왕복(@3,000)표를 끊고 셔틀에 올랐다.

급경사의 아슬아슬한 곡예가 시작되더니 4.2km의 여정을 단박에 완료해 주고,

주차장에서 내려 오른편으로 돌아가는 오르막 길을 가니 절벽 아래에 추녀가 

보이기 시작한다.

 

인도에서 온 "연기조사"가 화엄사 창건(544년) 이듬해에 창건 했다는데

원래 "오산암" 이었으나 "원효""의상""도선""진각" 네분이

수도하던 곳이라서 "사성암"이라 한다.

바위를 뚫고 나올듯한 "약사전"과 바위위에 살짝 얹어 놓은듯 단아한 "대웅전"등

모든 구조물이 산과 하나되어 고운 자태를 뽐내는 곳인데,

"약사전"은 금강산 "보덕암"과 건축 양식이 흡사하다.

 

먼저 "약사전"으로 향하는 가파른 돌계단을 올랐다.

 

숨을 한번 돌리고 올라서자 "약사전"의 추녀가 바위뒤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에는 전남 유형문화재 제 220호인 "磨崖如來立像"이 주존불로 모셔져 있다.

원효스님이 선정에 들어가서 손톱으로 그렸다는 전설이 있는데

약 25m의 기암절벽에 약 3.9m 높이의 마애불이 음각되어 있다.

머리는 넓적하고 낮게 솟은 상투모양의 머리묶음이고 옷은 양어깨에 걸쳐 입었는데

왼쪽어깨의 옷주름이 촘촘한 격자무늬를 하고 있다.

오른손은 가슴위에 있고 왼손은 가슴 아래에 대고

애민중생을 위해 약전을 들고 있다.

불상뒤에 광배가 표현되어 있고 머리 주위에도 2줄의 띠를 두른

원형의 머리 광배가 있다.

광배에는 불꽃무늬와 덩쿨무늬가 있는데 "경주 골굴암 여래좌상"의

무늬와 비슷하다.

간략화된 음각기법으로 9세기 말에서 10세기 초,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된다.

 

"약사전" 앞에서 바라보이는 가슴 시원한 "섬진강"의 모습을 보고서

 

다시 계단을 내려 오는데 "연등"의 화려함이 시선을 끈다.

 

마당(?) 한켠 바위 아래에서 나오는 "감로수"를 맛보는 재미에 빠져도 보면서

 

왼편 돌계단을 오르니 "소원바위"가 나타나고,

 

나즈막한 돌담 너머로 "지리산"과 "구례""섬진강"이 어우러 진다. 

 

바위 사이의 "산왕전"에는 호랑이를 타고 다니는 신선이 모셔져 있고

 

오른편 담장위에는 기와가 예쁘게 놓여 있는데

거기까지 소원을 담은 조그만 돌들이 자리하고 있다.

 

드디어 "도선굴"이다.

도선국사가 음양오행을 깨달았다는 곳이라는데

 

허리를 굽혀 들어가니 바위사이에 꽤 넓은 공간이 나온다.

위로도 바위가 뚫려있어 답답하지 않으며

엄숙 하면서도 고요한 기운이 흐르는 느낌이 든다.

 

앞쪽으로는 지리산의 장엄함이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곳이다.

 

"도선굴"앞에서 바라 보이는 모습 - 장대하지 않는가?

 

마당으로 내려와 "대웅전"의 경쾌한 모습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서

 

 길을 내려 가려는데 낮은 담과 기와들,연등이 나란히 서서 작별인사를 보낸다.

 

연산홍이 붉게 피어있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서

다시 한번 광활한 경치를 마음껏 가슴에 담고서

 

 

아쉬움에 강변에 내려서니 따뜻한 봄의 기운이 온 몸을 감싸준다.

 

* 사성암;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 산 4

                            -해발 430m인 "鰲山"에 위치하는데 머리부분의 암봉이 자라모양과

               흡사하여 자라 "오"자를 따서 붙인 이름이며,"오산12대"라는

               기암괴봉이 있어 호남의 소금강이라고도 불린다.

              -구례읍에서 광양.간전방향으로 "문척교"건너 우회전(죽마리)

               섬진강변을 따라간다.

              -"추노""토지"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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