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여행/서울구경

백사실계곡 1

winwin55 2010. 11. 8. 18:25

2010.11.06

 

 아침에 안개가 심했으나 그동안 벼르고있던 "백사실계곡"으로 갔다.

"종로1가"에서 "1020번"을 타고 "부암동주민센타"에서 내려

오던길로 돌아서 왼쪽 "창의문"방향으로 가니 제법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동양방아간" 오른편 오르막길을 따라 계속하여 걸어가니 길 앞쪽에

"길모퉁이 카페"가 나오고,오른편으로 휘어지는 길을 따라 "ㄷ"자로 돌아가니

전봇대를 사이에두고 길이 나뉘는데,왼편 내리막길로 가야한다.

 

그런데 길은 사라지고 난감하여 주변을 두리번 거리다가 

주차하는 아저씨에게 여쭈니,오른편으로 가면 된단다. 

대문 바로 왼편으로 나무데크를 내려가니 흙길에 커다란 소나무가 맞아주고

그 옆에 "백사실계곡"안내판이 있다. 

주택가에서 갑자기 바뀐 호젓한 풍경을 음미하는데 오른편에 커다란 바위가

나오고 가운데 쯤에 "白石洞天"이란 글씨가 새겨져있다.

"백악의 아름다운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곳"이란 뜻이란다. 

위쪽에 올라가보니 두꺼비가 웅크리고 있고 

앞쪽 길옆의 소나무 뒤에서 삽살개가 그윽한 눈빛으로 반겨준다. 

조금 내려가니 자그만 공터에 쉬어가라는듯 앙증맞은 나무의자 2개가

놓여있어 잠시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고 심호흡도 해 본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점심을 먹는 사람들 뒤로 갑자기 나타난 붉은 단풍.

보기 드물게 빨간 단풍이 아직까지 자태를 유지 하고 있다는게 너무 고마워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그 황홀한 붉은 세계에 빠져본다. 

뒤돌아보니 커다란 나무 사이에서도 오롯이 빛을 발하는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다. 

돌다리를 건너니 조선시대 "별서터"가 나온다.

"백사 이항복"의 별장터 라고 전해지는데 이곳은 사랑채가 있던자리라고 한다. 

돌계단과 초석이 잘 남아 있으며 

오른편에는 연못이 잘 보존되어있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잘 어우러져있어 격조높은 별서건축의 모든 요소를 갖춘

명승지(명승 제86호)라고 할만하다. 

아이들이 까르르 웃으며 연못 주위를 맴돌고 

육각정의 초석 뒤에서도 놀이에 한창이다. 

계곡을 따라가니 물은 말랐지만 제법 규모가 커다란 암반들이 나타난다. 

조금 더 오르니 제법 바위 언저리를 적실만한 물이 보이고 

계곡의 폭이 갑자기 좁아들더니 왼쪽 기슭에 커다란 나무가  

두팔을 벌리는듯한 자세로 당당하게 버티고 서있다.

계곡을 따라서 올라가려고 하다가 맑은 물이 고인 웅덩이를 본 순간,

계속 가면 계곡을 보호하는 취지에 맞지 않을듯하여 이만 그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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