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남도답사

선운사 3

winwin55 2011. 11. 9. 18:12

2011.11.06

 

마침내 담장이 이어지고 "천왕문"이 보일 즈음  

반대편을 바라보던 나는 단풍 터널에 정신을 빼았기고 말았다.

따스한 오후의 햇살을 받고 있는 단풍의 질감은 한 없이 부드럽게 다가온다.

한참을 바라 보다가 "天王門"으로 향하는데

2층 누각 형식이며 하단에 돌기둥이 있어서 특이한 건물이다.

四天王은 불법을 보호하는 外護神으로

각각 자신의 무리인 호법신장을 거느리며 인간의 선악을 관찰하고 있다.

매달 8일에는 사천왕의 사자들이 14일에는 태자가 그리고 매월 15일에는

사천왕 자신이 도리천에 있는 제석천에게 보고하여 상벌을 내린다고 한다.

악한 이를 벌하고 착한이 들에게 복을 주는

하늘에서 중생들을 두루 비춰보고 보살피는 호법신이다.

문을 들어서니 너른 마당 가운데에 석등과 "萬歲樓"가 보이고

오른편으로 누각들이 있는데 공간 구성이 매우 넓고 시원하다.

"만세루"는 정면 9칸 측면 2칸 으로 익공계 구조의 맞배지붕 건물인데

정면의 중앙칸은 폭이 390cm로 다른 칸보다 2배 정도 넓다.

너른 중앙칸을 통해서 대웅전을 보니 연등이 화려하고

기둥과 보들이 자연 스럽고도 거칠지만 질서 정연하게 배치되어 있다.

특히 오른쪽 위의 벽면에 대어진- 휘어진 보의 모습은 파격의 미 조차 걷어 버렸다.

"禪雲寺"를 짓고 남은 목재를 사용하여 지었다는 說도 있고

고려 시대의 건물이라는 말도 있으나 지금의 건물은 19세기 말에 보수 되었다.

자연목을 껍질만 벗기고 다듬지 않은 채 그대로 사용하여

소박함과 함께 넉넉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대웅전 앞 石燈(?)을 살펴보고

석축위의 "大雄寶殿"을 바라 보는데 "배롱나무"의 위세가 당당 하다.

먼저 대웅전 뒤편의 동백숲을 찾았다.

선운사가 세워 질때 부터 심었다 는데, 나무의 평균 높이는 약 6m 둘레는 30cm 고

비스듬한 산 자락에 30m 정도 넓이의 띠 모양으로 조성되었으며,

천연 기념물 제 184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춘백,추백,동백으로 부르는데 이 동백은 春柏이다.

산불로 부터 사찰을 보호하기 위해 심어 졌다고 하며

약 2,000 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다시 대웅전을 살펴보니 정면 5칸 측면 3칸의 多包형식이지만 맞배지붕을 얹었다.

 자연목을 그대로 사용한 기둥의 모습이 여유로움을 느끼게 하는 이 건물은

조선 중기 건물로 보물 제 290호로 지정되었다.

내부에는 중앙의 비로자나불을 주존으로

왼쪽에 아미타불을 오른쪽에는 약사불을 모셨다.

오른편의 관음전 기둥도 자연목 그대로의 질감을 살렸다.

그런데 무었 보다도 뒤편의 잘 익은 감들이 눈에 띄고

건너편 건물 마당에도 감나무에 주렁 주렁 감들이 매달려 있는데

"흐드러 지다"라는 말로만 표현 될듯 하다.

감을 바라 보면서 침만 삼키다가 "대웅전"앞으로 돌아 오니

"6층 석탑"이 외로이 서 있다.

화강암으로 된 고려시대 석탑으로 원래 9층 이었으나 현재는 6층만 남아 있는데

방형의 축대 안에 지대석을 세우고 각층에 사각형의 중석을 올렸으며

6층 옥개석 위에 복발이 있고 그 위로 팔각의 귀꽃으로 각축된 보개를 얹었다.

사적기에는 조선 성종때 형호선사가 홀로 우뚝 선 이 9층탑을 보고

사찰의 重創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왼편의 "靈山殿"은 정면 5칸 측면 2칸 맞배지붕 건물로

2단의 높은 축대 위에 조성 되었는데,1471년 처음 조성 될 때는 2층 전각 형태 였으나

1641년 중건하며 단층으로 바뀌었고 1821년,1839년 중수되었다.

원래 1장 6척 이나 되는 불상을 봉안하여 "장육전"이라 하였다.

靈山이란 "영산회상"의 준말로 부처님이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했던

법회모임을 말하며,석가모니불을 주불로 하여 좌우에 竭羅(갈라)菩薩과

彌勒(미륵)菩薩을 협시로 조선 순조 21년(1821) 봉안 하였다.

초석 위에 돌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나무 기둥을 세운 모습이 특이 하다.

경내를 둘러 싸고 있는 부드러운 능선들의 단풍옷을 바라 보다가

영산전 뒤편으로 올라 가니 "八相殿"이고

팔상전과 산신각 사이의 바위 뒤로 "冬柏"이 푸르르다.

바위 틈에 피어서 햇살을 받고 있는,이름 모를 꽃을 바라 보다가

다시 팔상전 앞에 서니 앞산의 단풍도 곱지만

뒤편 冬柏숲 앞에 탐스럽게 익은 붉은 감들의 모습은 풍성함까지 더한다. 

사찰에 오면 꼭 먹어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甘露水 앞은 만원이다.

맛있게 먹는 아이의 표정만 봐도 갈증이 풀리는 듯 하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범종루에서

木魚를 살펴보니 생선 머리가 아니라 龍 머리 라서 이상한 기분이 든다.

이제 "천왕문"을 나서려고 한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2층 누각으로 맞배지붕 건물임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2층에 범종과 법고가 있었는데 그냥 나온것이 후회 스럽다.

사방 1칸 짜리 앙증맞은 돌집을 지나니

왼편으로 선운사 고승들의 부도전이 나온다.

"禪雲寺"는 백제 위덕왕 24년(577) "黔丹(검단)禪師"와 "의운국사"가 창건 했으며

한때 89암자 3,000여 승려가 상주하는 국내 최대의 大刹이었다고 한다.

"오묘한 지혜의 경계인 구름(雲)에 머무르면서 갈고 닦아

선정(禪)의 경지를 얻는다."하여 "禪雲寺"라 이름 지었다 한다.

 

이끼 낀 巨木 아래에서 물놀이 하는 맑은 아이의 얼굴이

解脫의 본 모습은 아닌지,,,,,,,

도솔천의 그윽하고 고요하며 화려한 정경을 보면서 되돌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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