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남도답사

선운사 도솔암 1

winwin55 2011. 11. 10. 18:10

2011.11.06

 

 심한 안개로 출발을 망설였지만 도착하니 어느정도 단풍이 보인다.

먼저 입구 왼편의 "송악(Korean Ivy)를 찾았다.

줄기 둘레가 80cm 높이 15m의 居木으로 천연기념물 제 367호인 이 나무는

내륙에 자생하는 송악 중에서 가장 큰 나무다.

약용으로 쓰이며 본래 따뜻한 지역에서만 자라는

두릅나무 과에 속하는 늘푸른 덩굴식물이다.

잎은 광택이 있는 진한 녹색이며 10월에 녹색꽃이 피고

열매는 다음해 5월 둥글고 검게 익는다.

우리나라 남부의 섬이나 해안지역의 숲속에서 주로 자라며

동해는 울릉도까지 서해는 인천 앞바다까지 퍼져 있으며,

이곳이 내륙에서는 송악이 자랄 수 있는 가장 북쪽이다.

남부지방 에서는 소가 잘 먹는 식물이라고 해서 "소밥"이라 부르며

이 나무 밑에 있으면 머리가 좋아 진다는 속설이 있다.

 그런데 길 오른편의 은행나무가 조금 이상하게 생겼다.

가지에 길쭉한 돌기가 나 있는데 "乳柱" 즉 젖기둥이라 한단다.

일종의 氣根이라 믿어 지는데 일본에서는 흔하지만

우리나라 에서는 특이한 현상이다.

모양이 여인의 젖가슴을 닮았다하여 "유주"라 하나 실제로는 남자의 심벌을

더 닮은 까닭에 예로부터 아들을 낳고자 하는 여인네들의 등살에

도려져 나가는 수난을 많이 겪는다고 하며,

실제로 得男 목적의 민간 신앙 숭배물로 보호되는 경우가 많다.

은행나무가 줄기에 상처를 입었을 경우 자가치료 방법으로

그 부위에 특정의 방어물질을 보냄으로써 만들어 진다는 견해도 있다.

"도솔천"을 따라 가니,노란 잎을 붙잡고 있는 고목 다음에

한 뿌리에서 3개의 줄기가 뻗어난 나무도 보이고

눈을 드니 영롱한 단풍으로 온 세상이 가득하다. 

일주문 앞에서 입장권을 끊고

오늘은 먼저 "도솔암"으로 향했다.

단풍들은 참나무 줄기 뒤에서 수줍게 우리를 맞아 주는데

가장자리에 낙엽이 쌓인 평탄한 흙길이 계속되어 걷기에 편안하다.

길 양편으로 계속되는 붉은 단풍은

참나무 줄기의 거무 튀튀한 색으로 더욱 돋보이는 듯 하고 

투명한 붉은 빛은 환상의 세계로 나를 안내해 준다.

쉼터를 지나서 인도(등산로)로 접어들자 온통 참나무 숲이다.

참나무 잎들이 노란 물감으로 치장 할때 쯤에 더욱 화려했을 듯한

개울가의 외로운 단풍나무 아래에는 소풍 온 꼬마가 함께하고,

산 기슭의 날 선 바위는 지루했던 시야를 사로 잡는다.

지루하고 울퉁 불퉁한 등산로를 벗어나 車길(?)을 조금 오르니

오른편으로 동굴이 나온다.

진흥왕이 수련했다는 "眞興窟"인데 길이는 10 여m 쯤이나 끝이 막혀있다.

窟 앞쪽에는 "長沙松"이 있다.

천연 기념물 제 354호로 나이는 600살 정도 이며,

높이는 23m 가슴 높이의 둘레는 307cm 이고

높이 3m 정도에서 줄기가 크게 세가지로 갈라져 있고

그 위에 다시 여러 갈래로 갈라져서 부챗살 처럼 퍼져 있다.

"장사송"이란 이름은 이 지역의 옜지명인 "長沙縣"에서 유래 했으며

"진흥굴" 앞에 있어 "眞興松"이라고도 하는데 盤松으로 분류 된다.

고운 단풍을 보면서 오르막 길을 돌아가니

오른편 위로 "도솔암"이 보이는데

마지막 오르막 길 옆의 이끼 낀 斷崖가 속세의 緣을 막아 서는 듯 하다

"극락보전" 앞은 행사 관계로 천막이 쳐저 있고 스님의 움직임이 바쁜데

앞산은 안개 너머로 고요한 능선을 감추고 있다.

내원궁으로 가는 길- 아직 푸르른 단풍이 보이는가 싶더니

휘돌아 가는 길에서 고개를 치켜드니 어느새 붉은 기운이 가득하다.

 

언덕을 오르자 안내판이 있는데 왼편은 마애불 이요 오른편은 내원궁 이다.

먼저 "內院宮"으로 발길을 돌렸다.

"천인암"이라는 기암 절벽을 따라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왼편으로 준수한 봉우리가 나타난다.

수직에 가까운 철 사다리를 오르는 사람과

이미 봉우리 옆 바위에 올라선 사람으로 붐비는 모습을 바라 본 뒤에야

"內院宮"이 눈에 들어 온다.

 이곳은 고통 받는 중생을 구원 한다는 지장보살을 모신 곳으로

"상도솔암"이라 고도 부르는데,거대한 바위위에 초석만을 세우고 만든

이 건물은 작은 규모지만 매우 안정된 느낌을 준다.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겹처마에 8작지붕이며 두리기둥을 사용한 건물이다.

통일 신라때 부터 있었다는 말도 전하나 현재의 건물은

조선 초기에 짓고 순조 17년(1817) 까지 몇차례 보수 하였다.

보물 제 280호인 "지장보살좌상"을 모셨는데

고려 후기의 불상 가운데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며,

크기나 형태는 대웅전에 모신 보살상과 비슷하지만 조각 수법은 훨씬 사실적이다.

균형잡힌 얼굴은 단정 하면서도 우아한 인상을 주며

어깨의 곡선도 부드럽게 처리되어 유연한 모습을 보여 준다.

僧形으로 표현되는 일반적인 지장보살과 달리 두건을 쓰고 있는 점은

고려 시대에 널리 유행하던 형식이다.

뒤편에는 "山神閣"이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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