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남도답사

유달산(이등바위)

winwin55 2011. 6. 14. 18:25

2011.06.11

 

오늘은 "儒達山"의 동남쪽을 유람하기로 했다.

"蘭 전시관" 못 미쳐서 오른편에 있는 무료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오는데

"木浦 詩社"라는 표지가 보인다.

 

한말의 대학자인 "정만조"가 1907년에 세웠는데

시인들의 단순한 모임을 넘어서 망국의 한과 우국충정을 토로하는

유림의 문학 결사단체로 활동했다.

韓詩의 명맥을 이어 온 우리나라에 하나 밖에 없는 詩社로

전남 기념물 제 21호로 지정되어 있다.

 

숲이 우거진 산길을 걸어가니 "달성사"가 나온다.

높다란 석축위에 드러난  종각의 처마선이 눈길을 끌어서 올라가니 

 

양각되어 있는 "비천상(?)"의 모습이 아름답고,

 

계단처럼 산을 따라 올라가는 담장의 선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이곳 "달성사"는 "대둔사"의 말사로 "大願寺"라고도 불렸으며

1913년 "盧大蓮" 선사가 창건했다.

"玉井"이라는 우물은 30척의 바위 속에서 솟아 나는데

부정한 사람이 급수하면 샘물이 없어 진다고 한다.

 

"蘭" 전시실로 내려가서 구경을 한 다음

 

야생화를 보러 오르다가 내려다 보니

마치 심산유곡 처럼 멋대로 가지가 뻗은 나무가 있어 즐겁다.

 

야생화 전시실 앞에는 멋진 돌탑이 있는데

"유달산" 정비시 철거된 주민들의 뜻을 기리는 탑으로 1979년에 세웠단다.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즐기고 나서

 

계단을 오르는데

짙은 초록의 숲으로 이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계단을 올라서자 왼편의 조그만 길 끝에 동굴이 있는데

끝 부분이 오른편으로 휘어져서 "ㄱ"자를 뒤집어 놓은 모양이고

바닥이 평평하며 습하지 않아서 午睡를 즐겨도 좋을듯 하다.

 

그런데 조금 오르니 왼편에 또 동굴이 나온다.

바위산의 중턱인 이곳에 물이 고인 동굴이라니 - 신기 하다.

 

능선에 오르니 오른편으로 "二等바위"가 보인다.

바위가 하나가 아니라 여러개의 바위를 누군가가 쌓아 놓은 듯한 모습이다.

 

길목에는 깊은 숲속 처럼 이끼와 덩쿨 식물이 어우러진 나무도 있고

 

줄기가 이어진 "연리지" 나무도 있어서 산행의 재미를 더 해 준다.

 

뒤돌아 보니 "遊仙閣"뒤로 "일등바위"가 해무에 쌓여 흐릿한 모습이나

 

흐린 날씨라 그런지 바위에서 내뿜는 열기가 적어서 다행이다.

 

바위를 쪼아서 만들어진 돌계단을 오르는데

 

갑자기 왼편 머리위로 뱀이 먹이를 노리는 듯한 -불쑥 튀어나온 돌이 위협적이다.

 

눈을 들어 앞을 보니 정상이 보인다.

 

정상에는 바위 몇개가 무리를 이루고 있는데 "二等바위"라고 써있다.

옜날부터 사람이 죽으면 그 영혼이 유달산 일등바위(율동바위)에서 심판을 받은 뒤,

일단 혼령이 이등바위(이동바위)로 옮겨져 대기하고 있다가

저승길에서 극락세계로 가는 영혼은 3마리의 학(三鶴島)이나

고하도 용머리의 용에 실려 떠나고, 용궁으로 가는 영혼은 거북섬(龜島)에 가서

거북이 등에 실려 용궁으로 떠난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압해도 방향에는 기묘한 바위가 있는데 "수도바위(똥바위)"라고 써있다.

"일등바위"를 바라 보면서 좌선하고 있는듯한 모습이 신기 한데

"똥바위"라고도 한다니 연유를 모르겠다.

 

이등바위 옆쪽에 자리하는 바위들을 구경 하노라니

 

신선이 사용하던 세숫대 같은 바위도 있고

 

그 아래쪽으로 내려가니 커다란 바위 옆에

외계인 캐릭터 같은 모양의 바위가 목포시내를 내려다 보고있다.

 

두루 두루 사방을 구경하다가 바위 를 깎아 만든 계단을 내려 가는데

 

조금전 보았던 "수도바위"가 보인다.

여기서 보니 "똥바위"같기도 하지만 내 눈에는 "횃불"로 보이니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무학대사의 말씀이 딱 들어 맞는 비유가 아닐까 한다.

 

"보리마당"을 지나니 정말로 보리같이 생긴 바위가 있고

 

무심코 지나친 바위를 뒤 돌아보니 수심에 차서 내려다 보는 모습이 보인다.

"얼굴바위"라는데 머리 위를 잘 살펴야 알아 볼 듯하다.

 

돌계단을 오르려는데 윗쪽에 돌 하나가 위태롭게 놓여있다.

 

올라와 보니 거북같은 바위가 공중에 떠 있는듯한 모습이다.

이름이 없던데 "거북(뜬)바위"라고 하면 어떨까!

 

 

언덕을 오르니 이번에도 앞쪽에서 고개를 내미는 바위가 보인다.

담쟁이를 둘러 쓴 모습이 그럴듯 한데

바닷가에 있는 산이라 그런지 용궁가는 거북이 곳곳에 숨어있다.

 

"마당바위"에 올라서 "일등바위"와 "이등바위"를 조망해 보니

일등과 이등의 차이가 확연한데

"일등바위"아래에는 일본 진언종의 시조인 "弘法大師(774-835)"와

그를 수호했던 "不動明王"이 조각되어 있다.

이 불상을 유달산신으로 착각한 무속인들이 기도와 소원을 빌기도 하는데

홍법대사와 부동명왕은 일제가 남긴 불교문화의 잔재이다.

 

"마당바위"는 태극기도 있고 망원경도 있어서 처음 산에 오른 사람들이

정상으로 착각 하기도 하는데,사진을 찍어주는 아저씨는 우산으로 해를 가리며

오늘도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계신다.

 

멀리 보이는 "삼학도"와 목포항의 포근한 풍광을 바라보며 내려 오는데 

 

섬으로 나갔던 여객선이 항구로 돌아 오는 모습이 보인다.

 

내려 오다가 "관운각"이라는 표지를 보고 숲길을 걷는데

갑자기 미륵불이 음각된 바위가 나타난다.

선이 굵고 정교하며 몸의 각 부분의 비례가 알맞아서 훌륭한 작품 같은데

제작에 관한 설명이 없어서 아쉽다.

 

다시금 길을 거슬러 올라가서 계단을 내려가는데

오른쪽의 바위와 "삼학도"가 묘한 대조를 이룬다.

거대한 거북이 "三鶴島"를 한 없이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지 않는가?

 

산을 내려오니 "노적봉"은 변함없이 자리를 꿋꿋하게 지키고 있으며

 

오른편 바위옆에는 "多産木"이 여전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다.

 

시내에 가서 제철인 "병어"를 한접시 시켜 놓고

 

깻잎에 얹어서 배 부른줄 모르고 먹고 또 먹었다.

 

저녁에는 수변공원에서 열린 "목포시향"의 공연을 감상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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