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남도답사

낙안읍성

winwin55 2011. 10. 24. 18:17

2011.10.02

 

순천만을 떠난 우리는 보리밥으로 점심을 때우고 "낙안읍성"에 도착했다.

주차장을 찾지 못하여 헤매다가 사람들을 따라가니 성곽이 보인다.

다리 앞에 개모양의 石像이 2개 있는데 "石狗"라는 것으로

일본의 경우 개를 수호신으로 받드는 풍습이 있어

새로 짓는 신사나 절의 정문 밖에 돌로 만든 개를 앉히고

"고마이누(高麗犬)"라 부르는데

우리 나라에는 낙안읍성에 유일하게 존재한다.

읍성의 석구는 원래 3마리 였는데 현재는 2기만 남아 있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한마리는 멸악산(오봉산)이 험준하고 산세가 강하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고자 세웠으며 또 한마리는 제석산과 거선봉의 사나운 기운을,

북쪽의 한마리는  금전산,조산,우산,고동산의 압력을 누르기 위함 이었다고 한다.

"樂安邑城"은 낮은 구릉을 포함한 평야지대에 동서방향으로 기다란 장방형으로

축조된 성곽으로 둘레가 1,385m 면적이 223,108m 에 이른다.

성곽은 東,西,南門址와 옹성(성문앞을 가리어 빙 둘러쳐서 성문을 방어하는 작은성)

으로 축조 되었는데,동문터의 남쪽 성벽은 높이 4.2m 위쪽너비 3-4m

아래쪽 너비 7-8m 에 달한다.

사적 제 302호인 읍성은 조선시대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고자 이곳 출신

節制使 김빈길이 흙으로 城을 쌓았으며,

세종 6년(1424) 9월부터 토축을 석축으로 고치면서 본래 보다 넓혔다.

특히 인조 4-6년 (1626-1628) 군수로 부임한 임경업장군이

읍성을 쌓았다고 전해진다.

 

東門인 " 樂豊樓"를 들어 섰다.

동문은 순조 4년 (1834) 성균진사 김효언이 사비 1,400냥을 들여

중건하였다고 전해 지며,퇴락하여 소멸되었다가 1987년 복원 되었다.

 

성곽위로 올라가서 동문을 뒤로하고 서문쪽으로 걸어갔다.

성곽 밖에도 초가들이 옹기종기 모여있고

성곽 안에도 초가 지붕들이 맞닿아 있는 정겨운 모습이다.

성곽에는 적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稚城"이

城 밖으로 돌출 되어 있다.

客社 뒷마당에는 거대한 느티나무가 풍성한 그늘을 제공하고

성곽을 따라 가는 길은 곧게 뻗어 있으며

곳곳에 성곽을 오르 내리는 계단도 보인다.

성곽 위를 걷다가 뒤 돌아보니, 아름다운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고

巨木의 풍성함은 마음까지 푸근하게 해준다.

"동헌"과 "내아"의 모습도 보면서 성곽을 걷다보니

西門이 보이는데,누각은 없는듯 하다.

텃밭 뒤에 감나무가 있는 초가집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다시 성곽을 올랐다.

멀리 "금전산"과 "남문"이 보이고 사이 사이에 초가 지붕들이 보인다.

완만한 구릉을 따라 오르는 성곽 옆에는 "꽃무릇"도 피어 있다.

성곽이 왼편으로 휘어지는 순간 -

"금전산" 아래에 펼쳐지는 초가 지붕들의 모습에 잠시 멈추어 선다.

마치 무언가에 홀린듯,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기분에

숨 쉬는것 조차도 잊어 버리고 멍-하게 서 있었다.

포토-존을 놓칠세라 초가의 모습을 사진에 담기 바쁜데

급경사로 내려가는 성곽 길이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

이엉을 새로 올린집과 올리지 않은집 들이

처마에 처마를 맞대고 사이좋게 자리하는 모습은 정겨움이 묻어 나는데,

툇마루 위에는 늙은 호박이 있고 아래에는 신발들이 가지런 하다.

정겨운 고향의 모습을 구경하며 가는데

이곳에는 실제로 90여 가구의 민가에 주민들이 살고 있고

보통 1가구당 2-3채의 초가와 마당,텃밭으로 구성되어 있다.

새로 이엉을 올리는 모습도 볼수 있고

돌담 넘어 텃밭도 엿 볼수 있고

생활하는 주민의 모습도 볼 수 있어서

다른 곳의 민속 마을들 보다 활기차고 정겹다.

나무에 주렁 주렁 열린 감을 바라 보면서 걷다보니

다시 한번 눈앞에 초가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南門"이 모습을 보이는데,

성곽 안쪽에 있는 도예방이 눈길을 끈다.

남문은 "雙淸樓" 또는 "鎭南樓"라고 불리는데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집으로 양 옆의 體城 위에 기둥을 올렸다.

이곳도 "여장"을 쌓고 "銃眼"이 설치 되어 있는데

"瓮城"의 모습이 반원형이 아니고 직각으로 설치된 점이 특이하다.

입구인 동문쪽에는 공사중 이라서 성곽을 내려왔는데,

남문 바로 아래에 있는 조그만 초가의 모습이 너무도 정겹다.

산 봉우리를 뒤에 두고 연못을 앞에 둔- 멋진 초가를 지나니

"蓮池"가 나오는데 유유히 헤엄치는 잉어들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활기차다.

 

담 위에 피어있는 나팔꽃을 구경하고서 읍성을 나섰다.

* 매년 음력 정월 보름에 임경업장군 비각에 제를 올리고

  널뛰기,그네뛰기,성곽돌기등 다양한 민속행사를 하며

  10월에는 "남도 음식문화 축제"가 매년 열린다.

* 현존하는 조선시대 읍성들 가운데 가장 완전하게 보존 되었으며

  특히 성안의 마을이 전통적인 면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1984년 부터 정비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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