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30
"송공항"으로 가니 마침 철부선이 "역도" 앞을 지나서 포구로 들어 온다.
어선과 여객선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바라 보다가
포구에 있는 포장마차(?)에 들어 갔다.
"물김"을 한접시 주는데 따뜻하고 고소한 것이 입맛에 땡긴다.
대충 잘라온 "우럭" 한접시를 게눈 감추듯 먹어 치우고
매운탕에 밥 한공기를 먹고 나니 기운이 되살아 난다.
그래서 "압해도" 세발톱 중 북쪽- 복룡리로 향했다.
밭 고랑에 외로이 서 있는 갈대를 구경하고서
포구로 나가니,줄을 지어 떠있는 배들의 모습이 한가롭다.
왼편으로는 무안군 운남면과 이어지는 "운남대교" 공사가 한창이고
선착장에는 고기잡이 배들이 밧줄을 드리우고 있다.
선선선한 바닷바람을 쐬다가 돌아 서려는데
창고에 적힌 70년대의 구호가 낯설게 느껴진다.
다음에는 "가룡리"포구로 갔다.
오른편으로 "복룡리"에서 보았던 "운남대교"가 보이는데
벌써 만조 시간이 되었는지 바닷물이 한껏 차 올랐고
바람 마져 거세져서 배들이 파도에 흔들리고 있다.
거세지는 바람에 맞춰서 일렁이는 파도를 물끄러미 바라 보다가
추위가 느껴져서 발길을 돌렸다.
길가에 탐스럽게 익어 가는 감도 구경하며 가는데
길 왼편으로 이름없는 "일주문"이 있고
길을 따라 가는데 녹차잎 아래에 화려한 무늬를 가진 거미도 있고
때를 잊은 녹차꽃이 활짝 피어있다.
"金山寺"라는 절인데 1904년 설립되었다.
연꽃 위에서 정진하는 부처의 모습에서 고요함- 그 자체를 느낄 수 있는데
유명 사찰의 번잡함과 달리 시간의 멈춤을 받아 들일 수 있을듯 하다.
커다란 창을 가진 황토집도 정겹고
붉은 감을 주렁 주렁 매달고 있는 감나무는 더욱 더 정겹다.
황토집 커다란 유리창에 비추이는 정경을 바라보다가 내려 오는데
길가에 "치자"나무의 은은하게 붉은 열매가 탐스럽고
석양 빛을 받아 더욱 더 붉게 보이는 "맹감"나무 열매가 나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