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일지/인생3기대학

졸업여행 2

winwin55 2013. 6. 5. 16:34

2013.06.01

 

 아침에 해변에 나가니

그야말로 멋진-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동양화 한폭이 눈앞에 펼쳐진다.

모두들 할 말을 잃은체 바다를 향하여 셔터를 누르느라 정신이 없다.

바다를 뒤로하고 찾아간 "세연정"- 출입구가 바뀌고 전시관이 들어서 있다.

먼저 "孤山 윤선도"와 관계된 자료를 두루 살펴 보고

길을 걸어 들어가니 아름다운 정원이 우리를 맞이 한다.

七岩중 하나인 "혹약암"- 뛸듯 하면서 아직 뛰지않고 못에 있다는

힘차게 뛰어갈것 같은 큰 황소같은 바위도 보고

"옥소대"쪽 과녁을 향해 활을 쏘았다는 "사투암"뒤로 "세연정"을 바라본 뒤

"판석보"를 건너서 반대편으로 돌아 가니

"溪潭"에 비친 "세연정"의 풍류 넘치는 모습이 한결 돋보이며,

연못에 배를 띄우고 "지국총 지국총 어사화"를 읊던 광경이 되살아 날듯 하다.

 맑은 날 제주도가 보인다는 "망끝전망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공룡알해변"으로 가니 준수한 "보족산"이 듬직하게 자리하고

 "나팔꽃"을 닮은 "매꽃"이 돌틈에서 강인한 생명력으로 피어 있다.

 누군가의 염원을 담아 쌓아 올린 돌무더기도 보고

 파도에 닳아 둥그렇게 깎인- 공룡알같이 커다란 돌 위를 어린 아이처럼 걷다가

숙소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었다.

 주인장이 특별히 제공하는 "복어 사시미"를 향긋한 미나리에 싸고

양념장을 살짝 찍어 입안에 넣으니 살살 녹아서 없어지는데

워낙 한정된 수량이라서 한점 밖에 먹지 못해 아쉽다.

"완도항"으로 가려고 "동천항"에 갔으나 물길이 여의치 않아 기다리는 동안

산을 오르니 뜻밖에 "동고리해변"의 활처럼 휘어진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고

1시간 30분 뒤에야 배에 오를수 있었다.

거울같이 잔잔한 바다를 가는 동안 마주치는 연락선에 손도 흔들어 주다보니

어느덧 "화홍포항"에 도달한다.

"완도"를 가로 질러 달려간 우리는 "강진"에 있는 "다산초당"을 찾았다.

진입로의 아름다운 광경에 모두들 가슴이 설레고

깊은 산속- 고개를 넘어 가는듯한 분위기에 마냥 들뜬 마음이었으나

나무 뿌리가 발길을 위협(?)하고

날카로운 돌뿌리 까지 널려있는 길을 오르다 보니

유배길의 험난함이 저절로 느껴 지는듯 하다.

가파른 돌계단을 오르니 초당 앞은 사람들로 붐빈다.

문화해설사의 재미난 이야기를 잠시 듣고 "천일각"에서 "강진만"도 바라보고 나서

"다산"이 "초의선사"와 차를 나누기 위해 걸어 다니던 길을 따라 "백련사"로 향했다.

호젓한 산길을 지나고 동백숲을 지나서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내려가니

드디어 "백련사"가 보이기 시작한다.

우뚝 선 느티나무 아래에서 산들 산들 불어 오는 산바람도 느껴보고

하늘 높이  뻗어있는 가지를 올려도 보고 나서

대웅전도 둘러 보고

명부전도 둘러보고 나니 일행들이 보이지 않는다.

잠시 후 동백 숲길을 내려 가는 일행을 발견하고 급히 뒤따라 가는데

길 옆 연못에 피어 있는 수련이 나를 유혹한다.

다음 목적지인 "순천"에 도착하니

예약된 한정식집 담벼락에는 넝쿨장미가 흐드러지게 피어 우리를 반기고

분홍빛 "인동초"도 화사한 꽃을 피우고 있다.

곰삭은 젓갈의 마력에 빠져 밥 한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백운산"자락의 숙소에 도착하니 "5성급호텔" 부럽지 않은 시설이라 만족스럽다. 

곧이어 바베큐파티가 벌어지고

모두들 나이를 잊은듯 흥에 겨워하며 밤의 열기에 빠져들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