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22
"선잠단지"를 지나서 "길상사"를 찾았다.
"삼각산 길상사" 편액이 걸린 정문을 지나니
나무 뒤로 종루와 전각이 보인다.
"극락전"의 깔끔한 모습을 보고 나서
개울 건너 작은 암자를 찾으니 "吉祥軒"이다.
아치가 아름다운 문 옆을 지나서 오르니
"침묵의 집"이 있다.
마침 아무도 없어서 신발을 벗고 들어가 잠시 명상에 잠겨 본다.
바로 위의 전각 앞에는
기와도 예술적(?)으로 쌓여 있고
고갯길 위쪽으로 선방이 있으며
그 길을 따라 내려 오니 오른편 으로도 스님들의 거처다.
범종각을 살펴 보고 나오는데
전혀 색다른 해석이 깃들인 보살상이 있다.
기독교와 불교의 융합이 만들어낸 듯한 느낌이 든다.
그 옆 자그만 돌에는 가부좌를 틀고 있는 불상이 음각되어 있고
나무 가지에는 심오한 불경 한구절이 걸려 있다.
나무에 걸린 구절을 되뇌면서 불문을 나섰다.
"수연산방"을 찾아 가던 길에 돋특한 형식의 건물이 보인다.
"피정의집"이라고 간판이 있는데
커다란 개가 조용히 지키고 있어 들어가지 못했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수연산방"이 보인다.
尙虛 李泰俊이 1933년부터 1946년 까지 살면서 많은 문학작품을 집필한 곳이다.
들어서니 누구의 솜씨인지는 모르지만 난장이 석상이 환한 얼굴로 반겨주고
예쁜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있다.
생각외로 집터는 넓지 않으며 길죽하게 생겼는데
왼편의 집은 영업상 추가한 집으로 보이며
내부에 여러가지 소품이 가득 하고
문 오른편으로 가옥이 있다.
이곳도 역시 소품들로 가득 한데
건너방 앞에 툇마루를 방보다 바닥을 약간 높게하고
"亞"자형 난간을 둘러서 세심하게 공간을 구성했다.
건물 중앙의 대청을 중심으로 왼쪽에 건넌방,오른쪽에 안방을 두어
아담 하면서도 화려하게 지어 졌고
방에도 소품들로 아기 자기 하지만 내어 온 차의 맛이 형편없어 아쉽다.
작은 규모의 집에서는 보기 드물게 섬세하고 화려한 누마루를 두어
사랑방의 기능을 안채에 집약시킨 공간 구성을 눈여겨 보고 문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