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06
"도솔암 내원궁"에서 내려오니 가장 먼저 나를 반기는 것은 단풍이요
두번째로 반기는 것은 "나한전" 앞의 3층석탑이다.
"羅漢殿"에는 부처님의 제자 중에서 "아라한과"를 얻은 16 나한이 모셔져 있는데
"나한"이란 應供,應眞의 자격을 갖춘 분으로
"진리에 當하여 공양을 받을 자격이 충분한 분"이라는 뜻이다.
정면 3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흙으로 빚은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가섭과 아난이 협시 되었으며
1910년 용문암에서 옮겨온 16 나한상을 모시고 있다.
서편 암벽 七松臺에 새겨진 "마애불" 앞에 섰다.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큰 마애불상 중 하나인데
보물 제 1200호 이며 미륵불로 추정된다.
지상 3.3m 높이에서 책상 다리를 하고 있는 불상의 높이는 15.6m 폭 8.48m 이며
연꽃 무늬를 새긴 계단 모양의 받침돌 까지 갖추고 있다.
머리위의 구멍은 백제 위덕왕(554-597)이 黔丹禪師에게 부탁해서
암벽에 불상을 조각하고 "동불암"이라는 공중 누각을 지었는데
조선 영조때 무너지고 남은 기둥을 세웠던 흔적이다.
명치 끝에는 검단선사가 쓴 비결록을 넣었다는 감실이 있는데
조선 말에 전라도 관찰사 "이서구"가 감실을 열자
갑자기 풍우와 뇌성이 일어 그대로 닫았는데
책 첫머리에 "전라감사 이서구가 열어본다"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고 한다.
이 비결록은 19세기 말 동학의 접주 "손화중"이 가져 갔다고 한다.
내려와서 감로수를 마시는데 물 속에도 단풍이다.
내려 올때는 편안하게 車길(?)로 내려 와서 "선운사"로 향했다.
쉼터 못 미쳐서 왼편으로 접어드니
단풍나무 아래에서 참선하는 부처가 보이고
개울 건너서는 한가로이 거니는 사람들도 보인다.
이쪽 길은 "도솔천"을 오른편으로 끼고 내려 가는데 운치가 있고
왼편으로는 은은한 단풍들이 다소곳 하게 미소 짓는다.
참나무 등걸 사이에 숨은 단풍을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서 "도솔천"을 바라보니 물빛이 거무튀튀 하다.
이곳의 물과 바위,자갈 등이 검게 보이는 것은 하천 주변에 자생하고 있는
도토리,상수리등 참나무류 와 떡갈나무 등의 열매와 낙엽에 포함된
타닌 성분이 바닥에 침착되어 발생하는 현상이란다.
고운 경치를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들은 단풍을 사진에 담는데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파스텔화 같은 부드러움이 시선을 사로 잡는다.
마치 원시림에 있는듯
뿌리 까지 드러난 가지위의 붉은 단풍은
가슴 깊숙히 묵직하게 드리우는 자연에 대한 경외심을 느끼게 한다.
푸르른 차밭과 어루러 지는 모습도 보고
그래도 아쉬워서 뒤돌아보니 고요함 속에 모든것이 잠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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