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일지/SC13산우회

곰배령 단풍 2

winwin55 2012. 10. 9. 16:23

2012.10.07

 

입산 허가증을 목에 걸고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잠시 후에 어떤 아저씨 한분이 초소로 들어 간다.

인사를 나누고 길을 가는데 생각보다 가파르지 않고 흙길이다.

길 오른편으로 흐르는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쉬엄쉬엄 오르니

길은 돌로 포장(?)되어 있고 길을 가로막고 누워있는 나무가 있다.

"겸손의 나무"라니 넘을수 없어 나무 아래로 고개를 숙이고 지났다.

연초록과 연주황빛이  어우러진 길을 지나자

다시 흙길이 나오는데 나뭇가지가 아치형으로 구부러 진것이

마치 우리를 환영 하는듯 하다.

이어지는 부드러운 색의 향연을 즐기고 걷는데

갑자기 길이 오른편으로 휘어져 올라가며 계곡과 작별을 고한다.

아직 1.3km를 더 가야 "곰배령"이 나오는데

길은 조금 가팔라 지고 바위가 많아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밑둥과 큰가지는 枯死 한듯한데 새로 자란 가지가 당당하게 솟아있는

나무를 바라보며 힘을 내서 걸어 본다.

연초록 나뭇잎 사이로 부끄러운듯 펼쳐지는 주황빛 단풍을 보랴

발아래 듬성듬성 놓인 돌을 피해 걸으랴, 마음은 바쁘지만

어느새 다시 다가와서 시원한 물줄기를 뽐내는 계곡을 바라보니 절로 흥이 난다.

길 앞쪽으로 하늘의 밝은 빛이 보이고

조금 가팔라 지는것이 이제 거의 다 왔나 보다.

돌로 포장된 길을 따라 오르니 이번엔 예쁜 단풍이 열렬한 환영 인사를 보낸다.

드디어 하늘이 보인다.

저곳만 넘어 서면 정상인가 보다.

고갯마루에 오르니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 지나

먼저 "산림대장군,여장군"께 인사 드리고

너른 고갯마루를 들러 본다.

멀리 왼편 봉우리가 "망대암산(1,236m)"이고

가운데 봉우리가 "작은 점봉산(1,295m)" 오른편이 "점봉산(1,424m)"이다.

곰이 배를 하늘로 향하고 누워있는 모습을 하고 있어 "곰배령"이라는데

그 모습을 가늠하기 힘들지만,해발 1,100m고지에 5만평의 너른 평원이 있고

계절별로 각종 야생화가 군락을 이뤄 만발하여 마치 高山花園을 방불케 한다니

잠시 야생화 만발한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 본다.

땀이 식자 제법 서늘해 진다.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되짚어 내려가니

올라오면서 보지 못했던 광경들이 발아래 펼쳐진다.

"느림의 미학"을 마음껏 펼쳐도 좋은 여유로운 길을 내려 가니

계곡을 가로질러 쓰러진 나무 조차도 어떤 의미가 있어 보이고

연주황으로 물든 단풍이 더 화려해 보인다.

정오가 가까웠는지 햇살이 강해진다.

햇살을 받아 투명한 초록잎이 아직 봄이 가지 않았음을,,,

가을과 같이 봄도 어우러져서 지나 간다는것을 보여 존다.

이제 징검다리를 건너면 출입 통제지역을 벗어 난다.

아쉬움에 뒤돌아 서서 "곰배령"에 작별을 고하고 길을 내려 간다.

길가에 붉게 물든 단풍을 바라 보고

잣나무의 깊은 숲을 지나니

다시금 알록달록한 단풍들이 손짓을 보낸다.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나뭇잎과

바위를 어루 만지며 흐르는 물결의 속삭임을 음미하며 걷는데

황홀한 색의 향연과

기묘한 계곡의 정경이 발걸음을 자꾸만 붙잡고

하늘 마져도 붉은 단풍이 자리를 차지 하여

온통 색의 잔치가 벌어 지고 있는 호젓한 길을 느릿느릿 내려 왔다.

 

 

'산행(여행)일지 > SC13산우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산 둘레길 18,19,20 구간  (0) 2012.11.15
곰배령 단풍 1  (0) 2012.10.09
북한산 둘레길 16,17,18 구간  (0) 2012.09.10
북한산 둘레길 14,15 구간  (0) 2012.08.16
북한산 둘레길 12,13 구간  (0) 2012.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