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남도답사

백암산 백양사

winwin55 2011. 10. 25. 18:19

2011.10.23

 

"백양사" 가는 길 옆에 "白羊法界"라는 표지石이 보인다.

이제 부터 몸가짐과 마음을 단정히 하고 걸어야 한다.

그러나 길가 상점앞에 가지런하게 깎아 널린 감들을 보자

붉은 단풍을 보려는 마음이 앞서고 만다.

조금 지나자 一柱門이 보인다.

이곳은 일주문 옆에도 주차장이 있어 차와 사람이 엉키는 경우가 많으니

걸어갈 때 차를 조심해야 한다.

맨 먼저 길 왼편의 박물관에 갔으나 수리중 인지 문이 굳게 닫혀 있고,

감나무 3그루 만이 주렁 주렁 붉은 감을 달고서 나를 반겨 준다.

그나마 뒷담 밖에 화사한 자태를 자랑하는 빨간 단풍이 없었다면 실망 할 뻔 했다.

"백암산 백양사"라는 표지석과 그 뒤로 위용을 드러내는 "백학봉"이

절묘한 풍경을 연출하는 장소에 이르자,걸음이 멈춰진다.

시작부터 이러한 광경을 보이는데

안쪽으로 들어 갈수록 더 멋들어진 풍경이 기다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앞선다.

오른편 언덕위로 나즈막한 담장이 둘러쳐 있다.

올라 보니 공덕비와 부도들이 가득하다.

청허 휴정,사명 유정등 역대 고승 18분의 사리와 유골을 모신 곳이다.

"白羊寺"는 백제 무왕 33년(632) 여환조사가 창건 했는데

처음 에는 "白巖寺"라 불렀고,고려시대는 "정토사"라 불려 졌으나

"하얀 양을 제도 했다"하여 "白羊寺"라 부르게 되었다.

조선 선조때 환양선사가 영천암에서 금강경을 法 하는데 법회 3일째 되는 날

하얀 양이 내려와 설법을 들었고,7일간의 법회가 끝난 날 밤에

스님의 꿈에 하얀 양이 나타나

"저는 천상에서 죄를 짓고 축생의 몸을 받았는데 스님의 설법을 듣고 업장 소멸하여,다시 천국으로 환생하게 되었다."고 절을 하였다.

이튿날 아침 영천암 아래에 하얀 양이 죽어 있었으며

그 이후 절 이름을 "白羊寺"로 고쳐 불렀다 한다.

부도전 아래쪽 주변에는 이곳이 비자나무 자생지로 유명하다는 것을

증명이나 하듯이 거대한 "비자나무"가 서 있다.

왼편의 호수가에서 갑자기 황금빛이 퍼져 나온다.

은행나무의 노란 단풍이 주위의 모든 단풍들을 압도 하고 있다.

붉은 단풍이 제일 인줄 알았더니 황금빛으로 빛나는 은행나무 앞에서는

비교를 할 수 조차도 없을 듯 하다.

호수 표면에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내는 모습을 한동안 바라 보았다.

정신을 추스리고 앞을 보니 이제는 巨木들이 앞을 가로 막는다.

입구부터 군데 군데 서 있던 커다란 나무들을 그냥 지나쳐 왔는데

여기서는 비켜 갈 수가 없을듯 하다.

그런데 이 나무들이 "갈참나무"라고 한다.

"참나무"라면 동네 산들에 널리고 널린 나무인데

이렇게 크고 우람하게 자라다니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가 않는다.

다시금 잔잔한 단풍 터널을 지나자

개울 너머로 한 폭의 진경 산수화가 펼쳐진다.

물에 비친 단풍과 정자의 모습에 잠시 할 말을 잃는다.

옆으로 조금 비켜 서서 바라 보아도,그윽한 정취가 묻어나는 풍경이다.

다리위에서 바라보니 무심한듯 은은한 단풍나무 사이로

사람들은 저마다 징검다리를 건너며 즐거워 하고 있다.

물에 비친 단풍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쌍계루"를 지나서

문득 고개를 들어 산을 쳐다보니 온통 붉은 단풍이다.

이제 다리를 건너면 仙景으로 갈 수 있을까?

단풍에 이끌려서 오른편 오솔길을 따라 갔다.

눈 앞에 펼쳐지는 또 다른 단풍의 세계가 나를 맞이 한다.

화려하지 않지만 형형 색색의 모습으로 다가 오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붉은 갈색톤이 짙은 풍경에서 추억을 담는 아가씨 들의 모습도 보인다.

사천왕문 옆에 "曼庵大宗師 古佛叢林道場"이라는 표지석이 있다.

"고불총림"은 1947년 만암스님이 불교계의 현실을 개탄하여

불교정화의 깃발을 올린 우리나라 최초의 총림이다.

"僧俗이 화합하여 한곳에 머무름이 가히 수목이 우거진 숲과 같다"는 뜻이다.

참선 수행도량인 "선원"과 경전 교육기관인 "강원",계율 전문기관인 "율원",

염불과 불교의식의 집전을 가르치는 "念佛院"을 갖춘 사찰을 말한다.

사천왕문은 익공식과 주심포식을 절충한 건물로

일제 강점기인 1945년 8월 14일 만암스님이 회향식을 했는데

8월 15일 해방이 되었으니 법력이 일어난 결과라고 해야 될까?

아뭏든 이곳에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50여년 동안

사천왕제를 올리는 것이 이어지고 있단다.

먼저 앞에 있는 약수터에서 감로수를 한잔 들이 키고

문을 들어서자 온화한 미소를 짓는 "사천왕"이 나를 반긴다.

동방지국 천왕은 청색에 칼을 들고,남방증장 천왕은 붉은색에 용을 들고

서방광목 천왕은 백색에 탑을 들고,북방다문 천왕은 흑색에 비파를 드는데

얼굴색도 여늬 곳과 조금 다른듯 하다.

문을 나서자 바로 "범종루"가 나오고

뒷마당 가운데에 나무가 한그루 서 있다. 

영험한 보리수 나무로 소원을 적은 띠를 매달고 기도하면 효험이 있단다.

마당 오른편 "백학봉"을 등지고 대웅전이 있다.

1917년 만암 대종사가 백양사를 5중창 하며 건립했는데

본존인 석가모니불이 중앙에 문수,보현 보살이 좌우로 모셔져 있다.

정면 5칸 측면 3칸 이고 겹처마에 단층 팔작지붕 다포집이다.

대웅전 오른편으로 "진영각과 칠성전"과 "극락보전"이 있는데

"진영각,칠성전"은 정면 4칸 측면 3칸으로 하나의 건물로 이어져 있고,

홑처마 맞배지붕 건물로 진영각이 3칸,칠성전이 1칸으로 되어 있다.

"극락보전"은 백양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선조 7년(1574) 승려 환응이 조성했다.

목조 아미타여래 좌상을 모셨는데 높이가 2m에 이르고,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단층 맞배지붕 건물이다.

 

경내를 두루 구경하고 나서는데

범종루와 요사체 뒤로 보이는 "백학봉"이 다시금 눈길을 끈다.

나오는 길에 보이는 3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에 "白羊寺"라는 현판이 있는데

무슨 건물인지 모르겠다.

나오는 길에 호수 옆의 갈참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는데

갈참나무 그루터기에 처음 보는 버섯이 자라고 있다.

원숭이가 앉아 있는 모습을 닮아서 "잔나비 걸상버섯"이라는 데

잘 자라도록 관심을 가져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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