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24
母校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가하러 왔다가
이번에는 光州를 한바퀴 유람하고자 일행들과 헤어져서 친구집을 찾았다.
친근한 분위기의 골목길 끝에 있는 친구집에서 친구를 불러 내서
내가 살았던 동네를 찾아갔다.
많이 변했지만 기다란 골목길 입구를 금방 찾아 내고
좁다란 골목길을 걸어 들어 가니 분위기는 달라 졌어도 포근한 느낌이 든다.
예전의 작은 개울은 복개가 되어 도로가 되었고
서울 사시는 작은 아버지가 오시면 묵었던 "동명호텔"은 연립주택이 되었다.
"궁동"의 거리도 많이 변했지만
필방과 갤러리
골동품점,표구점이 아직도 영업을 하고 있다.
점심을 먹고 옛 도청앞 광장에서 바라 보니 기념관 건립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국립아시아 문화전당" 건설공사가 진행중 인데 지하의 구조물은 완성된 듯하고
옛도청 건물을 공사하는데 외형을 보존하는 방식이면 좋겠다.
바로 옆에는 "광주읍성"인듯한 구조물이 보인다.
1992년 전남도청 주차장을 만들기 위해 부지 정리를 하던중 확인된 유적으로
지적도상 그 흔적이 나타나고 있다 한다.
1879년 간행된 "光州邑誌"에 의하면 석축 둘레가 8,253척 높이가 9척이며
瑞元(東) 光利(西) 鎭南(南) 供北(北)의 4門이 있었으나
1909년 일본군이 한말 의병항쟁을 탄압하면서 읍성을 철거 하고
도로를 개설 하였으며 신시가지(충장로 2.3가)를 만들었다 한다.
현재는 성벽과 관련된 돌들과 흙으로 된 둑만 일부 남아 있는데
확인된 성벽의 높이는 1.9m 이다.
그런데 23년전에 발견된 성벽을 이런식으로 방치(?)한 많은 역대 단체장들의
무관심이 부끄럽게 느껴진다면 이상한 것인가?
양림동에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데 정류장 근처 나무들이 뜨개질 옷을 입고 있다.
"세월호" 1주기를 기념하는 리본이 수 놓여 있는데 하늘을 향해 크게 자라는
나무들 처럼 못이룬 꿈들이 커져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SPEER여고"를 들어 서자 언덕위에 작지만 아름다운 건물이 보인다.
Curtis Memorial Hall 인데 수피아여학고를 설립한 Rev.Eugen Bell 목사를
추모하기 위해 건립 되었으며 선교사와 그 가족들의 예배당으로 이용되었다.
전체적으로 중앙을 기점으로 대칭을 이루고
곳곳에 원형창과 첨두아치형상의 창문을조화롭게 배치 하였다.
규모는 작지만 장식적인 요소가 많고 건축기법이 우수한 건축물이다.
왼편으로 내려 가자 수피아여학교 설립당시 학교인가를 목적으로 1928년에 지어진
소강당이 나온다. 붉은 벽돌로 건축 되었으며 지붕면이 양쪽방향으로 경사진
"ㅅ"자 모양의 "박공지붕"과 "왕대공 트러스"등은 당시의 건축양식과 기술을
후세에 전하는 중요한 건축물로서 가치가 높다.
女中쪽으로 내려가자 또다른 우아한 건물이 있는데 Winsborough 여사가 받은
생일 헌금으로 남장로회 서로득(Swinehrt) 선교사가 건축했다.
좌우대칭의 중복도형 으로 정면 출입구에 설치한 아담한 돌출현관인 "포치"가
인상적이며, 돌출현관 위 삼각형의 박공지붕과 이를 받치는 Tuscan Order의
원형기둥은 다른 학교 건물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것이다.
정문으로 나오는 길에 언덕위에 보이는 Curtis Memorial Hall, 참! 예쁘다.
"호랑가시나무"를 보러 갔다.
변산반도 남쪽의 따뜻한 곳 에서만 자라며 나뭇잎은 두껍고 윤이 나며
각이 진곳에는 가시가 달려 있으며,꽃은 4,5월에 피고 9,10월에 붉은 열매가 익는데
한겨울에도 그 빛이 선명하여 관상용으로도 좋다.
이 나무는 높이 6m 밑둥 둘레 1.2m 이며 수령은 약 400년 인데
이 수종에서는 보기 드물게 큰 나무이다.
언덕위의 예쁘게 가꾸어진 집도 구경하고
양림동 문화마을 조형물도 보면서 길을 오르니
아름다운 2층 건물이 있다.
1908년 "제중원(현 기독병원)"원장을 지낸
미국인 선교사 우일선(Robert M.Wilson)에 의해 1920년대에 지어진
광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서양식 주택이다.
정사각형 건물로 1층에는 거실,가족실,다용도실,부엌,욕실이 있고
2층에는 침실을 두었으며
지하에 창고와 보일러실이 있다.
다음으로 "최승효 고택"을 찾았으나 개방을 하지 않는곳이고
"이장우 고택"은 대문을 막고 주차된 차들 때문에 사진도 찍을 수가 없어 아쉬웠다.
"다형다방"에 들렀다. 시인 "김형승"의 호를 따라 지은 무인카페로
"양림동 둘레길"의 명물이며 주변 지역의 역사와 옛모습을 볼 수 있다.
"오웬 기념관"을 찾느라 주위를 배회하다 보니 "양림교회" 안에 건물이 보인다.
선교사로 활동하다 순교한 William L. Owen 과 그의 할아버지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건물로 2층의 회색벽돌 건물이며,평면은 정방형 이지만 모서리에 있는
설교단을 중심으로 좌우가 대칭되는 구조다.
객석에서 설교단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1층 바닥과 2층 발코니를
모서리의 설교단을 향해 약간 경사지게 한것이 특징이다.
내려 오는 길에 "光州川"에서 잠시 바람을 쐬고
충장로에 들어 서자 학창시절에 약속장소로 애용하던 우체국의 모습이 새롭다.
거리에는 젊은이들로 넘쳐나고 활기 찼으나 골목 한켠에 쌓인 쓰레기가 불쾌하고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음료수병을 버리는 대담함(?)에 할 말이 없다.
곧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가 열리는데 걱정이 앞선다.
친구 아내가 정성스레 준비한 저녁을 맛있게 먹고
"광주천"으로 산보를 나가니
燃燈축제가 한창이다.
뜻밖의 횡재(?)에 셔터를 누르는 손길이 바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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