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6.14
대전으로 가는길에 "개태사"에 들렀다.
화엄종사원으로 고려태조 9년(936년) 후백제 정벌기념으로 창건된
고려시대 호국사찰로, 조선시대 퇴락한것을
1930년 "김광영"이 중건하여 "도광사"라 부르다가
다시 "개태사"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조금 쇠락한듯한 모습이 느껴지는 콘크리트포장길 뒤로 문이 보인다.
첫번째문인데 일주문은 아닌듯하고
여늬 가정집같이 울타리에 대문이 또있고
들어서니 "5층석탑"과 법당이 보인다.
충남문화재 274호라는데
살짝 들어올려진 탑신의 곡선이 우아하다.
오른편으로 나란한 3채의 건물은 종무소와 요사채인데
건축방식이 특이하다.
대웅전인줄 알았던 법당에는 "극락대보전"이란 편액이 걸려있고
들어가보니 석불이 세분 모셔져있다.
석불입상이 신기하여 가만히 들여다보니 "관촉사"의 "은진미륵"과
눈매가 닮은듯하다.
가운데 본존불은 "아미타불"이고 좌측 협시불은 "대세지보살"
우측 협시불은 "관세음보살"인데,
협시 보살의 손모양은 좌우대칭이며 본존불보다 화려하고 섬세하다.
좌측 협시보살이 창건당시 만들어졌고 본존불과 우측 협시보살은
좌측 협시보살을 모델로하여 조성된것으로 추정되는데,
고려초기의 양식적특성이 잘 살아있는 귀중한 자료로
보물 제219호로 지정되어있다.
오른편 석축아래에 모셔져있는 석불좌상이
한낮의 뜨거운 햇살을 피하며 눈을 지긋이 감고있고,
계단위로 팔각형건물이 보이는데 "삼일로상정천#"라는 편액이있다.
삼신각인듯하다.
오른편에는 "철확"이 보호각안에 있는데 충남 민속자료 제1호로
지름이 3m, 높이 1m, 둘레가 9.4m 라니
전성기때 "개태사"의 규모를 짐작하게한다.
일제시절 철확을 부수려하자 천둥번개가 내리처서 중단했는데
귀퉁이가 떨어저나간 모습이 그때의 상처란다.
그리고 홍수에 떠내려간것을 찾아와서 현위치에 보존했는데
그때 없어진 뚜껑은 인근의 하천에 뭍혀있어서
지금도 흐린날에는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린다한다.
특이하게도 청기와건물이 있는데
지붕위의 기와가 떨어질듯 아슬하고 문이 굳게 닫혀있다.
"정법궁"으로 부처와 단군,관우의 영정을 모신다고한다.
"극락대보전"뒤쪽으로 출입금지 표지가있어 살펴보니
건물벽에 균열이 있고 기와장이 떨어진듯 파편이 뒹굴고있다.
보물을 모신 법당인데 관리가 허술하여 아쉽다.
법당옆에는 붉은 보리수(포리똥)열매가 탐스럽게 열려서
작은 기쁨을 주고
멀리 "천호산"의 부드러운 봉우리가 아늑하게 감싸주어 포근하다.
오른편에 위치한 "해우소"의 단아한 모습이 시선을 잡아끄는데
비록 지금은 쇠락했지만 "천호산"넓은 자락을 뒤로하고있는
모습에서 옜날의 번성했던 모습을 그려보며
"개태사"를 나왔다.
* 개태사 ;충남 논산시 연산면 천호리 108
T 041-734-8730