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06
"용담댐"표지판을 보고서 찾아가니 팔각정과 휴게소가 있고
댐 안쪽으로 담수호가 펼쳐지며,
감시 카메라 아래에 까치집이 천연덕스럽게 자리하고 있다.
수문이 닫혀있어서 그런지 하천의 물길은 고요하기만 하고
초여름의 햇살을 받아 고즈녁한 느낌을 준다.
다리를 건너서 우회전 하려는데 "섬바위" 표지판이 보여서 들어가니
시원스럽게 흐르는 물길 가운데에 멋진 바위가 나타난다.
평평한 모래사장이 이어지는 강의 복판에 우뚝 선 바위가 있다는 것
자체가 신비로운데,소나무까지 등에 지고 있어서 눈길을 사로 잡는다.
냇가를 흐르는 물길이 갑자기 빨라지면서 바위를 향해서 모여지더니
에메랄드 빛으로 변하면서 유유히 흘러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물 잠자리의 사랑이 무르익는 모습을 살짝 훔쳐보고 길을 재촉하는데,
고개를 넘자마자 "용담댐" 관리소가 오른편에 나온다.
어쩐지 조금전에 들렀던 곳의 시설이 빈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곳은 전시실과 너른 녹지 공간이 잘 조성되어 있다.
호수의 잔잔한 물위로 낮게 흐르는 산들이 포근히 자리하고
호숫가의 나뭇가지 사이로 바라보이는 풍광은 한가로움- 그 자체다.
호수를 바라보는 바위의 시선을 따라서
오른편의 호수를 바라 보면서
한없는 고요함을 마음에 담고 길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